<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는 2020년에 출간된 오하 작가님의 책 제목입니다. 카피라이터의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에 대해 쓴 책인데요. 책도 재미있었지만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몇년간 제 책상 앞에 붙여둔 문장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느끼는 문장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달리는 사람’의 정의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 초점을 둔 느낌이라면, 요즘은 수비수가 없는 공간을 ‘찾아’ 달려 들어가는 사람이 진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유유히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점이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들였다는 겁니다. 저는 원래 극 ENFP이라 즉흥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현장에서 메뉴얼보단 유도리 있게 결과를 내는 걸 더 좋아하고, 그걸 더 잘하는 사람입니다.
근데 이제 저와 똑같은 극 ENFP인 에디터리님과 함께 일을 하다 보니 둘 중 하나는 바뀌어야 유유히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 같았습니다. 그럼 누가 바뀌었을까요?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예상했겠지만 제가 바뀌었습니다ㅋㅋㅋ 그래서 오늘은 바뀐 성격(?)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유유히 미래를 위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들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1. AI툴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 시도
유유히 팀원은 2명이지만 만들어내는 아웃풋은 3명~5명분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서로 업무 스타일이 맞지 않아 삐걱거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불필요한 액션과 시간들이 빠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대표님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유유히는 배고프다 더 성장해야 한다!!!(느낌표3개)’ ㅋㅋㅋ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결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도 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중 한가지 돌파구를 찾은것은 AI툴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입니다. 요즘 틈날 때마다 AI툴을 활용한 업무자동화 책과 자료를 보며 공부하고 있습니다.(학생 때보다 더 공부를 많이하는 느낌ㅋ) 반복적인 업무는 AI툴로 처리하고, 절약한 시간은 새로운 기획을 하거나 마케팅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사용할 생각입니다.
PC방에 가면 W,A,S,D 키가 다른 키에 비해 유독 많이 닳아 있는데요. 그건 게임할 때 방향키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하게 사무 작업을 많이 하는 분의 키보드를 보면 C와 V키 혹은 스킨부분이 닳아 있는 걸 볼 때가 많습니다. Ctrl+C, Ctrl+V 를 많이 쓰기 때문이죠. 근데 앞으로는 반복 작업들은 AI가 해주기 때문에 이런 키보드는 보기 어려울 거라 하네요.
회사마다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일단 월영업보고서 작성에 활용해볼 생각입니다. 출간된 7권의 책과 2년의 영업기간이 만들어낸 데이터가 꽤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보고서 작성만 반나절 이상이 걸립니다. 이걸 1시간 이내로 끝내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데 아직 쉽진 않네요 ㅎㅎ 그래도 ㄱㄱ
2. 목표를 만들지 말고 시스템을 만들어라
스콧 애덤스의 <더 시스템>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길 목표 설정은 패배자들이나 하는 것이다. 목표 지향적인 사람은 항상 실패의 순간들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목표를 만들지 말고 시스템을 만들라고 주장합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주장입니다. 이번 달 다이어트 목표인 5kg 감량인데 월말이 다 되도록 아직 1kg도 줄이지 못했다면 아마 그 시간 내내 짜증이 나고 지칠 겁니다. 여기서 목표가 5kg 감량이라면 시스템은 ‘올바른 식습관’입니다. 어떤 느낌인지 빡 오시죠? 이렇게 개인의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목표와 시스템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좋은 게 있으면 바로 해보는 게 또 유유히입니다. 저희에게 바로 적용할만한 시스템을 지난 주부터 만들었습니다. 1인 출판사의 최고 강점은 뭐니뭐니 해도 윗선 생각하지 않는 자유로운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강점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UUHEE ON THE TABLE’을 만들었습니다.
‘UUHEE ON THE TABLE’은 매주 수요일, 기획거리가 될 만한 저자나 콘텐츠 하나를 회의 테이블에 올려 에디터리님과 얘기하는 시간입니다. 간단하게 템플릿을 만들고 채워넣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자료 작성 시간에 많은 시간이 들지 않습니다. ‘매분기 저자 3명과 계약하기’는 목표지만, 매주 ‘UUHEE ON THE TABLE’ 하기는 시스템입니다. 지난 주와 이번 주 2번을 진행했었는데요. 현재까진 대표님이 매우 흡족해하고 계십니다 ㅋㅋ
3. <에디터리 어디가요> 유튜브 콘텐츠 방향 수정
8월 4일 <에디터리 어디가요> 유튜브 리부트를 하고 이제까지 브이로그 영상 3개, 책 소개 영상 2개를 업로드했습니다. 촬영과 편집을 하다보면 브이로그 영상 제작이, 책 소개 영상보다 대략 3배 정도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갑니다. 하지만 조회수는 1/3 ㅠㅠㅠㅠㅠ
물론 조회수만을 바라며 올리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차이나는 건 구독하시는 분들이 원하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브이로그 보단 책소개 영상 제작에 더 힘을 실을 계획입니다. 영상퀄을 위해 대표님이 아이폰16프로도 사주셨습니다.(이젠 빼박ㅋ)
재미있는 책 소개 영상을 만들기 위해 여러 포맷들을 구상 중인데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들은 아래 피드백으로 댓글을 남겨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혹시 선물도???).
인력이 부족한 부분은 AI툴을 활용한 업무최적화를 통해 메꾸고, 추가로 확보한 업무시간에 새로운 기획과 마케팅 진행에 활용합니다. 매주 ‘UUHEE ON THE TABLE’ 하기 시스템으로 양과 질 모두 좋은 기획거리를 만듭니다. 결과물에서 보이는 구독자분들의 반응을 파악해 초기에 컨텐츠 방향을 바꾸려고 합니다.
종이값 인상, 도서시장 불황, OTT 영상 콘텐츠 시장 확대 등 김민재급 월클 수비수들이 달라붙는 힘든 상황이지만, 유유히는 저기 발끝 사이로 보이는 빈 공간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까 저희가 패스한 공 잘 받으셨죠!?
이제 유유히 토커분들의 멋진 패스를 기대할게요!
이번 위트보이 픽은 <새미네부엌 멸치볶음>입니다.
지난 번에 마트에 갔다가 맛있을 것 같아 호기심에 사봤는데 저의 촉이 맞았습니다. 저희는 반찬을 사서 먹는데요. 웬만한 반찬가게 멸치볶음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바삭한 멸치,고소한 견과류, 짭쪼롬한 소스가 잘 어우러져 이것만 놓고도 밥 한공기는 순삭입니다.
하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멸치를 넣습니다. 살짝 습기를 날린다는 느낌으로 강불에 2~3분 볶고 난 뒤 뜨거울 때 견과류와 소스를 넣고 잘 섞어주면 끝! 간단하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