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점심으로 보통 카레를 먹곤 합니다.
에디터리님 픽업을 위해 오후 5시에는 업무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점심을 간단히 먹고 바로 일을 합니다. 제 점심은 최대한 간단히 만들 수 있고, 최소한의 설거지가 나오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카레는 훌륭한 메뉴죠.
그러다 어느 날
유튜브를 보며 먹다가 깜빡 시간이 지나거나, 일이 바쁠 때 빈 그릇 그대로 싱크대에 올려놓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여지없이 카레가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밥을 먹고 바로 헹구면 깨끗해지는데, 그 10초를 쓰지 않아서 나중에 물을 데워 붓거나, 더 힘을 줘 빡빡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수고로움이 배가 됩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필요한 때에 제때 필요한 일을 하지 않으면, 품이 들고 귀찮아지는 경우를 가리켜 ‘카레가 굳는 시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유유히톡은 카레가 굳기 전에 팀 유유히가 24년 하반기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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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매출 분석 및 상반기 리뷰
어제 유유히 7월 영업 마감 회의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대략의) 상반기 리뷰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상반기에 출간된 <데쓰오와 요시에>,<기억을 먹는 아이>,<작업자의 사전>,<엄마만의 방>의 도서별 매출, 비용 분석을 했습니다. 마케팅 활동 중 결과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들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더불어 도서별 손익비 점검도 꼼꼼히 했습니다.(가장 중요!)
7월은 유유히 창업 이래 두 번 째로 매출이 좋았던 달이었습니다. 좋은 일이 많이 생긴 달이었습니다. 총 3권의 재쇄를 찍었습니다. 특히 <선명한 사랑>이 9개월 만에 3쇄를 찍었죠. 아직 공개하기 이르지만 <엄마만의 방>에 아주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이건 나중에 공개할게요)
하지만 그만큼 제작비나 기타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지출도 최고였습니다. 종이 가격이 해마다 상승하는데, 올해 9월 1일에 또 인상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경기 침체까지 겹쳐 책을 팔기가 더욱 힘든 환경이 되었습니다. 돈을 써도 팔릴지 안 팔리지 모르지만, 돈을 안 쓰면 아예 판매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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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울었으니 할 일을 해야겠죠? ㅋㅋ
이 상황을 헤쳐나갈 유유히의 전략과 실행 플랜들을 에디터리님과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습니다.
현재가 불안하고 미래가 캄캄할 땐 역시 일을 하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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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중 업무시간 정하기
팀 유유히는 에디터리&위트보이 2명이 각자 최선을 다해 자기 몫 이상을 하고 있습니다. 1+1=3 혹은 5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지요. 저희가 하는 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들을 잘 해내려면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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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이켜보면 카톡, 전화, 메일 등 개인의 주의력을 뺏어가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부터 각자 하루 2시간씩 집중 업무 시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메일, 전화, 카톡에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일에만 집중하는 거죠.
작은 규모의 팀일수록 시간 리소스를 어떻게 운영하는냐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하반기에는 팀 유유히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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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아끼면 그게 다 내 돈
상황이 상황인지라 지출 부문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접대비, 복지후생비, 도서 인쇄비 항목에서 한도 없이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지출했는데요. 24년 누적으로 보니 상당한 금액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상한액을 협의해 정했습니다.
이렇게 아낀 돈은 모두 도서 마케팅에 쓸 계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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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하는 게 즐겁습니다. 근데 한편으론 부담감도 큽니다. 마치 최신식 설비를 갖춘 주방에 좋은 재료를 눈앞에 둔 요리사의 마음이랄까요!
작가님들이 온 마음을 다해 쓴 책을 독자분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매우 즐겁지만, 그만큼 많이 팔지 못하면 모두 제 책임이란 생각이 들어 부담감도 큽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런 즐거움과 부담감도 일의 한 부분이잖아요. 받아들여야죠.
'카레가 굳기 전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
이 시간의 반복들이 유유히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 줄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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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트보이 픽은 가시제거연구소의 <진저소이 고등어>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제까지 제가 먹어본 모든 고등어 통틀어 제일 맛있었습니다.
김그래 작가님이 선물로 보내주셔서 처음 먹어보았는데요.
비리지도 않고 단짠 조합이 아주 맛있었습니다.(완전 밥도둑)
너무 맛있어서 양가 부모님께도 보내드렸습니다.
먹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 밥 위에 올리면 끝!
여기에 쪽파만 올리면 이건 뭐 그냥 식당에서 파는 비주얼입니다 ㅋㅋㅋ
덥고 습해 입맛이 없다고 누군가가 얘기하는 요즘(저는 아닙니다)
이 고등어 덮밥을 추천합니다!
덧.
(라멘집에서 먹는) 초생강과 같이 먹으면 훨씬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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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살롱 초고에서 <엄마만의 방> 김그래 x 뮤지션 강아솔 북토크 가 열려요!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미리 선보였던 두 분의 토크토크.
이번에 사회는 에디터리가 나섭니다. ㅎㅎ
왜냐하면 강아솔 님이 노래도 준비해주신다고 했거든요. (꺄아!)
베트남으로 일하러 떠나 비로소 자기만의 방이 생긴 엄마의 홀로서기를 기록한 김그래 작가님의 창작 이야기와 분위기 있는 초고에서 울려퍼질 강아솔 님의 특별 공연을 기대합니다. :)
💛 일시 : 8월 21일 (수) 저녁 7시 반 ~ 9시
💛 장소 : 문학살롱 초고(합정역 7번출구 5분 거리, 서울 마포구 독막로2길 30 지하)
💛 참가비 : 15,000원
💛 인원 : 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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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리 책장터리>가 올라왔어요!
'에디터리 책장터리'는 에디터리가 지난 달에 산 책들을 소개하고,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달에 산 책
에디터리 추천 책
구독은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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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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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레터는 에디터리님이 보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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