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돌아서니까 2주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 있고,
저는 다시 레터를 씁니다. 약간 어리둥절한 마음으로요. (또르르..)
내 인생의 시간이 이렇게도 빠르게 흐른 적이 있었나(꿈뻑 꿈뻑).
주요 업무 중심으로 오늘은 레터를 쓸게요.
지금 머릿속에는 <작업자의 사전>밖에 없어서요. ㅎ_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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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인쇄 감리
인쇄소에 데이터를 넘기고, 보통 다음 날 인쇄 감리 일정이 잡힙니다.
금요일은 인쇄 감리 가기 좋은 날.
책이 나오기 전까지 숨가쁘던 마감을 넘기고, 파주까지 반은 나들이 가는 마음으로 갑니다(인쇄 감리 후에 피스피스 출판단지점에서 맛있는 바나나파이를 먹을 예정도 있었고요 ㅎㅎ).
표지 색은 한번에 짠 하고 잘 나와서 안심했는데, 방심하기엔 일렀네요.
띠지에 인쇄 별색이 짙은 청색인데, 종이가 흰색이 아니라 매직칼라 크림색이다 보니 그 위에 인쇄된 청색이 먹(K, 블랙)으로 보이는 변수 발생!!!
18년차 편집자답게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담당 기장님께 요청했습니다.
실제 발주서에 적힌 팬톤 컬러칩 번호 무시하고, 디자이너가 의도한 색을 내기 위해서 더 밝은 파랑으로 색을 내달라고요.
별색 잉크를 다시 개느라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고… 무사히 원하던 청색이 나왔습니다. 캬!
보통 인쇄 감리에 가서는 뒷짐 지고 기다리다가, 인쇄 나온 샘플 확인하고 “네, 이대로 해주세요” 한마디하고 돌아오는 게 전부인데, 이 날은 밥값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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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먹처럼 보일 때. 손가락으로 가리킨 색으로 더 파랗게 요청을 드렸죠.
인쇄소 기계를 한 번 잡는 게 매우 중요하다 보니, 현장에서 바로 판단 내려주는 '인쇄 감리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번에 뿌듯함 상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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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의 사전>이 무사히 출간되었습니다! 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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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책 입고
한 권의 완성된 책이 무사히 창고로 입고 완료되었습니다. 홍보부수를 사무실로 들고 와준 위트보이 팀장님 덕분에, 손에 쥐어봅니다.
언리밋 버전 50개의 단어에서 추가 단어 50개를 더 채우기로 하고, 2024년 1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단어를 고르고 원고를 쓰고, 이전 버전 원고를 퇴고하고(여기서 단어 하나를 빼고 새 단어를 추가도 하고), 원고 구성을 새롭게 짜보고, 교정 작업을 보고 또 보고....
5월 16일에 마감한, 꼬박 5개월의 시간이
손에 꼭 잡히는 실물의 책으로 탄생했죠.
요리조리 뜯어봐도 예쁘고 좋습니다.
이 맛에 18년째 책을 만들고 있고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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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교보문고 본사 미팅
가장 떨리는 순간. 서점 담당자님 눈에는 책이 어떻게 보일까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미팅을 요청했습니다. 인문 분야는 처음이고, 무엇보다 어리숙한 마케터일 텐데도 눈을 반짝이며 잘 들어주시는 PD님 덕분에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후로 27, 28일까지는 배본 미팅을 연달아 하느라 바빴죠.
알라딘(시청역 근처) 2시 미팅 후 인터넷 교보(상암동) 3시 미팅 시간을 맞추기 위해, 디엠씨 역에서 전력 달리기(풋살한 게 이럴 때 도움이 됩니다. 원래 절대 뛰지 않던 저인데 말이죠 ㅋㅋ)를 했다는 뒷 이야기.
담엔 시간표 이렇게 안 짤게요. 1시간 반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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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작업자의 사전> 팀 회식
책이 나오면 가장 기대되는 시간입니다(이 시간을 목표로 마감을 넘기기도 합니다 ㅋㅋ). 작업하는 동안 원고로만 또 디자인으로만 만나던 작가님들과 디자이너님, 그리고 이 책을 만들고 파는 에디터리와 위트보이까지 다섯이 한자리에 모인 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제부터 책을 열심히 팔 힘을 다시 얻었습니다.
5/29 드디어 배본!
유유히 물류 창고에서 온라인 3사(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와 총판 북센 창고로, 부지런히 책이 이동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는 [내일 도착] 가능 문구가 뜹니다. 오프라인 서점에는 하루이틀 더 걸려서, 빠르면 주말부터 교보문고 매장에서 볼 수 있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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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괴롭히던 감기몸살로부터 벗어나서,
수영도 다시 다녀오고 보름만에 풋살장도 찾았습니다.
지구력 체력 다리 근육 다 사라진 것 같더라고요...?
금주를 지켜오다 무알콜 맥주(알코올 함량 0.03%)도 마셨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독서모임도 무사히 다녀왔지요. 업계 동료들과 점심도 맛있게 먹고, 커피 마시면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통하는 진솔한 이야기로 서로 토닥토닥하기도 했고요.
지난 2주간 많이 피곤했지만 많이 웃었고 많이 기뻤습니다.
지난 2월 이후로 오랜만에 내는 유유히 신간이네요.
어디서든 <작업자의 사전>을 마주치면 반갑게 봐주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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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사촌동생이 서울 나들이를 온다고 해서, 제가 제일 잘 아는 망원동으로 불렀습니다. 제주에서 광주로, 서울은 중학생 때 이후로 처음 와본다는 동생을 멕시코 음식점으로 데려갔습니다.
식사 때를 지나서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했고, 새우 타코와 치킨 퀘사디야를 시켰는데 와앙- 너무 맛있어서 눈앞에 사촌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음식에만 집중했습니다. 기분이 한껏 좋아지더라고요. 맛있는 타코와 퀘사디아가 생각난다면 여기로 달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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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자의 사전> [북토크] 도대체 '협업이' 뭔데요? ❤️
일시: 24년 6월 11일(화) 저녁 7시~
인원: 20명
티켓가: 2만원
오키로북스 (서울 마포구 토정로4길 14, 2층)
이런 분께 추천해요
- ‘프리랜서’나 ‘크리에이터’로 스스로를 설명하기에 적절하지 못하다고 느끼시는 분
- 이것저것 다 하면서 자기 일을 자기 언어로 정의해보고 싶은 분
- 혼자 일하는게 익숙한 분
- 협업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맛보는 중이신 분
- 동료와의 협업을 통해 공동의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
- 회사 밖에서 '일하는 나'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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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에서 <작업자의 노동 북클럽>이 열려요
6월 25일 화요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8시부터, 120분간
총 6주 동안 여섯 권의 책을 함께 읽는 북클럽이 열립니다.
6번 모두 참여하실 수도 있고, 모임 하나씩 신청하실 수도 있어요.
<작업자의 사전> 북클럽은 6월 25일(화), 참가비는 5,000원
구구, 서해인 님과 함께 줌으로 만납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자신을 이루는 정체성 중 '일'이 큰 비중을 차지한 적이 있는 분
- 일을 지속하며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을 주제별로 다루어보고 싶은 분
- 작업자로 살아오며 생긴 문제의식을 언어화하고 이에 대한 관점을 날카롭게 다듬어보고 싶은 분
- 평소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
- '일'의 과정, 결과, 관계, 표현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확립하고, 이를 나의 작업에 적용해보고 싶은 분
- 노동자, 작업자로서의 근미래를 함께 이야기 나누며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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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의 사전>
홈페이지 오픈
출간 이벤트 시이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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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의 사전>을 위한 홈페이지를 오픈했습니다. 바로 가기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이벤트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테스트는 총 5문항이며, 모두 주관식입니다.
⏰ 이벤트 참여 기간: 5/30(목)~6/4(화)
🏆 당첨자 발표: 6/5(수)
홈페이지 및 유유히 인스타그램(@uuheebooks)
🎖️ 당첨자 경품:
참여자 중 모든 답변을 맞혀주신 총 10분에게는 추첨을 통해 '작업자의 웰컴 키트'를 증정합니다. * 웰컴 키트 구성: 『작업자의 사전』 사인본 1부, 저자와의 만남 초대권 1매, 뽀모도로 타이머, 커피 드립백, 작업자를 위한 문장 포스터 & 스티커
절대 놓치지 마세요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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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페이지를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2024 새해부터 변경되었음을 알립니다.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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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레터는 위트보이 님이 보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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