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겨울에 혼자인 사람을 생각한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에.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혼자인 사람에게
똑똑,
문을 두드리고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노래가 끝나면 우리 유가사탕을 나눠 먹을까요.
다디단 하얀 사탕을 나란히 오물거리면서, 동그랗게 마주 웃으면서.
그만큼의 마음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이 겨울은 따뜻할 텐데요.
- 고수리 <선명한 사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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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고 오셨나요? 😊
유유히 멤버들은 모처럼 영화관 나들이를 했는데요. 영화 <괴물>을 봤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귀환이랄까요. (<브로커>는 솔직히... 아니었자나요...) 보고 난 뒤에 곱씹을수록 남는 것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추천해드려요. 영화를 보고 나서 이동진 평론가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담 영상을 봤는데, 영화 속 촬영 순서(편집 과정)까지 맞추는 이동진 평론가의 이야기에 캬, 놀랐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이래서 이동진 평론가님을 좋아하는구나 ㅎㅎ) 영화를 몇 편쯤 봐야 그런 심미안이 보이는 걸까요. 덕후는 무섭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서 유유히 연말결산 2탄 갑니다~! 즐겁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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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년 올해를 대표할 노래 한 곡을 추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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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리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 (feat. 이영지)
올해 2월에 발표된 노래였네요. 세븐틴 멤버들 중 승관, 도겸, 호시가 속해 있는 유닛 팀인데요. 유유히의 첫 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출간하기 전과 후, 가장 바쁜 날들의 아침에 외출 준비를 하며 듣던 노래입니다.
이불 밖으로 나가기 힘든 날, 이 부분을 읊조리면 이불을 박차게 됩니다! ㅎㅎㅎ
기상송으로 추천해드려요. 2024년도 우리 모두 파이팅 ❤️
"반복되는 하루에 시작이 되는 이 노래 네 옆에서 불러주겠어 힘내야지 뭐 어쩌겠어
파이팅 해야지"
🙂 위트보이
유유히톡에도 한 번 소개해드렸었는데요. 장들레의 <무지막지하게> 입니다. 강아솔 콘서트에서 처음 듣고 한동안 이 노래만 들었습니다. 경쾌한 건반소리에 살짝 허스키한 장들레님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노래인데요. 아침에 양치할 때나 산책할 때 밥먹을 때 잠자기 전까지 하루 어느 부분과도 다 잘 어울립니다.
무지막지하게 당신을 좋아한다 말하는 이 곡처럼 2024년도 무지막지하게 독자님들만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가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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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리
많고 많은 책들을 만났고, 그 중에 제일 좋은 건 유유히... (쉿)
가장 최근에 읽은 안온 작가님의 <일인칭 가난> 이 여전히 제 머릿속을 꽉 잡고 있습니다. 어제는 담당 편집을 하신 마티출판사 서성진 님과 함께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 새해 첫 방송을 녹음하고 왔어요.
책 한 권을 만드는 동안 편집자는 어떤 고민과 선택을 하게 되는지, 인문사회분야 편집자님은 처음 모셔서 귀한 말씀 많이 담았으니 1월 2일 업로드되는 편을 놓치지 말아주세요.
아, 책도 여러분, 얼른 사세요. 안온 작가님 새해에 서울에서 북토크를 한다니, 읽고 거기서 만납시다! (여기가 마티 뉴스레터인지 ~_~)
🙂 위트보이
이 책은 가만 있어도 땀이 나던 한여름에 읽었습니다. 하노이로 떠난 유진목 작가의 에세이인데 글에서 느껴지는 더위와 실제 바깥 날씨와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더 몰입했는지 모릅니다.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작가의 분노와 슬픔 그리고 허무가 매우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몸 안에 있는 모든 힘이 쭈욱 빠져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마음이 후련해졌습니다.
2023년이 며칠 안 남은 요즘에, 털어두고 갈 것은 과감히 버리고 2024년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후련함으로, 잠시 책으로 떠나는 하노이 여행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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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3년 마음에 담았던 올해의 한마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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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리
지금까지 유유히톡에 보내주신 223개의 답장 그리고 지난 주에 받은 구독 이후 100%로 읽어주신 독자님들의 사랑의 답장들. 한마디를 꼽기 어렵습니다. 다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응원"이네요.
2023년 시작과 끝을 유유히톡과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께 너무 고맙습니다. 책을 만들고 파는 일이 가장 신나는 유유히이지만, 아직 갈 길도 멀고 더 커야 합니다. ㅎㅎ
2024년에도 생생한 출판생존기 및 분투기를 들려드릴게요.
무엇보다 재밌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드리기로 약속! 합니다. :)
🙂 위트보이
많이 아팠던 하루의 쾌유를 빌어준 모든 분들의 응원이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짜 큰 힘이 되었어요!
2023년 4월 이후로는 하루만을 위해, 하루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하루의 곁에 있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곁에 있는 저에게도 참 좋은 시간입니다. 좋은 것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2024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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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23년 올해 하지 못해서 아쉬운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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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리
작년 이맘 때쯤 야심차게, 5년 다이어리를 마련했습니다. 매년 같은 페이지에 같은 날의 일기를 적는 일기장이죠. 고수리 작가님과 김신지 작가님에 이어, 기록왕이 되어보겠다는 포부였습니다만... 새것 같아요. 올해 한 열흘 썼으려나요. ㅎㅎ
2024년 두 번째 칸은 빽빽하게 채워보기로 합니다. 새해가 오는 건, 새 출발을 할 기회를 다시 주는 거잖아요. 이렇게 오는 기회가 선물 같은 요즘입니다.
다시 해보기, 365일 새 기회가 주어지니까 매일 아침 모닝 페이지로 도전해보겠습니다. 아자! :)
🙂 위트보이
연초에 좋은 걸 보고 좋다만 하지 말고 어딘가에 기록하자고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1~2번 올리고 끝! 이젠 비번도 까먹었네요 ㅎㅎ 내년부터는 다시 개인 블로그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엔 잘할 수 있겠죠!? 아자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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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24년에 이루고 싶은 것 한 가지를 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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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리
큰 욕심과 야망(마포에 사옥 짓기)은 넣어두고, 매일을 즐거웁게 맘 편하게 웃는 날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영, 풋살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별거 아닌 이야기로 수다를 떨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살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품는 것.
저의 행복이 여기에 있다는 걸 깨달아요. 소확행이 전부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소확행으로 오늘은 위트보이와 평양냉면 회식 갑니다~ 예에~!
🙂 위트보이
유유히가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다음 책을 만들 때 제작비 걱정없이, 마케팅비 걱정없이, 마음 편하게 책을 만들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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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가장 많이 마신 맥주, 켈리 🍺
한 분야를 파다 보면 많은 것들을 호기심에 탐구하다가, 어느새 기본으로 돌아오기 마련인데요(점심 메뉴로 자주 먹는 김밥도 각종 김밥들을 탐구하다 야채김밥으로 안착!). 코리안 라거, 켈리에 정착한 한 해였습니다. 깔끔하고 적당히 구수한 맛이라고 할까요.
제가 한창 덴마크 드라마에 빠져 있던 때에 "덴마크 맥아 100%"를 내세우면서 나왔기 때문에 제 마음을 더 쉽게 사로잡았는지도요. ㅋㅋ
문제는 기본은 질리지 않는다는 것(아니야 네가 문제야). 수영하고, 풋살하고 열심히 움직이고 했지만 매일 꾸준히 먹은 켈리 덕에 저의 두둠한 뱃살은 여전히 넉넉하네요. 하하하.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갈증이 나요.
오늘도 켈리가 답이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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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리 <써드림 첨삭소> 2편 업로드!
에세이 강의 계의 요정🧚수리수리 고수리 작가님의 에세이 첨삭 2편이 올라왔습니다. 감각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문장 하나하나 같이 보면서 첨삭을 합니다. 작가님의 노하우가 오롯이 담긴 영상, 놓치지 마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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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이야기집 (가제) 전격 출간 모드 발동
책을 만드는 과정 중에, 가장 설레는 건 조판된 교정지를 받을 때입니다.
텍스트로만 존재하던 원고가 디자이너님의 손을 거쳐, 나름의 질서를 부여받아 정렬된 원고를 받으면, 밭에 이랑이 생기고 적절한 간격으로 심긴 작물을 보는 듯해요(최근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콩콩팥팥)> 재밌게 봤어요 ㅋㅋ).
이제 밭에서 잡초와 자갈을 고르고 작물이 쑥쑥 잘 자라나도록 원고에 몰두해야 할 때입니다. 제목안도 정해야 하고, 다음 주에는 추천사 써주실 분에게 섭외 메일도 정성껏 드릴 예정입니다.
유유히의 2024 첫 책, 많관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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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하지 않은 저자 기획법> 궁금한 사람 🙋🏻♀️
한겨레문화센터에서 <편집자의 소통법> 이후로 정규 강의를 기획했어요. 1월 17일부터 수요일마다 총 5회 10시간을 만납니다.
기획부터 섭외, 출간까지 모든 과정 속에서 저자와 일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사수가 없어 막막한 편집자부터 기획편집자를 꿈꾸고 있는 예비 편집자들까지, 실제로 기획안을 작성하고 회의해보면서, 설득력 있는 하나의 기획안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안내하고자 합니다.
사실은... 많이 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하는 일은 모두 힘든 거니까, 국내 저자를 섭외하는 기획안 쓰기도 함께 뛰어넘어보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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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뉴스레터를 어떻게 읽었는지, 조금이라도 나누고픈 이야기를 전해주실 때마다 에디터리와 위트보이는 인류애가 솟습니다. 한 줄이라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편히 두드려주세요. :)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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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답장은 없었습니다. 연말결산 2까지 보내드리며 유유히토커 분들의 연말결산도 기대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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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레터는 위트보이 님이 보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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