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레터에 에디터리님이 유유히 창업 후 1년간의 소회를 적었는데요. 저는 그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4년, 유유히 두 번째 해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일지 맞추는 건 운의 영역이므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정하는게 중요한데요. 예전부터 생각해둔 게 있습니다. 2024년 유유히가 나아갈 방향은 옆그레이드가 아닌 업그레이드입니다.
업그레이드는 알겠는데 옆그레이드?? 잠시 설명드리자면 축구 커뮤니티에서 쓰는 말입니다. 축구 시즌이 끝나면 부상 선수들이 발생한 포지션을 보강할 필요가 있거나, 이적을 원하는 선수들이 생기는데 이때 팀 스쿼드 변화가 활발히 일어납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등 각 포지션의 선수들을 영입할 때 뛰어난 선수들이 아닌 어중간한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 축구 커뮤니티에선 이번에도 ‘옆그레이드 하네‘하며 자조 섞인 댓글이 달립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해서 팀 스쿼드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그냥저냥 하는 선수들만 가득 차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잖아요. 자연스레 팬들은 불만이 쌓이고 성적은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죠.
올해 유유히는 첫 시작 치곤 괜찮은 출발을 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선택들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2024년엔 유유히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할지 몇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보았어요.
이번 유유히톡은 더 나은 유유히를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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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RP 시스템 도입
지금은 각종 지출 및 수금, 세무 신고, 판매량 및 재고 등 유유히에서 발생하는 모든 숫자들은 구글 시트에 정리하고 있습니다. 수정도 편리하고 어디서나 접속해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무엇보다 무료입니다.
근데 1년 정도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데이터가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발생한 지출 내역만 해도 1,000행이 넘더라구요. 게다가 새로운 책이 출간될수록 새로운 파일들이 생겨나고, 다른 파일들과 연동해야 합니다. 지금에야 제가 컨트롤할 수 있다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런 수준으로 데이터가 쌓인다면 관리가 어려워질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ERP시스템을 쓰기로 했습니다.
ERP시스템은 기업 관리 프로그램으로 월 정액을 내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회계뿐 아니라 결재까지 가능하죠. 규모가 큰 출판사가 아닌, 1인 출판사 규모에서 ERP 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이 거의 없어서 처음에는 좀 망설였지만 알아볼수록 유유히에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번 달까지 23년 데이터를 백업하고, 2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에디터리님이 유유히의 모든 숫자들을 ‘편하게’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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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유히 비즈니스 미션 선언문 만들기
냉정하게 보면 올해는 에디터리와 위트보이의 개인기 위주로 운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손발은 잘 맞았지만 앞으로 더 나은 성과를 위해선 지금과는 다른 방법이 필요할 텐데요. 어떻게 해야 될까 찾아보다가 <무기가 되는 시스템> 책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이 책에선 소규모 사업이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수요가 없어서가 아니라 체계적인 성장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업에는 모든 구성원들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비즈니스 미션 선언문을 작성하라고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 1년 동안 명확한 목표를 정해 달려온 게 아니라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달려왔거든요. 이 문장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12월 워크샵에서 유유히 비즈니스 미션 선언문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 미션 선언문에는 3가지 경영방침이 들어 있습니다.
1. 3가지 경제적 목표가 담긴 미션 선언문
2.전 직원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갖춘 인재상
3.매일 조직을 단결시킬 수 있는 핵심 행동
내년부터는 이 3가지를 확실히 명시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더불어 리더십, 마케팅, 영업, 현금흐름, 제품, 경비 및 운영 등 총 6가지 파트로 지난 1년을 분석해 개선할 부분을 찾고 보완할 거예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남았죠. 이런 목표들이 매달 제대로 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리뷰를 합니다. 이대로만 된다면 에디터리&위트보이 두 명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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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워리스 클럽 활성화
예전에 유유히톡을 통해서 말씀드렸던 노워리스 클럽 기억나시나요? 유유히와 독자님들이 만나는 오프라인 모임인데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올해에는 한 번도 열지 못했습니다.(죄송합니다😭)
내년에는 노워리스 클럽을 유유히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 계획입니다. 독자님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이 될 수도 있고, 에디터리님의 글쓰기 수업, 위트보이가 진행하는 왕초보 전자책 수업, 편하게 만나 맛있는 맥주를 먹는 수다모임 또는 유유히 분기 보고회를 함께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 다양한 주제의 모임도 할 건데요. 몇 번을 생각해도 저희 둘은 직접 사람을 만나 얘기하고 듣는 걸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구요. 내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독자님들을 찾아갈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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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에디터리님과 24년도 출간 예정 도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설렘 가득한 에디터리님의 설명을 들으니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되더라구요. 올해보다 좀 더 다양한 모습의 유유히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이것 말고도 이것저것 사부작사부작 준비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목표는 오히려 안 세우니만 못하잖아요? 24년엔 이 3가지를 집중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24년 버전의 유유히를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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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
<꽁트가 시작된다>에서 나카노 타이가란 배우를 처음 보았습니다. 귀여우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어딘지 모르게 정이 가는 쥰페이 역을 너무나 매력적으로 소화한 모습에 반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팬이 되었지요. 극 중에서 빈티지 아디다스 잠바를 입고 나오는데 그게 멋있어 보여 한동안 빈티지 옷을 찾아보곤 했었습니다 ㅋㅋ
이번 위트보이 픽은 나카노 타이가 배우가 알래스카를 트래킹 하는 모습을 담은 <TRAIL> 유튜브입니다. 백팩 하나만 메고 알래스카 원더 레이크까지 가는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특별한 사건 같은 건 없지만, 보다 보면 잔잔한 재미를(먹방) 느낄 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알래스카 자연이 유유히 펼쳐집니다. 총 5편으로 주말 밤 맥주 한잔하며 느긋하게 보기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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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명한 사랑> 전자책 출시!
<선명한 사랑> 전자책이 예스24, 알라딘 등록되었습니다. 현재 교보, 예스, 알라딘에서 전자책 구매 가능합니다. 더불어 밀리의 서재는 12월 8일에 등록될 예정입니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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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명한 사랑> 북토크
지난주에 수원 광교에 있는 구름산책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북토크를 열었어요. 날씨는 매우 추웠지만 모두들 따뜻한 마음으로 오셔서 그런지 북토크 하는 동안은 실내가 매우 훈훈했습니다. 북토크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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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12월 3일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방송에 고수리 작가님이 출연하셨습니다. 김겨울 작가님을 만나 <선명한 사랑>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30분이 1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편안하고 다정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많이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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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반장이라는 책임과 의무3> 북토크
12월 11일 수신지 작가님의 신작 <반장이라는 책임과 의무 3> 북토크에 에디터리님이 진행자로 참석합니다. 수신지 작가님의 신작 <반장이라는 책임과 의무>뿐 아니라 그간 <며느라기> <Gone곤> 등 만화와 책을 만드는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귀한 만남입니다. 신청은 아래 링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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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뉴스레터를 어떻게 읽었는지, 조금이라도 나누고픈 이야기를 전해주실 때마다 에디터리와 위트보이는 인류애가 솟습니다. 한 줄이라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편히 두드려주세요. :)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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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새벽에 열이 나서 깼다가 ‘회사 그만둔 거 후회하세요?’라는 제목의 유유히 뉴스레터를 보았어요. 제목만 보고 14년 전 회사를 그만둘 때가 생각났어요. 메일을 찬찬히 읽으며 저처럼 울면서 회사를 다니고 남편과 다투고 집에서도 회사일을 했을 에디터리님이 떠올라 그 당시의 우리 둘을 다독여주고 싶었어요. 그 당시 저는 제 자신을 조직생활에 실패한 사람으로 여겼는데 지금은 그 때 박차고 나왔기때문에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2024년에 유유히 출판사에 더 좋은, 더 신나는, 더 돈 되는 일들이 생기길 바랍니다! (브래디 마카코 소설이 나온지도 몰랐는데 덕분에 장바구니에 넣고 인터뷰도 잘 읽었어요😀)
_헛똑
💜 헛똑님의 답장을 받고 '조직생활에 실패한 사람' 같은 열패감에 내가 시달렸구나! 깨달았습니다. 잃은 것도 없는데 잃어버렸을까봐 자꾸 뒤돌아봤던 그밤들이 떠올랐고요. 이제는 씩씩하게 앞을 보고 걸어갈게요. 그 길에 헛똑님도 같이 함께 걸어요!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브래디 마카코 소설도 즐겁게 읽으시고요 :)
_에디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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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에도 강단이 생긴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왠지 오늘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터 잘 읽었어요. :)
_나비
💜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강단! 구비 필수! ㅎㅎㅎ 고맙습니다 나비님
_에디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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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년정도 당인리 다이어리를 사용했어서 너무 반갑네요! 플래너 쓰는걸 좋아하고 담백하게 쓰는 사람들에게 참 좋은 디자인인것 같아요! 전 에디터리님과 반대로 2022년 11월에 첫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이제 1년을 다니고 보니 제법 직장인 같은 제가 신기하고 웃기기도 해요🤣
_M
💜 이렇게 취향이 같아서야 찌찌뽕 ㅋㅋㅋ 1년이라니. 와. 제법 직장인스러운 M님을 상상해보니 참 귀여운데요. ㅎㅎㅎ 축하해요 1년! 앞으로도 쑥쑥 큽시다!
_에디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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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는 유독 글 속에 머물게 되네요. 요즘 회사에 고민이 많아져서 에디터리님의 퇴사 이야기에 마음이 동하게 됩니다. 쉽지 않았을텐데 본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결정을 한 것 같아 저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결과적으로는 유유히의 책들을 제가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니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하루도!)
_Sol
💜 결과적으로 유유히가 생겼다! 맞습니다. 솔님 답장 속에서 위안을 받았습니다. 연말에는 누구나 회사에 대한 고민을 한번씩 해보는 것 같아요.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또 괜찮아질 수도 있으니 조금 지켜보기로 해요. 감기 조심하세요! (제가 어제부터 감기에 고생하다 보니 진심입니다 ㅠㅠ)
_에디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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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고 ‘헉’ 했어요. 내용을 읽고는 ‘허억’ 했고요. 퇴사 전의 이야기도, 퇴사 후 심정도, 퇴사한 소감도, 아쉬움, 다행인 점도 모두 제 이야기 같아서 버스에서 소리 내 ‘허억’ 연발이었습니다. 어쩐지 용기를 얻게 됩니다. 차곡차곡 해나가 보자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하면 되겠죠, 안 되면 마는 거구! 건강히 소식 나눠주세요. 이 겨울 안전하시기를, 고맙습니다 ♡
_노랑
💜 노랑님의 따순 답장에 '흑' '흐윽' 했던 저. 그간 다섯 번의 퇴사를 경험했지만 퇴사할 때마다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이 남는 것 같아요. 그게 저만 겪었던 게 아니라니,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 되면 마는 거구! 맞아요. 일단 해보고 ! ㅎㅎㅎ 고맙습니다. 평온한 겨울 보내세요.
_에디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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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편지를 받고 놀랐습니다! 11월 말 퇴사를 하고, 그 전 몇 달은 울면서 회사를 다녔다는 내용을 보고요. 이 연차에, 이 나이에, 지하철을 타고 강동에서 강서로 갈 때 까지 질질 우는 게, 틀릴 일도 아니지만 맞는 일도 아니라는 걸, 편지를 읽으면서 비로소 인정한 거 같아요. 에디터리 님처럼 12월에 사업자를 짜잔~ 내기는커녕 앞으로 무엇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_멍
💜 멍님. 어엉어엉ㅇ엉. 정말 회사를 울며 다니는 어른이 제가 될 줄이야...? 많이 힘들었던 그 시절 저를,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멍님을 포옥 안아주고 싶습니다. 토닥토닥. 저도 멍님의 답장에 큰 힘을 얻었어요. 으쌰. 힘내서 우리 주말로 가요.
_에디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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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레터는 에디터리님이 보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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