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대책 없는 다정이라니.
세상을 이렇게 선하게만 살아도 되는 걸까 의심하다가도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어진다.
이 사랑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그러니까 이 책은 세계의 협소함을 사랑의 광활함으로
끌어안으려는 고수리식 러브 레터다. 수신인은 단연 삶이다.
‘당신이 나를 늙게 해도 나는 이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말하는 용감한 사랑이 건너왔다. 이 사랑의 불씨를 지키는 일에 손을 보태고 싶다.
선명한 사랑이란 확고부동한 사랑이 아니라
“수만 가지 마음을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오는 사랑이라는 것을,
사랑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일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이 내게 말해주었다."
- 안희연 시인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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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사랑>을 드디어 세상에 내보였습니다. 레터 발행하는 금요일 바로 전날인 목요일(11/2)에 저희 물류 창고에서 각 서점 및 총판(도매) 창고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를 ‘배본’이라고 합니다) 어디서든 온라인 서점은 주문이 가능하고요, 오프라인 서점으로는 다음 주 중으로 서서히 깔릴 듯합니다.
유유히의 세 번째 책인데도 또 실감이 다릅니다. 편집자 시절에는 인쇄 감리를 다녀오고, 보도자료를 쓰고, 홍보물을 만들고, 실물 책을 두 손에 받으면 한 프로젝트가 끝이 났구나 한숨을 돌릴 수 있었는데요.
2인 출판사에서는 그럴 겨를이 없습니다. 돌아서면 서점 미팅 예약을 해야 하고, 돌아서면 마케팅 계획을 짜고 점검하고 수정하고 실행합니다.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 안에서 해낼 수 있는 일들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봅니다.
서점 담당자님들을 만나 직접 책을 설명하는 일은 긴장이 되고 목이 탑니다.
이 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그간의 히스토리는 부수적이고, 앞으로 책을 팔기 위해 숫자들이 오가는 자리에서는 여전히 작아집니다. 애정만으로 설득이 될 수 없었던 미팅에서는 5분 만에 나오는 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 없습니다.
보통 미팅 예약이 10분~15분마다 있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인사하고 책 이야기를 하고, 어떤 독자들에게 보일지 어필을 합니다. 우리 책 참 좋은데, 이걸 어떻게 증명해보일 수 있을까요. 독자들을 만나기 전에, 시장의 판단을 받는 일이랍니다. 그간 쌓인 책으로 색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거나(출판사 브랜드 파워), 유명 저자이거나(인지도 파워) 광고를 충분히 넣을 수 있으면(자본력 태워) 조금은 더 쉬워질 수 있겠지만, 막 시작한 출판사는 새 앨범을 들고 인사하러 다니는 데뷔한 아이돌 심정으로 열심히 인사하고 성실하게 이야기해볼 수밖에 없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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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완성되어 나오기 전에, 인쇄 가제본을 들고 다니며 독자의 마음으로 다시 읽어봅니다. 밑줄을 긋고 생각을 정리하며, 보도자료(서점에서 볼 수 있는 출판사 서평)를 쓸 준비를 합니다. ❤️ 인쇄본을 미리 읽으면 혹시 모를 제작 실수나 중대한 누락 등을 방지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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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대표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찬바람이 불 때 마음이 허기질 때 마음의 핫팩, 따뜻한 이야기를 건네주는 고수리 작가님의 책이 우리 독자들에게 필요하다고요. 안희연 시인님 추천사가 너무 찐이어서, 한 글자도 줄일 수 없었고 텍스트를 줄여야 한다면 내가 쓴 카피를 걷어내자(실제 상황)고 했던 에피소드를 전하고요.
사전 마케팅으로 진행했던 수리수리레터의 오픈율이 80%에 육박했다는 사실과 각자 감상을 건네준 글들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였음을, 이 책의 가치를 세세히 건네봅니다. 담당자님들도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고, 새로 해볼 만한 것들을 알려줍니다. 서점 미팅은 좋은 책이 잘 팔렸으면 하는 마음,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하기도 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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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것들은 손이 필요해. 살살 돌봐줘야 해.” 우리 넷 쪼그려 앉아 머릴 맞대고 고양이 한 마리씩 붙잡고, 녀석들 밥 먹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해 질 무렵, 햇볕과 생기를 잘 머금은 공기와 파마약 냄새, 살구색 노을빛에 보송보송한 고양이 털이 빛났다. 손바닥에, 동동동 뛰는 여린 박동과 옅은 파마약 냄새 밴 수건 같은 살결과 흰 고양이 털이 남았다. 어딜 가든 잘 지내. 아이들과 인사하고 돌아서던 저녁이 있었다. (P. 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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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만드는 일은 세상의 속도와 확연히 다릅니다. 그간 4년 간 고수리 작가님이 쓰고 모은 원고들이 제 손으로 넘어 와서 7, 8, 9월을 꼬박 안고 보냈던 시간들은 한 권의 책이 되어 서점에서 일주일 안에 길면 한 달 안에, 서점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책과 없는 책으로 나뉩니다. 독자 분들은 이 한 권의 책을 하룻밤새에, 혹은 며칠 사이에 다 읽어낼 테고요! ㅎㅎ
그래서 유유히톡 구독자분들께 조심스럽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신간으로 출간되었을 때 빠르게 구입해주실수록 작가와 출판사는 힘을 얻는다(!!!)는 사실입니다(소곤소곤. 우리끼리만 알고 있기로 해요 ㅋㅋ).
저 또한 주변 동료들의 책을, 제가 좋아하고 인연이 있는 작가님들의 책을 가능한 대로 빨리 사고 읽고 감상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진하게 물든 나뭇잎들이 아름답게 낙하하는 계절이네요.
무거웠던 어깨도 떨구고 조금 가벼워질 시간이래요.
유유히가 자신하고 확신하는 좋은 책 <선명한 사랑>과 함께,
이 계절을 함께 따스히 나보기로 해요.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핫팩 같은 온기를 받아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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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양마요맛 새우칩
오랜만에 맥주 안주 신상 과자 추천드립니다. 먹태깡보다 배로 맛있었습니다. (먹태깡은 단맛이 들어가서 꿀꽈배기 먹는 느낌도 나더라고요;;;;)
새우칩을 종종 맥주 한 캔의 안주로 먹는데, 씨유에서 신상이 보여 바로 사왔습니다. 와사비에 이어 청양고추가 주목을 받으니 이 또한 반갑네요! ㅋㅋ
즐거웁게 찾아 맛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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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려주셨던 고수리 산문집 <선명한 사랑>이 출간되었습니다!✨ 주변이 온통 녹색이었던 7월에 시작해 주변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늦가을에 책이 나왔네요.
260페이지가 되는 책의 내용을 두 단어로 요약한다면 아마도 ‘사랑’과 ‘따뜻함'일 겁니다. 어쩌면 진부하고 평범한 느껴지는 단어지만, 삶에 이 단어가 없다면 우린 살아갈 수 없을 겁니다.
함께 멀리 나아가자고 기꺼이 손을 내밀고 폭닥 안아주는 고수리 작가님 글을 읽으며, 내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서 타인을 향해 마음을 기꺼이 기울여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 땐, 마음의 핫팩 <선명한 사랑>을 마음에 품어보시기를,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올 가을엔 선명한 사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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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크러운 토요일 "책 만드는 편집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 강연
지난 10월 21일, 무형서재 기획으로 열린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를 꿈꾸는 분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을 받으며, 지난 17년간 제가 맨몸으로 부딪히고 바닥을 구르며 터득한 나름의 노하우와 팁을 전달했습니다. ㅎㅎ
제가 쓴 <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를 읽은 분들 가운데, 종종 "편집자님은 고생을 안 하셨나 봐. 아름다운 면만 적어두었다"는 리뷰를 남기기도 하셨는데요. 지금 활짝 웃고 있다고, 그간 꽃길만 걸었을 거라 생각하면 정말 큰 오산... 만만의 콩떡...
지나고 보면 내 사회 초년생 시절이, 어떻게 그렇게 해맑게 버티고 버텼나 싶게 짠하기도 해요(첫 월급부터 밀려... 퇴직금 정산까지 소송으로 받아... 유명 저자의 집으로 파견 나가... 밥심부름 차심부름하던 허송세월이며... 하물며 지난 퇴사도 ... 기사로 많이 나왔지만.. 더 이상의 말은 생략한다....)
그럼에도!
이 일이 좋은 이유는 밤 새워가며 이야기할 수 있으니, 저에게는 천직이 맞아요(씨익). 앞으로도 편집자라는 직업을 꿈꾸는 분들과 사수 없는 막막한 저연차에 업무를 잘 해내고 싶은 분들과 될 수 있으면 기회가 닿는 대로 달려나가겠습니다. 많이 불러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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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했던 강의였는데, 1년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소통법을 정리하다 보니 이게 편집자의 업무의 전부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저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제목 링크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 일정 2023/12/06 ~ 2023/12/06
✅ 시간 수요일 19:30~21:30 (1회/총2시간)
✅ 수강료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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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뉴스레터를 어떻게 읽었는지, 조금이라도 나누고픈 이야기를 전해주실 때마다 에디터리와 위트보이는 인류애가 솟습니다. 한 줄이라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편히 두드려주세요. :)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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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시간 동안 작업한 문서를 저장하지 않아 다 날려서 얼음을 씹고 있는데 유유히 톡이 왔네요. 재즈라니~쓰린 속을 달래려 살펴보니 아니!! 이거 제 플리 아니죠? 세곡이나 겹쳐서 오히려 좋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고마워요 유유히.
_핀카나
💚 3곡이나 겹치다니 반갑네요. 난감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좋아! 외치는 핀카나님 정말 멋지세요! 아! 그리고 이번에 출간하신 거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위트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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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근두근!! 오늘은 재즈 음악이네요. 출퇴근길 그날의 날씨와 습도에 따라 재즈가 듣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오늘 같은 아침 제가 좋아하는 곡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편지를 씁니다. (매주 피드백을 남기다보니, 약간 지겨울 것 같아 이번주는 스킵하려고 했으나.. 재즈에서 무너졌어요...)
첫 번째는 Notkingcole - L.O.V.E 낭만적인 사랑 고백이 아름다운 곡입니다. 두 번재는 Fourplay - Let's make love 아주 노골적이고 적극적인 가사와 달리 감미로운 곡입니다. 두 곡 다 사랑 노래네요. 저 가을 타나 봅니다. ^^
_하루하나
💚 절대절대절대 지겹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해주세요 ㅋㅋ(답장 받을 때마다 환호하는 1인) 추천해 주신 곡들은 저도 좋아하는 곡인데요. 하루하나님 덕분에 가을의 한가운데서 다시 듣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위트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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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해주신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저의 주말 계획은 "매일 바이오 그릭 요거트 사먹기" 입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_나경
💚 좋은 음악과 하루를 시작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죠! 오늘도 화이팅! (위트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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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트보이 님이 추천해주신 가을 재즈 곡들 저도 다 너무 좋아하는 곡들이라 반가웠어요! 예전 망원동 위트위트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늘 재즈 음악이 잔잔히 흘렀었지, 하는 추억도 떠오르고요 :) 생각보다 가을이 꽤 길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얼마 남지 않은 아름다운 가을날 만끽하시길요.
_H
💚 두 번째 뵈었을 때였을까요? 하얀 자켓을 입고 우아하게 들어오시던 H님이 생각납니다:) 오롯이 혼자서 자신의 일을 만들고 끌고 가는 건 참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거 같아요. 또 그래야 오래할 수 있구요. 올해 새로 시작한 일 모두 잘되시길 언제나 응원할게요! (위트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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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오란 표4가 스을쩍 나온 42번째 레터가 어쩐지 가을! 집에서 그릭요거트 공장 돌리고 있는(?) 저를 자극하는 말이 있네요. "요거트 메이커 추천"이라니! 깔깔 저 부르셨나요? 가격이 조금 있지만 그릭요거트를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사두는 게 좋아요. "베어그릭스"라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비슷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게 아마 원조.. 일 거예요. 꾸덕함을 원하면 유청 거른 뒤에 동봉된 스프링으로 한 번 더 눌러서 걸러주고요. 쫀득한 질감이 좋다면 걸러두기만 해도 괜찮아요. 이게 부담인 사람들은 커피 필터지에 요거트를 걸러서 먹더라고요? 한줌 정도 나오지만 딱 한끼 만들어먹기에는 좋을 거 같기도 하고! 후기를 기다립니다 히힛!
_경이
💚 경이님이 말씀해주신 '베어그릭스' 읽자마자 바로 구매 갈겼습니다 ㅋㅋ 요즘 그릭 요거트를 밥&디저트처럼 퍼먹고(?) 있어서 금전적으로 조금 부담이 되었는데요. 알려주신 제품으로 직접 만들어 먹으면 훨씬 더 좋겠더라구요. 배송 오면 후기 남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위트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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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레터는 위트보이 님이 보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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