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두 번째 책 <여행의 장면>이 출간되었습니다. 빰빠라빰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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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유유히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된 <여행의 장면>에는 기획자이자 편집자이자 출판사 대표인 저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던 제가, 저의 출판사에서 직접 만든 책이기 때문이지요.
저 먼 기억까지 헤집어봅니다. 언제, 어디서부터 이 여행 에세이의 사랑이 시작되었는지 찾다 보니 몇 권의 책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그 여행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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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길을 묻다>(안그라픽스). 무려 2005년도에 출간된 책이네요. 이 책을 읽고 프라하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었어요. 내용이 특별할 것도 없는 여행기였지만 어딘가 슴슴한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는 여행이라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동유럽이라는 위치도 잘 몰랐던 제가 표지의 사진처럼 어딘가 흐리고 음침한 프라하 풍경을 상상했던 것도, 이 책의 문장들 덕분이었지요. 나도 프라하에 가면 골목골목을 거닐어봐야지,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도 이렇게 낭만과 멋을 품을 수 있구나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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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시간이 흘러 오래 품고 있던 로망을 풀었습니다. 2014년 혼자 5박 6일쯤 프라하를 다녀온 것이죠. 프라하 중앙역 근처 한인 게스트하우스 8인실에서 지내며 시내 곳곳을 누볐어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 재즈 공연 안내문을 봤고, 숙소에서 만난 언니와 함께 연인들 가득한 바에 앉아 영국에서 온, 에단 호크를 닮은 아저씨의 공연도 신나게 즐겼고요. (이제야 찾아보니 저 악기는 알토색소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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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 내린 에단 호크... 아닌가요? 피아노 바로 옆에 붙어 앉은 덕분에 열정적인 밴드 분위기에 흠뻑 빠져 들었던 경험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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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7년에 다시 한 번 프라하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저의 로망 도시를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죠. 프라하 수도원에서 야외 맥주도 맘껏 마시고…… 적다 보니 엄청 그리워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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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핀 계절의 프라하는 영화 속에 들어온 듯 아름다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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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거닐다> (북노마드) 2009년에 생일선물로 콕 찍어서 받은 책이었습니다. 아련한 표지 사진에서부터 교토와 오사카의 감성이 느껴졌어요. 여행과 일상 사이, 그 어디쯤 끼어 있는 듯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생각, 나의 기분, 나라는 사람에 대해 골똘히 들여다보는 시간들이 좋아요.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어놓으면 낯선 도시에 왔다는 긴장감도 스르르 풀리고, 동네 사람인 듯 가벼운 차림으로 마을 산책을 돌 때면 두 뺨을 스치는 공기도 그렇게 부드럽게 다가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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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봄, 벚꽃을 보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이미 남아 있는 숙소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로부터 일주일 전으로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너무나 운이 좋았던 저는 예상보다 빠르게 피어버린 벚꽃 풍경을 원없이 보았습니다. 저에게 이렇게 화사하고 황홀한 봄을 보여준 덕분에, 사진을 찾아보는 지금도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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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게 잠깐의 쉼, 환기이기도 하면서도 제가 태어난 곳을 벗어나 저의 의지로 살아보는 경험으로 더 와닿는 것 같아요. 며칠의 달콤한 꿈일지라도,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이 동네는 살기가 좋은가 생각하며 슈퍼에서 장도 보고, 단골 펍도 만들어 하루의 마침표를 그곳에서 찍는 것으로 나와 약속을 해보고, 사는 게 별건가 이렇게 맛있는 거 먹고 신나게 웃고 하루하루 좋은 추억을 쌓으며 사는 거지 하며 인생에 통달한 사람처럼 굴어보고요.
이런 여행의 맛을 느끼기에는 현생이 벅차다면, <여행의 장면>을 손에 들고 잠깐 지금 발 딛은 곳을 잊어보아도 좋겠어요. 아! 웨이브에서 공개한 <박하경 여행기>도 함께 곁들여보고요. 그렇게 떠나 있다가 여기로 다시 돌아오면, 이곳에 소중한 사람들과 고양이가 있어 또 안심하고 포근한 잠에 깊이 빠져들겠죠.
그러니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하나예요. 인생을 미루지 말고, 떠날 수 있는 지금을 놓치지 말기로 해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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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 불의 섬>
제 맘속에 불이 났습니다. 이 불을 끄기 전에는 사이렌이 꺼지지 않을 것 같아요😭
나영석 사단의 <삼시세끼>에서 예능을 배웠다는 채진아 작가님과 이은경 감독님(a.k.a. 예능계의 다비치)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큰 역사 하나를 썼습니다. 저의 트위터 피드에서만 난리난 거.. 아니죠? :)
처음 이 작품을 알게 된 건 제작발표회 영상 짤 하나였습니다. 이은경 감독님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여자 치고 잘한다'는 말을 절대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실 여자 소방관, 여자 군인, 여자 경찰이 아니고 소방관 군인 경찰이죠. 출연자 분들은 직업군을 대표해서 나왔습니다" 라고 말하는데 끌리더라고요. 당장 1~5화를 달리고, 6~10화를 6일 현충일에 달렸습니다.
오로지 강한 것,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는 여자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니 정말 신이 나더라고요. 도끼와 삽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이고, 직업에서 갈고 닦은 기술들을 선보일 때 왜 제가 다 웅장해지는 건데요....! (울먹)
이번 기회를 통해 강철부대 여자 버전도 찍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사이렌> 시즌 연장 소식이 빠르게 들리면 좋겠습니다. 숨막히는 서바이벌 게임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보시지요.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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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여행의 장면>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요! ㅎㅎ
예스24에서는 작가님들의 북토크 티켓을 도서와 함께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7월 6일 : 수신지, 임진아, 이다혜, 오하나
- 7월 13일 : 김신지, 고수리, 봉현, 서한나, 서해인
- 시간 : 저녁 7시 반~ 9시
- 장소 : 북티크 (서울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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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예스24 단독 굿즈로는 수신지 작가님의 "김밥 비행기" 유리컵을 준비했어요. 맥주를 담으면 비행기 위에 구름이 얹혀지는 마법! 캬~! 괜히 맥주 맛이 더 꿀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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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에서는 작가님들의 여행의 장면이 담긴 포토엽서 5종과 여행의 갈피를 도와주는 행갈피를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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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레터는 위트보이님이 보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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