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주위를 이탄의 흙으로 친절하게 둘러주고,
햇볕을 받아 따스해진 물을 천천히 부어가며
부드럽게 뿌리를 씻어내듯 흠뻑 물을 주었다.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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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있는 요즘입니다.
김연지 작가님의 《그는 잠결에도 나를 꽉 안고는 한다》 신간 준비와 서울국제도서전 준비, 그리고 7월에 나올 임진아 작가님의 《아직, 도쿄》 개정판 준비까지 동시에 진행하고 있거든요. 미리미리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워낙 세세하게 챙겨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A 업무가 끝나야 B 업무로 넘어갈 수 있는 일들까지 얽혀 있다 보니 머릿속이 늘 복잡합니다. x축, y축까지는 괜찮은데 z축까지 추가되니 과부하가 걸리기 일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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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면 저는 베란다로 갑니다.
지난 달 화분갈이를 하면서 로즈마리, 바질, 레몬밤을 심었거든요. 머리가 지끈할 때면 로즈마리와 레몬밤 잎을 손으로 살짝 쓰다듬습니다. 그러고는 두 손 가득 밴 허브 향을 맡아봅니다. 신기하게도 기분이 산뜻해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속으로 감탄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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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는 에어프라이어로 고기를 구울 때 함께 넣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기 냄새를 잡으려고 시즈닝을 이것저것 넣었는데, 생 로즈마리를 넣으니 훨씬 좋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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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은 말모말모. 샐러드를 해 먹을 때마다 뜯어서 넣고 있는데 향이 정말 진합니다. 특히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와의 궁합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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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밤은 차로 마시면 불면증에 좋다고 해서 조만간 수확해 말려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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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 식물을 하나 더 데려왔습니다.
바로 라일락입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50세쯤 되었을 때 에디터리님과 함께 살 집을 짓는 건데요. 동선은 어떻게 할지, 천창은 어디에 낼지, 계단은 나선형으로 만들지 직선형으로 만들지. 차곡차곡 저만의 설계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ENFP의 망상특ㅋ) 그 집에 작은 마당이 있다면 어떤 나무를 심을까 고민했는데(벌써?) 늦봄 산책길에서 맡은 라일락 향기에 그만 마음을 뺏겨버렸습니다.
"아, 우리 집 마당에는 라일락을 심어야겠다."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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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전 허브를 사러 갔다가 한쪽에 놓인 작은 라일락 화분을 발견했습니다. 가격도 1만 5천 원. 부담 없이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좋은 흙으로 분갈이를 해주고 물을 주는데, 가지에 달린 이름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스킴 라일락'
응? 누가 봐도 본명 같지 않은 이름에 바로 검색해봤습니다.
세상에...
진짜 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미스킴 라일락'은 미국의 식물 채집가가 북한산에서 채집한 수수꽃다리(라일락의 한국명) 종자를 바탕으로 개량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당시 식물 자료를 정리하던 한국인 타이피스트의 성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고 하더군요. 이름도 사연도 참 신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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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데려온 '미스킴 라일락'은 아직 어린 식물이라 꽃대가 없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이파리 위에 맺힌 물방울이 참 예쁩니다. 함께 키우는 커피나무, 스투키, 스노우 사파이어와도 잘 어울리고요. 저는 원래는 식물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근데 선물 받은 식물들을 하나둘 키우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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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년 동안 잘 키워보려고 합니다. 내년 봄에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그때는 베란다 문을 열자마자 라일락 향기가 먼저 반겨주면 좋겠습니다. 복잡한 일들에 머리가 지끈한 날에도, 잠깐 베란다로 나가 그 향을 맡으면 지금처럼 또 괜찮아질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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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보이픽 <경북 안동 시의원 녹색당 허승규님>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수많은 격전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도 다른 광역단체장 선거보다 경북 안동 시의원 선거가 더 궁금했습니다. 바로 녹색당 기호 5번, 허승규 후보 때문이었죠.
처음 허승규 후보 기사를 봤을 때 솔직히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경북 안동에서 녹색당 후보라고?"
녹색당에 우호적인 지역에서도 당선되기 쉽지 않은데, 하필 경북 안동이라니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출마한 걸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관련 기사와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으니 위에 있는 영상을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김수로왕 세계관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는 순간 빵 터지실 겁니다. ㅋㅋ
선거는 흔히 조직력과 정당 간판의 싸움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런데 허승규님을 보면서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얼굴을 비추고, 주민들과 관계를 만들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도 결국 정치의 중요한 힘이 아닐까 하고요.
결과는 3트만에 당선.
허승규 후보는 안동 시의원 선거에서 1위로 당선되며 녹색당 창당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녹색당 기초의원이 탄생했습니다. 당선 소식을 보고 괜히 제가 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허승규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끔은 결과보다도 "계속한다"는 사실 자체가 사람을 응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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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2] EP.29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10년 후
'감사해요, 대표님! 저도 소설가로서 무사히 잘 살아남고, 유유히도 무럭무럭 성장해서 2030년대 중반 즈음에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시즌 3를 연재하고 또 유유히에서 단행본으로 펴내면 좋겠습니다.
2024년 10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알라딘에서 운영한 창작 플랫폼 투비컨티뉴드에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시즌 2를 연재했습니다. 유유히 출판사에서 투비컨티뉴드를 소개해주셨죠. 위 문단은 연재 중간에, 22회 원고를 쓰 면서 유유히의 에디터리 대표님께 보낸 메일 중 일부입니다.
22회는 교정교열에 대한 글이었는데, 편집자의 관점에서 본 교정교열은 어떤가 싶어 메일로 질문을 드렸습니다. 저답게 질문이 참 많았죠.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시즌 2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단행본으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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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작가님의 장편소설 <신이 떠나도>가 뉴욕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6 찾아가는 도서전에 <신이 떠나도>가 선정되었습니다!
올해 9월 2~3일 동안 뉴욕에서 펼쳐지는 도서전에
자랑스럽게 유유히의 책 <신이 떠나도>를 실어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위탁도서로 선정이 되면, 진흥원 담당자님께서 저희 대신에 뉴욕 도서전을 찾아오는 해외 에이전시 및 출판사 담당자들에게 <신이 떠나도>를 비롯한 선정도서들을 소개해줍니다.
올 하반기에는 기쁜 소식을 살짝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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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답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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