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뭔가 대단한 걸 바라는 우리에게, 그래도 뭔가 있을 거라고 믿고 싶은 우리에게, 카뮈는 그런 건 없다고 단언합니다.
덕분에 저는 제가 있는 곳에서 눈을 똑바로 뜨고 지내보기로 결심한 겁니다. '인생은 어차피 허무한 것, 어차피 인간은 죽는 것'이란 사실 앞에서 주어진 오늘을 아낌없이 살아보기로 한 거죠. 대단한 희망이 있어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답을 찾지 못한다면 어디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기를 쓰고 여기에 한번 존재해보자, 명료한 정신으로 세상과 정면으로 마주 보자, 라고 생각한 거죠.
- 김민철 <오독의 발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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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리입니다.
매일을 허무와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어차피 끝이 있는데 매일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면 그만, 이라고 마시멜로가 눈앞에 있으면 당장 먹어버리는 사람. 인생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모르니까 한 치 앞만 보고 살기로 결심한 사람. 저예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ㅎㅎ)
김민철 작가님은 2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끝내고, 오독오독 북클럽을 이끌고 있는 단장입니다. 그리고 오독오독 북클럽에서 함께 읽은 책들 가운데 골라서 독서 에세이 <오독의 발견>을 출간했죠. 김민철 작가님의 팬으로서 덥썩 읽었고 매 페이지마다 책의 좋음에 대해 함께 꺄아아아아 소리 지르며 나누고 공감하며 하이파이브 짝짝짝 하는 기분이었달까요.
그중 카뮈의 <결혼.여름>을 읽으며 작가님이 생각한 부분이 바로 윗 인용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답을 찾지 못한다면 어디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을 테니까요'라는 말이, 당시 퇴사를 고민하다 퇴사를 하지 않기로 한 결론에 이른 말이고요. 요즘 저도 지금 내 자리에서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유히를 시작하고 나서 줄곧 노력하고 있는 일이고요. 김민철 작가님의 인생 책을 올 여름에는 꼭 읽겠다고 다짐을 새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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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보다 작은 미니 달력에 매일을 지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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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지 <그는 잠결에도 나를 꽉 안고는 한다> 가 드디어 마감 중에 있습니다. 올해 유유히의 두 번째 책이 되는데요. 오래 기다리셨지요.
전작 <기대어 버티기>(위즈덤하우스 2024)로 김연지 작가님께 반했었고, 그해 올해의 책으로 꼽은 팟캐스트 두둠칫스테이션을 들은 작가님이 저에게 똑똑 문을 두드려주셨어요. :)
늘 북토크 대관하느라(김연지 작가님은 합정에 있는 문학살롱초고의 대표님이기도 하죠) 연락을 주고 받고, 얼굴을 봤던 사이였지만 이렇게 책을 함께 만들게 될 줄은 미처 몰랐지요. 투고 메일을 조심스레 보내면서 저에게 이렇게 써주셨어요.
"첫 책인 <기대어 버티기>가 정신병동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우정과 사랑에 기대어 일상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다음 책에서는 좀더 적극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여러 면모들에 말해보고 싶어요."
-2024년 12월 16일 메일 중에서
그리고 2026년 5월 말, 마감 작업에 한창입니다. 이 원고를 미리 읽어주신 이랑 작가님과 서한나 작가님의 추천사 일부를 여러분들에게만 살짝 공개해요.
"고된 곳에서, 살아있기에, 지긋지긋하게 쓰고 말할 수 있는 불완전한 사랑 이야기."
- 이랑
"사랑은 한 사람을 그의 가장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 서한나
6월 2주차에 출간될 <그잠나꽉> 곧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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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아 <아직, 도쿄> 개정판 출간 작업도 한창입니다. :) 어쩌다 보니 올해 2, 3번째 책이 6월에 나란히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아직, 도쿄> 교정지를 주고받을 때마다 틸 로스터스에서, 그곳의 강아지 럭키 옆에 앉아 같이 회의를 합니다(웃음). 2019년에 출간을 할 때도, 376페이지의 도톰한 책이 되었는데요. 당시의 책에서 3꼭지의 글을 빼고, 미공개였던 글 하나를 더하고, 장소에 대한 코멘트를 업데이트했습니다. :)
임진아 작가님이 책을 쓰기 위해 취재를 다닐 때가 2016년, 그리고 다시 책을 준비하고 있는 그때로부터 꼬박 10년이 흐른 지금, 계속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작가님과 첫 제안 메일을 주고받았던 시절, 책 곳곳에 초심을 떠올리는 이야기들, 그때의 진아와 지은이 힘을 합쳐 만든 책이었던 만큼 그때의 선택도 존중하면서 더 나은 책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작업 중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2019년에 <아직, 도쿄>를 출간한 이후 아직 도쿄를 다시 가지 못했습니다. 2017년이 마지막 방문이었으니 다시 찾는다면 10년 만의 방문이겠어요.
올해에는 꼭, 이 책을 들고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얼마나 즐거울까요~
이런 동력으로 매일을 끙차 끙차 노 저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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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라 도쿄~
(<아직, 도쿄>를 보면 도쿄 투어 하고 싶은 마음 뿜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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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서울국제도서전이 코앞이라 많은 출판사들도 바삐 달리고 있는 듯해요. 얼마나 쟁쟁하고 재밌는 책들이 쏟아질지, 그 사이에서 유유히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고민합니다.
1년에 한 번 직접 만나는 도서전에서 유유히를 찾아줄 분들을 생각하면 기쁨과 설렘이 더 커요. 진심입니다.
유유히는 B홀의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속 참가사로, 작은 테이블 하나로 참여합니다. 장소와 규모가 작아져서 책도 올해 신간 위주로 집중해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작년 부스보다 찾아오기 더 어려울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찾아오는 분들과 반갑게 인사 나눌게요.
신간들과 함께 나눌 것들도 차근차근 준비해서 짠~ 하고 선보이겠습니다. 히히.
바쁨의 제철 무사히 보내고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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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는 B홀에 위치해 있고요. A홀에서 B홀로 넘어올 때도 보일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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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우산? 양우산 챙겨야죠 경량으로
정말 오랜만에 텀블벅을 했습니다. 이름이 참 중요한 거 같아요.
무려 NASA IP를 사서 붙인 양우산이네요. 옆에 아르테미스도... 아직 헤일메리 안 봤지만요 ㅋㅋㅋㅋ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이 과학적인 양우산의 성능을 믿고 싶어집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여름의 햇볕에 약한(체력이 뚝뚝 떨어져요..) 저를 위해 양산(레이스...)을 들고 다녔는데요. 작년에 급히 경량만 챙기고 암막(안쪽에 안막이 있어야 진짜 UV 차단이 된다더라고요)은 없는 우산을 사서 양산처럼 쓰고 다녔는데요.
이제 떳떳하게 사계절 들고 다닐 귀한 걸 샀습니다.
자동으로 펼쳐지는 기능도 좋은데 잘 고장나서 옵션은 수동, 사이즈 M으로 골랐습니다.
제철에 필요한 양우산, 고민하고 있었다면 살펴보세요~!
(광고 아닙니다...! 저도 트위터에서 봤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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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북클럽 북토크] 윤이나 <신이 떠나도>
CJ E&M에서 운영하는 오펜북클럽에 윤이나 작가님과 함께 다녀왔어요. 5월 도서로 윤이나 <신이 떠나도>를 선정하고 초대해주셨지요. :)
모두 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자리라서, 더욱 재밌었고
특히 드라마 등 대본 작업을 하는 예비 작가님 혹은 입봉한 작가님들이 다수여서
책을 읽고 난 뒤에 이 책이 드라마로 쓰이다 중단된 이후, 작가도 몰랐던 결론까지 다다른 것에 대해 함께 벅차올라 하기도 하고, 그 전사를 작가의 말을 통해 읽고 나니 메타 소설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감상을 듣기도 했어요.
수많은 이해 관계자가 피드백을 쏟아내는 드라마 대본 작업과 다르게,
출판계에서 보는 장편소설은 작가의 의지와 하고 싶은 말과 세계를 더 지켜주려 하는 방향으로 출간이 이뤄지는 점, 더불어 창작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내보이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느낀 감정들 등 윤이나 작가님께도 처음 듣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귀한 북토크였습니다.
"한 번도 끝맺지 못한 이야기를 결국 접어두고 1년 넘게 펼치지 않았다. 재림과 미래가 맞이할 결말은 정해져 있었지만, 거기까지 어떻게 가는지는 나도 몰랐다. 쓰기 전에는 정말 모르는구나. 알고 싶어서 쓰고 싶었지만, 거절의 딱지가 붙어 있는 이야기를 다시 쓸 기운이, 무엇보다 용기가 없었다. 일을 줄이고, 운동을 하고, 잘 자고, 잘 먹으며 기운을 차린 뒤에도 용기는 도통 생겨나지 않아서 이야기를 다시 펼치지 못하고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거리에 나가 시위를 하는 날이 많았던 겨울, 이 이야기에 짧게 언급한 팟캐스트를 들은 유유히의 이지은 대표가 장편소설로 써보자는 제안을 했다. 작가의 용기는 어디서 올까. 결말을 알지 못하는 당신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는 타인의 진심에서 온다."
- <신이 떠나도>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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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ADHD로 태어나>를 출간하고 나서
주변 분들 가운데 후기를 들려주는 분들 중에, 이 책을 읽고 나서 망설이던 병원을 찾고 ADHD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했습니다.
작가님이 책 속 에피소드로 그려주신 암병원 약국에서 일할 때, 항암제를 만들던 그 일터의 환경과 업무의 과중함 등등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면서 저라면 어땠을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요. 저처럼 느꼈던 지인 분의 이야기를 들었죠. 자신은 같이 협업하는 일이 고되고 힘들지라도 누군가의 실수가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은(수습가능한) 업무여서, 계속하고 있나 보다고요.
저도 <이 땅에 ADHD로 태어나>를 만들면서 새삼 제 직업을 선택한 일을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 많이 해줬어요. 반복 업무의 지루함을 못 견디는 사람으로서 매번 프로젝트가 달라지고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이 달라지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호기심이 그걸 이기는 스타일이어서요. 또 치명적인 실수를 해도 어떻게든 수습이 되는 세계에 있어서, 지구를 지키거나 생명을 구하는 중대한 임무가 제 손에 달려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는 생각도요. ㅎㅎ
이유 모를 괴로움이 자꾸 해결되지 않고 쌓이는 기분이 든다면
그 답을 찾기 위한 한 걸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책을 만들면서 이 책만큼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책이 있었나 하는 뿌듯함을 다시 느꼈어요. '다 이렇게 사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뒤집힐 수도 있다는 것, 내내 강박적으로 애쓰고 있었던 나를 알아차리는 것을 마주해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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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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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답장은 에디터리와 위트보이가 계속 쓸 수 있는 응원이 됩니다.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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