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많이 시끄러우시죠?
이번 주 월요일부터 아래층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보통 첫날에 철거를 하는데요. 공사 시작일을 미리 체크해서 당일 카페나 혹은 홍대 사무실로 (대피) 출근을 합니다.
와.. 근데 이번 집은 역대급이었습니다. 월요일 오전부터 드르륵 드르륵 드릴 소리가 온 집안을 울렸습니다. “아니 집을 통째로 뜯는 겨..?(충청도 개그)” 속으로 생각하며 ㅋㅋ 빨리 씻고 출근 준비를 마쳤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마침 작업자분들이 자재를 가득 실은 수레와 함께 타고 계셨습니다. 저는 먼저 내려가시라고 했는데 오히려 얼른 타시라며 자리를 만들어주시더군요. 머쓱하며 같이 탔는데 뒤에서 말을 거셨습니다.
“많이 시끄러우시죠?”
“아니에요. 더운데 고생 많으시네요.”
“오래된 집이라 철거할 게 많아서요. 소음이 좀 심할 것 같은데 빨리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먼저 내리시며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시는데, 그 미소 한 번에 월요일 아침 드릴 소리로 눌려 있던 기분이 싹 풀렸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뒤로는 공사 소음이 전만큼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신영복 선생님이 “윗집 아이가 뛰면 올라가 아이 얼굴을 한번 보고 오라”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는 아이가 뛰면 덜 시끄럽다고요.
이 말을 들었을 땐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번에 제가 겪어보니 실제로도 그렇더라구요. ㅋㅋ
암튼, 아랫집 공사가 무사히 잘 끝나길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