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이야기하는 것, 작업자를 존중하되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것, 함께 만들어가는 것. (...) 서로 다른 사람들, 처음 만나는 사람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성실함과 용기, 그리고 배려가 아닐까.
타협하지 않고 버티는 끈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의견을 내비치는 담력과 무엇보다 과정 과정 서로에게 마음을 쓰는 마음. 결국 이렇게 모인 목적은 "같이 이야기하고 만들어가는 것"임을 이해하는 마음.
- 정멜멜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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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리입니다.
4월의 마지막날 아침에 이 레터를 씁니다. 어느새 4월을 꽉 채운 오늘이군요.
쾌청한 날씨가 어제오늘 계속되면서, 아침마다 눈 뜨는 일이 즐거워졌어요.
일 년 중 이런 날이 며칠이나 될까 싶은 생각에 자꾸 맑은 하늘에 눈길이 갑니다.
2주간 부지런히 책을 만드는 작업들을 하다 보니
고개를 들면 하루가 지나가 있는 마법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허허.
책은 대표적인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영화를 한 편 만드는 데는 200명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아래 에디터리의 픽에 나온 드라마에서 말하기를...ㅎㅎ). 책은 저자,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너댓 명의 직접적인 협업, 그외 책을 알리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협업으로 이뤄집니다. 여러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들을 하나의 목표 "같이 이야기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위해 매일 이유를 찾고 설득하고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맞춰갑니다. 무엇보다 "과정 과정 서로에게 마음을 쓰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저 스스로도 조급한 마음을 누르고 여유를 찾으며 최선의 선택을 찾고자 노력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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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어 버티기>(위즈덤하우스 2024)에 이어, 두 번째 산문집을 김연지 작가님과 하나씩 산을 넘고 있습니다. 초교를 마무리했고, 제목을 정했습니다.
그는 잠결에도 나를 꽉 안고는 한다
좋은 느낌이 오나요? :)
이번 신작 에세이는 그간 자신에게 '사랑'으로 다가왔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요.
'사랑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인류의 근원적인 물음 앞에서, 김연지 작가는 자신만의 길을 헤매며 찾아갑니다. 처음엔 '사랑하는 사람'과 '돌봐줄 사람'을 동일시했던 적도 있었고, 외로움에 질식사하기 전에 누군가를 황급히 찾았던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차차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리저리 헤매다 도착한 곳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을까요.
글 속에서는 무엇보다 관계를 낭만화하지 않고, 상처를 과장하지 않고 그대로 보이는 김연지만의 솔직한 자기고백이 읽힙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면서 독자에게 손을 내미는 책이 될 거예요.
5월 마지막 주에 출간을 위해(내일이면 5월이다..!!!)
작가님과 디자이너님과 함께 힘을 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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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레터에서도 잠깐 이야기했듯이, 2019년에 출간했던 <아직, 도쿄>를 유유히에서 재출간하기 위해 임진아 작가님과 으쌰으쌰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초교를 완료하고요. 2026 국제도서전에서 선보이자! 하는 결심을 했습니다. 😊
2019년 출간이지만 작가님은 2016년부터 원고를 쓰기 시작했던 책이라
10년 전의 나를 다시 마주하는 기록이기도 해요.
막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프리랜서로서 일을 시작한 초심이 곳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교정을 보면서 그때의 마음으로, 저 또한 자꾸 돌아가요.
둘이서 마주 앉아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나..! 하고 함박 웃었습니다.
책 속에서 부지런히 여행하는 진아를 따라 어슬렁 걸어다니면서, 책상 앞에서의 도쿄 여행을 계속 이어가볼게요.
새로운 모습의 <아직, 도쿄> 6월에 찾아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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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쬐기, 초록으로 우거진 나무 바라보기
잊지 마세요.
오늘도 상쾌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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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영 작가님의 신작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JTBC/ 넷플릭스)
오랜만에 가슴 뛰는 드라마가 돌아왔네요.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에 이은 신작 이른바 '모자무싸'입니다. :) 제목의 전체 문장이 우리의 삶을 한 번에 명쾌하게 정리하죠. 캬. 일단 감탄부터 하고 시작합니다. 구교환 배우 주연 소식부터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서야 보기 시작했어요.
20년째 데뷔하지 못하고 있는 영화감독 황동만, 그러니까 40대 무직남. 같이 영화 보며 이러쿵저러쿵 욕하던 친구들은 사회에서 하나둘 번듯한 직함을 달고, 황동만만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남의 영화를 욕합니다. 아니, 친구들 영화도 욕하고요.
쉬지 않고 말하는 황동만 때문에 모임 분위기는 깨지기 일쑤고, 황동만 앞에서는 무슨 말을 못하겠어서 자꾸 불편해집니다. 그러다 모임에서 황동만을 퇴출시키기까지 하죠. 이게 무슨 일이죠...? 그런데 자꾸 어디선가 많이 본 기시감이 듭니다?
내 옆의 누군가들이 잘 나가면 축하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쭈굴해지던 나, 모임에서 분위기 망치는 누군가를 싫어하며 자리를 피하던 나, 함께 잘 지낼 수 없겠냐고 왜 이렇게 너만 모나게 구냐고 조언을 핑계 삼아 내가 맘에 안 드는 상대방의 부분을 콕콕 찔러대던 나...
이런 재미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더불어 자기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 주인공들은 감정워치를 차고 있습니다. 또다른 주인공 변은아의 '알 수 없음'의 감정이 대체 무엇인지, 이 드라마에 점점 더 깊게 몰입하게 되네요.
넷플릭스로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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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ADHD로 태어나] x 피리의서재 북토크 (26. 4. 29.)
레터 쓰는 기준, 바로 어제 있었던 따끈따끈한 소식입니다.
<수월한 농담> 북토크로 인사를 나누었던 피리의서재(군자역)에서 이번엔 비스카차 작가님의 두 번째 북토크로 다시 찾았어요. 피리의서재에는 구석구석 책방지기 피리님의 정성과 직접 읽고 강력 추천하는 책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지요. :)
<이 땅에 ADHD로 태어나> 북토크에는 ADHD 당사자 분들이 확실히 많이 옵니다. 스스로 ADHD 같다 의심하던 중에 이 책을 읽고 병원에 달려가 진단을 받은 경험, 진료실을 나오면서 기쁨에 노래를 부르는 책 속 주인공 발봉이의 마음을 이해한 경험, 내가 뭔가 문제가 있는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다가 답을 찾게 된 경험, 가족을 이해하게 된 경험 등등 함께 꺼내어 이야기하다 보면 그간 혼자서 벽에 부딪혔던 느낌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나누게 됩니다. 매끄럽고 재밌게 진행해주신 피리님 덕분에 더욱 즐거웠습니다.
작가님과 함께 달려온 시간들이 독자가 들려주는 후기를 통해 뿌듯함으로 돌아왔습니다.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되었구나 하고요. 열 명이 둘러앉아 나누는 북토크의 따스함을 충분히 마음에 가득 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비스카차 작가님을 초대하고 싶은 동네 책방이 있다면,
유유히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방명록, 인스타그램 @uuheebooks 메시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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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리 브런치북 연재 시작 <매일 새로 배우는 일>
2007년 7월에 첫 출판사로 출근했습니다.
2026년 7월에 만 20년 차 편집자가 됩니다.
100권의 책을 만드는 날이 곧 다가오고요.
5년 전에는 당시 달출판사의 편집자였던 박선주 님의 제안으로, 출근 전 아침마다 책상 앞에 앉아 에세이 한 편씩 썼어요. 덕분에 책을 만드는 일상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15년 차의 저를 기록해둘 수 있었죠. 그 원고들이 모여 <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로 책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부터 스스로 연재 약속을 만들고 한 편씩 쓰는 중입니다. 유유히톡 뉴스레터에 기록해둔 일상들이 이야기 씨앗이 될 예정이에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막연히 책을 만드는 편집자 할머니를 꿈꾸었는데, 지금 나는 어디쯤 와 있나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매주 화요일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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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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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답장은 에디터리와 위트보이가 계속 쓸 수 있는 응원이 됩니다.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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