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보통 차(또는 식료품)을 사러 갔다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뜻합니다.
요새 AI 뉴스가 딱 이렇습니다.
지지난주 : A에서 이런 AI 기술이 나왔다. 끝판왕이 나왔다
지난주 : B에서 이런 AI 기술이 나왔다. A보다 몇 배는 더 진보한 기술이다
이번주 : B 게섯거라~ C에서 이런 AI 기술이 나왔다
뭐랄까.. 스티커를 붙이자마자 떼야 하는 상황 같죠? ㅋㅋ 처음에 이런 뉴스들을 볼 때마다 어질어질했습니다. 빨리 사용하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은 FOMO도 왔었죠. 그래서 이런저런 AI들을 마구잡이로(?) 사용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써보고, 실패하고, 다시 써보면서 제 일에 어떻게 적용할지 조금씩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비 온 뒤 흙탕물이 가라앉듯
제 생각도 서서히 정리됐습니다.
주식 트레이딩 방법중에 ‘추세추종(Trend Following)’이라는 전략이 있습니다.
자산 가격의 상승 또는 하락 흐름에 올라타 추세가 유지되는 동안 수익을 극대화하고, 흐름이 꺾이면 빠져나오는 전략입니다. 핵심은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현재의 방향성에 대응하는 것. 잔파도가 보인다고 추세를 거스르면, 손절만 반복하다가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서핑에 비유하자면 큰 파도가 몰려올 때 거스르지 않고, 파도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파도를 타야 하는 거죠. 그래야 온전히 파도를 100% 즐길 수 있습니다.
AI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현재의 방향성에 대응한다
앞으로 AI가 발전하면 미래에 내 일자리가 없어지고 사람들은 점점 AI에게 생각을 의탁하게 될 거고 그러다 삶의 이유를 잃어버리고 그러다 세상은 망할 거고… 하는 이런 불안은 결국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오는 감정입니다.
그래서 전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현재의 방향성에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흐름이 AI를 쓰면서 일하는 방향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써보자고 마음 먹었죠.
ADHD고양이 A냥 릴스 제작기
<이 땅에 ADHD로 태어나> 마케팅을 준비하면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ADHD라는 주제는 너무 진지하면 반응이 없고, 너무 가볍게 다루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ADHD를 잘 모르는 사람도 흥미를 느끼고 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콘텐츠가 필요했습니다.(써놓고 보니 무지 어렵네요ㅋㅋ)
그러다 우연히 햄찌 영상을 보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우리 집 우주최고냥 하루를 활용해서 ADHD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릴스를 만든 과정은 이렇습니다.
1)A냥 메인 이미지 만들기
AI로 영상을 만들려면 메인 이미지가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영상을 만든 후 수정하면 힘들 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원하는 캐릭터를 정확히 만드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햄찌 이미지 + 하루 사진을 넣고 이미지 생성 프롬프트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애플워치와 크롬 안경, 비니를 쓴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추가로 털의 북슬북슬한 정도도 미세하게 조정했죠. 챗GPT와 제미나이를 비교해 가장 마음에 드는 결과를 골랐고(제 픽은 챗GPT) 그렇게 A냥이 탄생했습니다.
2) 콘티 짜기
사실 저는 숏폼 콘텐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때는 숏폼을 정말 미친듯이 봤습니다. 숏폼의 리듬감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콘티 짜는 시간이 편집 시간보다 4~5배는 더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3)콘티 장면을 이미지로 만들기
이렇게 머리 싸매고 만든 콘티의 각 장면들을 챗GPT에 넣어 이미지 제작 프롬프트를 만듭니다. 이 프롬프트를 그대로 가져와 SORA(이미지AI)에 넣어 이미지를 만들죠.(여기서도 무한 수정)
4) 이미지 -> 영상 변환
이미지를 영상으로 변환시켜주는 AI가 많은데요. 여러 AI를 써봤는데 가성비와 편의성 때문에 KlingAI를 사용했습니다. 토큰값을 아낄려고 잔머리를 엄청 굴렸죠 ㅋㅋ
5) 목소리 만들기
이제 A냥이 말하는 소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minimax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대사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원하는 목소리, 피치, 스피드를 정한 후 텍스트창에 원하는 대사를 입력해주면 끝!
6) 최종 편집
이렇게 만든 영상과 소리, 자막들을 프리미어프로로 편집해 영상을 만듭니다.
7)시사회
최종 영상을 에디터리님께 보여드립니다. 피드백 반영 후 에디터리님 컨펌이 나면 최종 완성!
1분 남짓 릴스 하나에 제작시간만 보통 7~8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은 많이 써봤지만,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만들고 수정하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2월 설날 연휴 내내 집에서 AI와 씨름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좋았냐고요?
하아..좋지 않았습니다. ㅠㅠ
내부 반응은 괜찮았는데 인스타그램에서는 생각보다 반응이 없었습니다. 광고도 돌려봤지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저희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유유히 독자들은 AI 캐릭터에 아직 거리감이 있다. 햄찌 영상 좋아하는 사람들과 유유히 독자층은 다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 콘텐츠라 많이 아쉬웠지만 예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해야했습니다.
그래도 얻은 건 있습니다. 프롬프트 활용, 영상 제작, AI 워크플로우에 대한 경험치가 많이 쌓였습니다. 다음 시도에서는 이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제가 꽂혀 있는 것
지금까지 저의 일에 AI를 활용했던 사례를 소개했다면 이번엔 제가 준비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써볼게요.
요즘 저의 관심은 온통 클로드 코드에 몰려 있습니다.
잠깐 클로드 코드에 대해 설명해드리면
앤트로픽(Anthropic)이 개발한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단순한 AI 챗봇을 넘어, 개발자의 터미널 환경에서 파일 시스템에 직접 접근하고 코드를 작성/수정/실행하는 에이전트형(Agentic) AI 도구입니다
이제까지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경우 대화가 끝나면 전부 리셋이 됩니다. 질문을 할 때마다 처음부터 셋업을 다시 해야하고 바뀐 나의 상황들을 일일이 알려줘야 하죠.
근데 클로드 코드로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내 컴퓨터 파일을 직접 읽고 쓸 수 있으니까 지금 나의 현재 상황을 일일히 말할 필요도 없고 나의 업무 패턴을 파악해 실수를 하지 않게 도와주죠. 나의 의견에 동의를 해줄 수도 있고 반박도 할 수도 있습니다. 지식이 축적되면 나의 생각 파트너 혹은 업무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파악한 내용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확인 완료) 이렇게 좋은데 안 쓸 이유가 없잖아요? 그럼 한번 해보자 마음 먹고 엔스로픽 사이트에서 클로드 강의(무료)를 듣고 있습니다. 강의를 듣고 시험을 합격하면 수료증도 나온다고 합니다. 한글 자막으로 강의를 볼 수 있어 크게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총 13과목이 있습니다. 올 상반기 내에 모두 수료하는게 저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