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로 집에서 핸드폰 찾을 수 있어서 너무 좋지 않냐?
하루에 열 번은 쓰는 듯!
<이 땅에 ADHD로 태어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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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리님과 함께 산 지도 어느덧 11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사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둘 다 ENFP인데요. 그래서인지 연애 초기부터 아주 잘 맞았죠.
저는 즉흥적인 걸 좋아해서 여행을 가도, 그날의 기분이나 땡기는 대로 움직이는 편인데, 에디터리님도 딱 그랬거든요. 웃음 코드도 비슷했고, 분노 버튼도 비슷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디터리님의 진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제 성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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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간 알람
1) 예전에 에디터리님이 대전에 갈 일이 있어 홍대역에서 배웅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카페에 앉아 있다가 “지금쯤 서울역으로 가야 할 시간 같은데요?” 하고 몇 번을 물었죠. 에디터리님은 늘 그렇듯 “충분해요”라고 답했습니다.
마침내 자리를 뜬 에디터리님은 머릿속으로 최적의 동선을 계산해 사람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고, 지하철 6-2에서 내리자마자 문이 열리면 눈앞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발 1분 전 기차에 탑니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기차를 놓칠 수도 있잖아요? 이렇게 말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일종의 시간 칼치기 같은 건데 신기한 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기차를 놓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2) 에디터리님은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해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약속이 많습니다. 경기도에 살다 보니 지하철을 한 번이라도 놓치면 바로 지각 확정이라 시간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우리가 집을 나갈 시간을 계산할 때, 보통 약속 시간을 기준으로 역순으로 생각하잖아요? 몇 시 몇 분에 집을 나가야 하고, 몇 시엔 어디쯤에는 있어야 하고. 그런데 에디터리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 놓고도 핸드폰을 보거나, 가만히 있던 하루냥을 깨워 놀거나,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다가 갑자기 시계를 보고는 말합니다.
“저… 늦은 것 같아요.”
그럼 저는 급하게 차를 몰아 약속 장소까지 밀어 넣듯 도착하죠. 한두 번은 괜찮았는데, 이게 반복되니 제 업무 시간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에디터리님의 일정을 공동 캘린더에 등록해두고, 약속 있는 날엔 장소와 시간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장소까지 확인하는 이유요?
예전에 에디터리님이 풋살 경기장이 마포구 망원동인 줄 알고 갔는데
“생각보다 여유 있게 도착했네! 어? 근데 왜 아무도 없지?”
“언니 어디야? 우리 월드컵경기장(상암)이야.”
이 전화 한 통 이후로 ‘장소 확인’은 필수 체크 항목이 되었습니다.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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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불꽃 집중력, 하지만 랜덤하게 타오르는
1) 에디터리님은 일요일 밤 9시쯤 갑자기 일을 시작합니다. 저는 저녁 먹고 여유 있게 영화 한 편 보고 싶은데, 뒤에서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가 들리면 결국 저도 영화를 끄게 됩니다. “주말엔 쉬고, 주중에 빡세게 하자”고 몇 번을 말해도 소용 없습니다.ㅋㅋ
주중에 몇 번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씻지도 않고, 의자에 앉아 말도 안 되는 집중력으로 일을 합니다. 제가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나오면 이 장면을 보게 되는데요. 그 모습이 꼭 열공 중인 고3 뒷모습 같아요.
2) 유유히를 운영하다 보니 출간 행사를 자주 진행하게 됩니다. 가끔씩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생기기도 하죠. 그럴 땐 에디터리님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문제가 생기는 순간, 플랜 B&C&D가 동시에 튀어나오고, 1분 1초를 아껴 문제 해결을 합니다.
주저함과 망설임이 1도 없습니다. 평소에 내가 알던 그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순발력과 대처능력이 남다릅니다. 마치 응급실에 들어온 환자를 체크하고 응급조치를 취하는 응급실 의사 같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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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끔씩 레전드 에피소드 적립
일할 때의 에디터리님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하는 동료입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ㅋㅋ 가끔씩 레전드 에피소드를 하나씩 적립해줍니다.
지난 주 일요일, 대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에디터리님과 대전에 갔다가 한쪽가게 서점을 방문했습니다. 에디터리님이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공간이었고, 저도 가보고 싶었던 공간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갔죠.
한쪽가게 대표 나경님과 짧지만 즐거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쉽게도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금방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습니다. 콜택시가 오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서대전역으로 향했죠. 도착하니 출발까지 20분 정도 남았습니다.
에디터리님이
“와, 시간 많이 남았네요. 우리 너무 일찍 온 거 아닌가요?”
(띠로리.. 이게 사망 플래그였을 줄이야...)
이 말을 하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하나 꺼내더니... 또 하나를 꺼냅니다.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어? 앗…! 제가 나경님 핸드폰도 가져온 것 같아요.”
“네???” (동공 지진)
일단 수습이 먼저라 타야 할 기차 시간을 확인했는데, 도착 10분 전이라 서점까지 다시 갔다 오기엔 무리. 바로 코인락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역 안을 뛰어다니며 락커를 찾고, 에디터리님은 서점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1층에 락커가 있어서 핸드폰을 맡기고 비밀번호를 카톡으로 전달했죠.(다행히 나경님은 PC카톡으로 메시지 확인 가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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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러니 남겨진 나경님 핸드폰 (흑흑 미안합니다 - 에디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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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잃어버림 → 그럴 수 있음 핸드폰 놓고 옴 → 그럴 수 있음 다른 핸드폰 집어 옴 → 그럴 수 있음 핸드폰 두 개 다 집어 옴 → NEW!!
아니, 백 번 양보해서 핸드폰이 같은 기종이라 헷갈릴 수 있어요.
그럼 보통 핸드폰이 바뀌지 않나요?ㅋㅋ
다행히 나경님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셨습니다.(진짜 천사일지도) 추운 날, 번거롭게 해드려 정말 죄송했죠. 돌아오는 길 내내 이건 최소 10년 감이다. 레전드 에피소드다! 우리끼리 신나게 낄낄대며 웃었습니다.(지금도 웃김ㅋㅋ)
이유를 추측해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니까 갑자기 시골강아지 모드로 변신한 거죠. 자기 핸드폰이 주머니에 있는데 눈앞 핸드폰을 확인도 안 하고 덥석 챙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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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는 철두철미한 에디터리님이(가끔은 무서움) 일상에서는 과도하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일 때마다 저는 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비스카차 작가님의 <이 땅에 ADHD로 태어나>(유유히 2월 출간 예정작)를 보고 에디터리님의 행동들이 하나씩 ‘번역’되기 시작했습니다.
왜 번역이라고 썼냐면, 저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들을 (다행히 큰 일로 이어지지 않음) 그냥 ‘에디터리다운 특징’ 정도로만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이 만화를 보며 “아, 이게 이렇게 작동하는 거였구나”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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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처럼 “왜 그렇게 하시는거예요?”라고 묻는 대신
'아, 지금은 저 모드구나' 생각하며
커피 한 잔을 더 내립니다.
이게 다 <이 땅에 ADHD로 태어나> 덕분입니다.
평소 자신이 ADHD 증상이 있다고 생각한 분,
전 직장에선 에이스였는데 이직한 곳에서 찬밥 신세가 된 분,
자녀의 ADHD 증상으로 육아 고민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만화를 추천합니다.
설 연휴 지나고 무사히 책으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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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서인지, 몸이 원해서인지 모르지만
언제부턴가 담백하고 슴슴한 음식들이 좋아졌습니다.
입에 넣는 순간 "맛있다"란 말이 나오는 음식이 아니라
오래 씹고 천천히 맛을 음미할 때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는 정도의 맛있음이 좋더라구요.
이런 저의 바뀐 취향에 딱 맞는 빵집이 있는데요.
담백한 식사빵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픈 곳입니다.
이번주 위트보이 픽은 <펄스 브레드샵>입니다.
동물성 재료와 첨가제를 넣지 않은 비건빵
18시간 이상 자연 발효시킨 발효빵
프랑스와 터키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식사빵을 팝니다.
파는 빵들이 다 맛있지만 특히 치아바타, 통밀식빵이 예술입니다.
자타공인 빵순이인 에디터리님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킨 빵집입니다.
(포카치아도 맛있어요 - 에디터리)
고양시까지 오기 어려운 분들은 택배 배송해준다고 합니다(070-4010-3008)
식사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드셔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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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서가X유유히] 윤이나 작가와의 만남 🌿
예스24와 함께한 동네책방 북토크 투어, 아직 3월 14일 물레책방(대구)이 남았지만 광교 여름서가에서 투어를 일단락했습니다. :) 언제 마주해도 유쾌한 윤이나 작가님 옆에 앉아 에디터리가 진행을 했는데요.
각자의 힘이 작아 보일지라도, 누군가의 불행 앞에서 너도나도 마음을 모아 누군가의 다행을 빌어보는 이야기가 작가님의 삶에서 여실히 통과해낸 결과였다는 뒷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오신 독자분들의 질문 중에 "팟캐스트 시스터후드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전해주신 분이 있었어요. ㅎㅎ 윤이나 작가님의 매력을 알면 헤어나올 수 없는 걸 잘 알고 계신 분이었어요.
추운 날에 함께 따뜻하고 다정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독자분들과
여름서가 대표님과 서점지기님까지 모두 감사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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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주세요~~~~~ 2026년 첫 마감!!!!!
종종 이야기드린 그 책!
비스카차 작가님의 <이 땅에 ADHD로 태어나>를 곧 보여드릴 수 있겠습니다.
마감하는 내내 새롭게 알게 된 ADHD에 대해, 나를 비춰보고, 또 저희 엄마를 다시금 바라보고, 주변의 친구들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과 이해가 되는 책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
설 연휴가 지나고 인쇄를 해서, 26일에 배본이 될 예정이라
당분간 또 신간 홍보 준비로 바쁜 날들을 보낼 예정입니다.
3월에는 북토크도 예정되어 있답니다.
ADHD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소식 기다려주세요.
그럼 곧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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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답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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