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깅 사운드트랙 - 엘피, 카세트, 시디로 듣는 한국영화의 음악들>은
바로 이 감각을 통해 영화음악을 만나는 전시다.
전시 리플렛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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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깅 사운드 트랙>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말부터 진행된 전시였는데 담에 가지 뭐... 하다가 결국 전시 마지막 주에 다녀왔네요. ㅎㅎ
<디깅 사운드트랙 – 엘피, 카세트, 시디로 듣는 한국영화의 음악들>은 바로 이 감각을 통해 영화음악을 만나는 전시다. 지난 50년간 한국영상자료원 수장고에서 잠들어 있던 영화음악 음반들이 전시실로 나와 관람객을 맞이한다. 아카이브는 단순히 자료를 보관하는 보관소가 아니라, 모두의 기억과 시간을 축적해두었다 현재로 불러와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장소다. 오늘의 관람객이 오래된 LP와 카세트테이프, CD 커버를 손으로 직접 만지고 턴테이블과 플레이어로 영화음악을 진짜로 듣는 순간, 과거와 현재가 조우함으로써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는 새로운 감각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전시 소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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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에 써있는 소개글을 읽는 걸 좋아합니다. 사람이 많다면 자리를 피하지만 한가한 경우에는 최대한 입구에서 천천히 글을 읽습니다. 전시 기획자가 꾸며 놓은 공간에 들어가기 전 현실에 한 발을 딛고 충분히 예열을 합니다.
그럼 이제 들어가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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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영화 OST가 담긴 LP들이 시야를 채웁니다. 이렇게 많은 LP들를 정면에서 본 건 처음이었어요. 카세트테이프, CD, MD, MP3, 스트리밍까지 모두 겪어봤지만 ‘실물’을 감상하는 경험에서는 여전히 LP를 따라갈 매체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종이에 인쇄된 앨범 재킷을 한껏 보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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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맞은편에는 〈NEW COVERS〉 그래픽 디자이너 3인의 커버 아트 리뉴얼 프로젝트가 이어집니다.
김기조, 슬기와 민, 팟.
익숙한 이름도 있었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이름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런 발견이야말로 전시의 또 다른 재미겠지요. 김기조 디자이너가 작업한 장기하 앨범을 워낙 좋아해서인지 멀리서도 “아, 이건 김기조 디자이너 작업이네” 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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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끔, 어느 한 점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치 블랙홀처럼, 주변이 흐려지고 생각이 멈추는 상태. 그 기분 아시죠?
‘골든 힛트 영화음악’ 코너가 그랬습니다. 세 개의 화면에서 영화 장면이 흐르고, 그 위로 익숙한 음악이 겹칩니다.
제가 갔을 땐 <택시운전사> 영화와 조용필의 <단발머리> 노래가 나왔고, 잠시 정적이 지난 뒤에는 <건축학 개론>의 삽입곡,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흘러나왔습니다. 분명 낯선 공간인데 이 노래를 듣는 순간 2012년 봄날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에디터리님과 연애를 시작하고 처음 맞은 봄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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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의 사운드트랙을 뽑아도 재밌겠는데?’
그래서 갑작스럽지만, 위트보이가 애정하며 가장 많이 들은 영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TOP 3를 소개합니다. 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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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와니와 준하 OST(2001)
이 영화는 제 인생 영화이기도 한데요. 전 영화를 2번 이상 보는 경우가 드문데 <와니와 준하>는 이제까지 20번 이상 본 것 같습니다. 김희선 배우의 차분한 연기도 좋았고, 영화 내내 느껴지는 초여름 장마의 반짝거리는 색깔들을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OST가 정말 좋았죠. 당시 영화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앨범 삽입곡인 리사 오노의 I WISH YOU LOVE가 영화보다 더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덧.
극 중 영화사 프로듀서 역할로 이정은 배우가 나옵니다. 처음 봤을 때 제작사가 돈이 없어서 진짜 영화사 직원을 앉혀 놓은 줄 알았어요 ㅎㅎ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연기가 인상 깊어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배우가 될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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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월애 OST(2000)
시월애는 우체통 하나가 1999년의 전지현과 1997년의 이정재를 연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보면 꽤 이른 시기의 ‘타임슬립 로맨스’였습니다.
영화 속 이정재는 건축가로 나오는데, 지금 다시 봐도 멋있습니다. 힘들었던 건축과 시절, 이 영화를 보며 버텼던 기억도 함께 남아 있네요. (로망 MAX)
OST는 제가 애정하는 김현철이 프로듀싱했습니다. ‘김현철 = 세련’이라는 공식답게 재즈 사운드가 영화와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영화음악이 이렇게까지 영화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구나, 처음으로 깨닫게 해준 앨범이었습니다.
덧. 영화 속 ‘일마레’ 건물은 강화도 석모도에 있었는데 태풍으로 인해 사라졌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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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양연화(2000)
여러분은 술안주로 보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저는 가끔씩 독한 술을 마시는 날에는 <화양연화>를 술안주 삼아 봅니다.
그리고 막잔에는 꼭 Nat King Cole의 <Quizás, Quizás, Quizás>를
한 번 더 듣고 자리를 정리합니다.
말이 필요 없는, 너무나 유명한 앨범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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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영화음악을 ‘듣는 경험’에서 멈추지 않고 기억을 다시 재생하는 방식으로 확장시켜 줍니다.
어쩌면 우리 각자에게도 이미 오래전부터 재생 버튼을 기다리는 사운드트랙이
하나쯤 잠들어 있는 게 아닐까요.
여러분의 인생 사운드트랙이 궁금한데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같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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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텔링>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었다.’ 예전엔 이 말을 믿지 않았는데, 요즘엔 정말 매일 실감합니다.
새로운 AI가 나왔다고 해서 써보면
그새 또 다른 AI가 등장하고, 또 그 위에 새로운 기능이 얹힙니다.
대체 어디까지 따라가야 하는 걸까요. 이렇게 막막함이 쌓이다 보면
결국 아예 시작도 하기 싫은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제가 그랬습니다 ㅋㅋ)
그때 만난 책이 바로〈프롬프트 텔링〉이었습니다.
그동안 이것저것 “좋다더라” 하는 AI 툴들은 찍먹해봤는데, 정작 제 머릿속엔 개념이 남아 있지 않았더라고요.
상황마다 그때그때 써보고 끝내니까 정리가 안 된 거였죠.
근데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AI 툴을 사용하는 사고의 뼈대가 잡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묻고, 이런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구나’ 하는 감각이요.
이 책은 왕초보나, 이미 고수 단계에 있는 분들보다는 AI를 쓰긴 쓰는데 여전히 간단한 질문 정도에서만 머무르고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 책 한 권으로 구독료 이상은 충분히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AI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할 언어가 없어서일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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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리 🌼 <선명한 사랑> 드디어 역주행 가나요!!!!
1월 28일 수요일 <밀리의 서재>에 시/에세이 부분 1위, 종합 5위를 했네요.
그 바로 전날에 밀리 직원의 추천 책으로 꼽혔거든요. "2026 역주행할 책"
한파가 연일 계속되는 날들에 마음만은 따수운 온기를 주는 책.
유유히가 자신 있게 추천하죠! (주변 친구들도 인생책으로 꼽거나, 여럿 선물했다며 저에게 많이 이야기해주곤 해요 😊 )
"눈이 그친 하늘은 물기를 꾸욱 잔 이불자락처럼 저물고 있었다.
보일러가 돌아가는 방바닥은 뜨뜻하고,
우리는 몰려오는 졸음을 참으며 따뜻한 식사를 했다. 좋았다.
오늘 하루 무사히 잘 보냈고, 우리는 행복했다.
평범한 것 같아도 이런 하루는 다시 오지 않아.
오늘을 잘 기억하고 싶어서, 내 곁에 동그란 얼굴들을 보고 또 보았다.
웃고 있었다. 손뼉을 마주치듯 짝짝, 소리 내며 기쁘게. 기쁜 우리 겨울날이었다."
- <기쁜 우리 겨울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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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한 농담> 독서모임 지원 이벤트📚
★★★ 함께 울며 읽은 독자들의 강력 추천 ★★★
"이 책을 읽다가 여행을 와서 눈에 밟혔는데 밀리에서 마저 읽음. 첫 책이라기에는 너무 수작"
"작가의 글을 읽으며 아직은 내게 당도하지 않은 슬픔을 미리 짐작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자주 그들의 기쁨에 대해 생각하기로 했다. 그게 작가가 내게 알려준 '사랑'이자 살아가는 내가 가져야 할 어떤 태도다."
"죽음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는 아이러니.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게 된 것, 깊은 애도와 사랑의 완성을 보았다."
📬 이벤트 안내 ✅ 지원 내용: 6팀 추첨, 팀당 5부씩 도서 지원 ✅ 모집 기간: 1/28~2/1 ✅ 발표 : 2/2(월) 개별 DM 연락 ✅ 온라인 모임, 동네 책방 모임도 대환영입니다! ✅ 비공개 계정은 참여가 어렵습니다 ✅ 우수 리뷰로 선정된 모임에는 유유히 신작을 추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 신청 방법 1.유유히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 2.프로필 링크에 있는 신청서 작성 3.신청 완료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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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한 농담> 북토크 in 부산 나락서점
저는 갓 화장한 유골함이 얼마나 절절 끓는지 압니다. 종구가 담근 장아찌를 최근에서야 버리며 그 슬픈 마음을 다른 가족에게 화풀이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곧 죽는 줄 알면서도 더 앞당기고 싶은 마음에 대해 압니다.
이 책에는 그런 저의 경험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슬픔을 앞둔 사람에게, 슬픔을 아는 사람에게,
슬픔을 마주하며 서로 연결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 나락서점 모집 글 중에서
행사 하루 전날 받아보실 소식이지만, 아직 자리가 여유가 있어서 함께 공유드립니다.
드디어 강원님의 고향, 부산으로 향합니다.
북토크 사회는 강원님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밝혀진(!) 책여사님이 함께합니다. :)
토요일에 부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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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RADIO 소설극장 <신이 떠나도>
KBS 전문 성우들이 말아주는 <신이 떠나도>를 듣는다고요?
1월 29일 화요일부터 매일 오전 11:40 부터 12:00까지
KBS3라디오 채널에서 온에어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을 끝까지 귀로 듣는 드라마로 만나볼 수 있다니.
나~ 는~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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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답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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