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김에 토크토크>
위픽 100권 출간 축하해요! 이 모든 걸 해낸 김소연 팀장님(위즈덤하우스)
2년 반 만에 100권이요?
출판계 차력쇼 시리즈 위즈덤하우스 위픽이 이 도전을 처음 시작할 때(팀에서 한 달에 네 권 출간하기) 그게 가능할까?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는데 그걸 해냈네요. 이 소식을 듣자마자, 이 시리즈 처음 시작할 때 얼굴 보고 그간 연락도 못했던, 김소연 팀장님과 아주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했어요. ㅋㅋ
김소연 팀장님은 직전에 민음사 한국문학팀 편집자로 근무하셨는데 이직한 뒤에 저와 같은 팀에서 만났어요! 함께 쌓은 추억이 있는 동료로서 위픽 시리즈 완간 뒷이야기를 살짝 들어보았습니다.
출판사에서 문학을 제대로 해보겠다 하면 답은 뻔합니다. 제가 2012년에 한겨레출판 국내문학팀에 입사했을 때도 '한겨레문학상'이 있음에도 어떻게 더 소설가들을 끌어올 수 있을까 고민하다 <웹진 한판>을 당시 팀장님과 론칭하고 함께 운영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은행나무는 종이잡지 <Axt>를 출간했는데요, 그 결과는? 종이가 이겼습니다. 지금도 살아남은 것은 <Axt>죠. 그렇게 문예지를 창간하든지(연재 지면 확보), 문학상을 운영하든지, 혹은 시리즈를 론칭하는 것.
그중 '위픽Wefic'이라는 시리즈로 팀원들과 함께 매주 한 권의 책을 100권까지 내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거죠. 물량 공세로 가자, 미쳤다 소리 나오게 해보자 하는 후발주자의 기세로요. 그렇게 2023년 3월 첫 번째 위픽 구병모 작가님의 <파쇄>를 시작으로, 2025년 10월 22일 이미상 작가님의 <셀붕이의 도>로 총 100권을 채웠습니다. 어떤 소설이 제일 잘 나갔는지 궁금하죠? 베스트 3는 구병모 <파쇄>, 최진영 <오로라>,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라고요.
시리즈 처음엔 '너무 얇다' '양장이 웬말이냐' '표지에 문장이 제목 같아 혼란스럽다' 등등 여러 쓴소리들도 들렸고, 50권까지 출간한 이후에는 리뉴얼을 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기도 했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고('책꾸'의 대표 주자가 되었죠) 무엇보다 처음 소설을 발표하는 작가님들(안담, 권김현영 등)까지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요. 첫 소설을 쓰는 분들과의 작업은 어렵지 않았는지 물었더니 "대체로 일단 글을 잘 쓰는데 무엇보다 소설을 쓰면 잘 쓰겠다는 확신으로, 독자로서 너무 읽고 싶어 섭외 연락을 드렸어요. 그리고 진짜 소설을 받으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요. 위픽이 아니었으면 이 소설이 나왔을까 생각하면서 뿌듯한 표정의 소연 팀장님을 저는 흐뭇하게 바라봤습니다.
이제는 투고도 제법 들어오고요. 100이 끝이 아니라니 너무 다행이죠. 잠시 쉬었다가 1년에 10권 이내로 줄여서 계속 시리즈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말 한마디 부탁드렸습니다.
"시리즈 디자인을 맡아주신 세호님 정말 감 미쳤고요. 100권 만드는 동안 끝까지 친절해서 고마웠어요. 진짜 ㅋㅋㅋ 그리고 끝까지 함께 달려준 우리 팀원들. 만약에 나 혼자서 이 100권을 채웠다면 이렇게까지 기쁘지 않았을 거예요. 그냥 똘똘 뭉쳐서 같이 일하는 게 이렇게 즐겁구나 하는 걸 위픽 만들면서 진짜 깨달았어요. 마지막으로 위픽을 알아봐주신 독자들께 감사하고, 위픽을 믿어준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100번째 책이 나오면 오열할 거라 상상했는데(실제로 소연 팀장님은 눈물도 웃음도 많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에 조용히 입고된 것이 다행이라고요. ㅎㅎ 너무 고생하셨고, 밖에서 지켜본 동료인 제 눈에도 이렇게 뿌듯하고 기쁠 수가 없다고 진심으로 축하 인사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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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 만세! 김소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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