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에 밑줄을 긋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신 플래그를 붙이거나 사진을 찍어 따로 모아두는 편인데요. 이 책은 예외였습니다. 책 곳곳에 밑줄을 긋고, 옆에 (에디터리님과) 제 생각을 적어두었습니다. 어쩐지 작가의 문장 사이사이에서 유유히의 이야기가 겹쳐 보였거든요.
예전에 어디선가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들었던 대답이 좋아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읽는 사람이 그 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글”
『실패를 통과하는 일』이 딱 그랬습니다. 규모는 다르지만, 회사를 잘 운영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똑같기에 작가님의 문장이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공감되는 문장, 마음을 찌르는 문장이 너무 많아서 읽는 속도가 느려질 정도였습니다.
책의 정가는 20,000원이지만, 제게는 그 열 배 이상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유유히에서 낸 책을 제외하고) 2025년 올해의 책으로 이 책을 꼽고 싶습니다.
지금, 자신이 실패의 한가운데 서 있다고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실패를 통과한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이 책이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