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아직 내일이라는 시간이 있다면, 저는 사람들과 지금 마주함으로써 새롭게 일어날 무언가를 믿고 싶습니다. 그렇게 점점 더 미완결인 것들을 끌어안으며 나아가는 게 바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최후에 남을 미완결인 저의 삶을 누군가 이어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모두에게 귀찮은 일을 조금은 남겨두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죽음을 실감하며 살게 된 뒤로 저는 조금씩 제멋대로인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미야노 마키코, 이소노 마호 지음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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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줄기차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도 반가운 날들입니다. 토요일이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며 엄연한 가을이 오는 때인 처서라고 하죠? 올해 처서 매직은 없다는 무시무시한 뉴스 헤드라인을 애써 못 본 척하고 싶습니다.
요즘 저는 송강원 작가님의 원고를 계속해서 끌어안고 지냅니다. 3교를 진행 중이고, 이번 주 안에 마치고 나면 다음 주에는 OK교로 정신없이 바쁠 듯하네요. 유유히의 9월 신간로 여러분을 만날 예정이에요.
이달 초에 조판된 교정지가 나오자마자, 추천사를 여러 분들에게 의뢰드렸습니다. 첫 책을 내는 작가님의 등을 힘껏 밀어주실 힘이 필요했거든요. 원고를 누구보다 잘 읽어줄 분을 찾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송강원 작가님이 수년 째 참여하고 있는 글방을 운영 중인 홍승은 작가님! (저는 홍승은 작가님의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를 편집자 필독서로 뽑아요ㅎㅎ) 글쓰기 스승님이시자 원고 집필을 하는 동안 강원 님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준 걸 알고 있어서요.
그리고 강원 님이 이야기를 발견하게 해준, 팟캐스트 <비혼세>의 진행자 곽민지 작가님. 원고를 매주 마감하고 있던 강원 님과 함께 마감 메이트로 달려주시기도 했고, 팟캐스트 <비혼세>에서 누구보다 강원 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소중한 속 이야기를 꺼내도록 이끌어준 귀인이셨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언제나 단단한 문장으로 삶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안아주는 시사IN 장일호 기자님. <슬픔의 방문>을 읽고 작가님의 팬이 된 강원 작가님이었고, 또 두 분이 잘 통할 것 같다는 저의 느낌적 느낌이 발동했습니다.
강원 님의 이야기에 덧대어줄 세 분의 목소리를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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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의 포트폴리오가 일본어로 멋지게 완성되었습니다.
엇? 일본어...?
출판사의 라이츠가이드(판권을 판매하기 위한 도서목록)라고 하면 영어가 더 좋을 텐데요.. 라고 머리를 갸우뚱하고 있는 당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아무래도).
지난 3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지원사업 접수를 하게 되었는데요. 바쁜 책 진행 중에 어떤 정신으로 지원사업 제출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ㅎㅎ 저의 의도는 수출용 샘플원고 지원사업에 중국과 베트남에 판권 계약을 완료한 김그래 작가님의 <엄마만의 방>을 일본어로 소개하자, 수출용 포트폴리오는 당연히 영어로 신청!이었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선정된 언어가 뒤바뀌어 있더라고요. ^^;;; 샘플원고는 영어로, 포트폴리오는 일본어로요. 에.. 뭐! 이렇게 된 거 일본 대진출을 노리자! 오히려 일본 시장을 본격적으로! 하는 기세를 올리게 됩니다. ㅎㅎㅎ (흔한 ADHD의 즉흥성이랄까요... 아이쿠. 이런 실수를 한 나 자신을 재빠르게 포용하는 사람도 저고요. ㅎㅎ 올해에는 진단을 정말 받아야 할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능력자 후배 편집자 구니의 손길로 서하나 번역가님과 감수 마키 선생님, 디자인 키히네스튜디오를 통해, 너무 그럴싸한 라이츠가이드가 탄생해버렸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일본 대진출!의 꿈을 이루기를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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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모처럼 새로운 작가님을 만나는 미팅이 예정되어 있어요.
잠이 안 오던 어느 날 밤, 에디터리의 눈을 사로잡은 한 만화가 있었으니... 두둥!! 재빠르게 정주행을 하고, 작가님을 찾아 댓글을 남겨 연락처를 받고, '일단 만납시다'로 성사된 미팅입니다. ㅎㅎ 좋은 인연이 닿아 여러분들께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어느새 2026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고요. 유유히에서 어떤 책이 탄생할지 기대하는 독자분들을 계속 늘려가는 것이 저의 기쁨이자 임무.
오늘도 힘차게 달리러 가보겠습니다. 얏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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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마음을 건네는 책
하나의 소식을 전하고 어렵게 건네주는 따뜻한 말들의 힘을 잘 건네받았습니다. 건넬 때는 잘 몰랐던 말의 힘이, 제가 받는 입장이 되어서야 써주는 마음이 참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감정 사전>에서 단춤 작가님은 위로에 대해 '내가 다시 한 번 곱씹지 않으면 금방 휘발되어 사라지는 것'이니 '오롯이 내가 마무리 지어야 하는 행위'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마디 한마디를 간절하게 붙드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레터에 따뜻한 댓글들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벅)
따스한 말들과 함께 다정한 책들도 선물을 받았어요.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스트잇으로 표시해주는 살가움. 작은 카드에 담긴 안아주는 마음. 이중엔 저 또한 선물로 건네본 책도 있었는데, 다시 돌아온 게 반가운 책도 있었고요. 페이지를 펼치고 읽는 그 시간만큼 오롯이 하나를 떠올리는 것도 참 좋더라고요. 책 속의 냥이들이 떠나는 장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아직도 눈물이 줄줄 흐르고 말지만, 가둬두지 않고 흘려보내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틈틈이 웁니다.
고맙습니다. 두고두고 간직하며 읽을게요.
- <백만 번 산 고양이> 사노 요코
- <우주식당에서 만나> 신현아
- <고양이 천국> 신시아 라일런트
- <휴게소> 정미진 글 구자선 그림
- <깨끗한 슬픔> 김현 전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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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미공개 원고를 연재하는 'You.Me.One' 레터 구독자를 모집합니다
"엄마에게 남은 게 죽음 뿐이라면, 그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애써 외면하고, 삶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한창 작업 중인 송강원 작가님의 첫 책 <수월한 농담> 을 누구보다 빠르게 만나볼 시간.
당신의 메일함으로 8월 28일 / 9월 1일 / 9월 4일 / 9월 8일 총 4번의 편지가 찾아갑니다.
엄마의 죽음이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이지만, 당연하게도 이 책에는 '송강원'이라는 한 사람의 일생도 같이 담겨 있어요. 세상 애틋한 엄마와 아들의 관계이면서도 서로 너무 닮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에 오히려 곁을 더 주지 못하는 사이, 그러다 엄마의 투병을 계기로 모든 걸 제쳐두고 ‘함께’인 삶이 다시 시작되지요.
<수월한 농담>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구독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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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춤 <감정 사전> 2쇄 입고!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인 단춤 작가님의 <감정 사전> 2쇄가 무사히 입고되었습니다. 독자 분들의 밑줄을 읽을 때마다 단어 하나하나마다 더해져 그만큼 두툼해지는 <감정 사전>을 상상해봅니다.
오늘은 어떤 단어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볼까요? 운명의 책처럼 손에 잡히는 대로 펼쳤더니 저에게 온 단어는 '평범하다'네요! '평범한 보통의 하루 속 비범한 순간을 찾아내는" 오늘을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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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도어북스 이태원점에서 만나는 <감정 사전> 북토크
한강진역과 이태원역 사이에 자리 잡은 블루도어북스.
책을 읽기에 더없이 좋은 아늑한 분위기로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공간인데요.
단춤 작가님과 <감정 사전>을 두고 함께 이야기를 자유로이 나눌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일시 : 8월 24일 일요일 저녁 7시 30분 (2시간 진행) 장소 : 한남동 블루도어북스
<인생의 작은 숙련가를 위한 감정사전>의 두번째 북토크를 합니다.
<감정사전> 도서가 출간된 지도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책에 담긴 감정들이 한 겹 몸을 부풀려 지난 이야기들 위로 쌓여가기도 하고 새로운 감 정들이 불쑥 얼굴을 내밀기도 했어요.
블루도어북스에서 진행하는 북토크에서는 감정의 둘레, 마음 언저리에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진심을 마주하기 어려운 이들, 두려워하는 이들, 애쓰는 우리들이 모여 감정을 마주하고 보듬는 감각에 대해 이야기해 봐요.
책 속의 이야기를 나 혼자만 경험한 것이 아니라는 안심 앞에서 마음을 편히 두고 숨겨진 마음에게 문을 두드려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럼 블루도어북스에서 기다릴게요!
다정한 시간을 보낼 순간을 기약하며, 단춤 드림
* 참여형 북토크입니다. 입장 후 질문지와 필기구가 제공되고, 좌석 선택 후 웰컴티가 제공됩니다. 각자 자리에 앉아 질문지에 답변을 작성한 뒤, 문답을 기반으로 모두 함께 대화 나눠요. 답변은 적어도, 적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해주세요.
* 북촌 블루도어북스 홈이 아닌, 한남동 <블루도어북스>에서 진행됩니다. 소중한 걸음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 예약 시간 10분 전(19:20)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더위에 기다리시지 않도록 정시에 방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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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편집자를 위한 올차캠프 7기 특강 완료
늘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는 올차캠프. 4기부터 함께했는데 어느덧 7기 분들을 만났어요. 반짝이는 눈빛들을 만날 때마다 저의 시작이 생각나서 두근두근합니다.
"출판 편집자를 위한 강연 중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번도 안 하신 분은 처음이에요."
강의가 끝나고 수강생 한 분이 이야기를 건네준 이 한마디가 저를 뿌듯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에 무한한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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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뻔하지 않은 저자 기획법> 5기!
9월 1일부터 5주간 매주 월요일마다 만나요.
누적 수강생 50여 명이 넘는 동안 그간 이직, 저자 섭외, 조금 더 해본 시도들이 있었다는 소식을 기쁘게 전해준 분들이 있었어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방법을 찾고 싶었던 분들에게 19년 차 편집자의 노하우를 탈탈 털어드리는 시간. 10시간을 찐-하게 만납니다. ☺
✨ 일정 : 9월 1일, 8일, 15일, 22일, 29일 시간 : 월요일 저녁 7:30~9:30 (5회 총 10시간) 정원 : 15명 (선착순 마감) 장소 : 한겨레교육문화센터(마포구 백범로18, 2호선 신촌역) 수강료 : 320,000원 + 종강 후 기획안 피드백 1회 추가 메일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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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답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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