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bage in, garbage out.
예전에 파이썬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교재 첫 장에 저 문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코딩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인데요, 잘못된 입력(garbage)이 들어가면 아무리 시스템이 좋아도 잘못된 출력(garbage)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도서전이 끝나면 조금은 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오히려 더 바빠졌어요. 월요일부터 바로 단춤 작가님의 『인생의 작은 숙련가를 위한 감정 사전』 출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서점용 굿즈도 만들고, 도서 관련 콘텐츠도 제작했습니다. 그 다음 서점 마감 업무와 6월 영업 마감 업무까지 이어졌죠. 여기에 도서전 정산 업무까지 겹쳐서, 이번 영업 마감은 평소보다 두 배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숫자가 좋게 나와서 힘든 줄도 모르고 했습니다(휴😅)
도서전이 끝나고 왼쪽 허리가 계속 뻐근하고 아팠습니다. 한의원도 가고, 반신욕도 하고, 스트레칭도 했지만 생각보다 통증이 오래갔습니다. 유튜브에서 허리에 좋다는 운동을 찾아보던 중 신전 운동을 알게 됐고, 정선근 교수님이 알려주신 대로 따라 했더니 다행히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며 뭉친 몸을 풀어줍니다. 며칠 전 일을 마치고 신전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다가, 문득 예전 코딩 수업 때 배웠던 문장이 생각났습니다.
Garbage in, garbage out.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몸에 안 좋은 코드들을 자꾸 입력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늘은 7월 11일 금요일. 2025년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네요. 하지만 소소하게 시작하기엔 아직 늦지 않았잖아요. 결심할 땐 알코올이 빠지면 안 되겠죠!?(응?) 얼음이 가득 담긴 잔에 가쿠빈 위스키와 진저에일소다를 넣어 하이볼을 만들었습니다. 기포 터지는 소리가 마치 파도 소리처럼 청량합니다. 하이볼을 들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하반기에 어떤 좋은 코드를 제 몸에 넣을지 다이어리에 적어보았습니다.
이번 유유히톡은 하반기에 입력할 저의 Good Code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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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0분에 한 번 스트레칭
뽀모도로 타이머를 활용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쉬는 시간을 중간중간 배치해 한번에 오랫동안 의자에 앉는 걸 막으려고 한 거죠. 근데 그게 참.. 일이 바쁘다보면 알람이 울려도 무시하고 그냥 쭈욱 이어서 일을 하게 되더라고요.ㅠㅠ
지난 주부터 다시 칼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알람이 울리는 30분마다 스트레칭을 합니다. 신전 동작, 안구 스트레칭, 맨몸 운동 등 그때그때 땡기는 동작으로 해줍니다. 중요한 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이 되면 의자에서 일어나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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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버 그립 풀업 10개
집에 철봉을 설치하고 틈틈히 매달려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언더 그립 풀업(일반적인 턱걸이)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오버 그립으로 도전했는데, 와... 1개도 쉽지 않네요.😅 손목 힘이 부족한 듯해서 자이로볼을 구입했는데요. 유튜브에서 헬스 하는 분들이 주로 쓰는 걸 발견했습니다. 내부의 원모양 부분을 테엽을 감듯이 끝까지 감은 다음 그와는 직각의 힘으로 공을 잡듯이 잡고, 손목 힘으로 원을 그리며 운동하는 건데요(무슨 말인지 알겠나요 ㅎㅎㅎ). 회전 속도에 따라 불빛 색깔이 달라집니다. 이게 보기보다 정말 힘들어요. 처음에는 만만하게 봤는데 손가락과 전완근이 땡땡해지면서 힘이 엄청 들어갑니다. 5분만 해도 자이로볼을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ㅋㅋ
일단 목표는 연말까지 오버 그립 풀업 10개 하기! 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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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압 관리
슬슬 주변에 눈과 관련된 질환에 걸린 분들이 보입니다. 안압이 떨어져야 치료가 잘되는데 생각보다 안압이 떨어지지 않아 고생을 많이 하시죠. 이분들을 만나면 콕 찝어 강조하는 말씀이 있는데요. 어두운 곳에서 밝은 스마트폰을 절대 보지 말라고 하시네요. 안압 높아지는 직행열차라고요(경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보는 것도 안 좋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오면 만병의 근원이 스마트폰 같습니다(어쩌면 그럴지도요... 흠). 하반기에는 누워서 보거나 안압을 높이는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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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블로그 부활
얼마전 임진아 작가님의 『진아의 희망곡』이 출간됐습니다. 사적인서점에서 열린 북토크에 다녀왔는데, 작가님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모인 분들의 희망곡을 들어보는 아주 멋진 시간이었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저도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아의 희망곡』 역시 작가님이 블로그에 쓴 글을 모아 나온 책이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걸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어느 날 멋진 결과물이 도착해 있지 않을까요? 일기를 쓰든, 리뷰를 올리든 일단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5.건축물 보러 다니기
이번 도서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일까요? 끝나고 나니 머리와 마음이 텅 빈 듯 허전했습니다.😅 다시 저만의 인풋 시간이 필요해졌어요. 그래서 하반기엔 제 취미 중 하나를 다시 꺼내 보려고 합니다.
저는 멋진 건축물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아름다운 공간을 감상하는 일도 무척 좋아하죠! (위트보이의 공간 감상법은 ep.110 「인생 공간은 어디에나 있다」를 참고해주세요!)
돈 없는 학부시절 비싼 건축잡지를 선배님에게 빌려 읽곤 했습니다. 잡지를 보다 마음에 드는 건축물을 보면 트레싱지 위에 올려 베껴보기도 하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도 많이 했었죠. 이때 들인 습관 중 하나가 어느 공간에 들어 가면 그 공간을 머릿속에서 입체적으로 그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마치 영화 시작 전 영화관 대피로 영상처럼 말이죠.
이야기가 좀 샜지만 ㅋㅋ 저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 중 하나가 건축물 보기인데요. 이번 하반기에는 카메라 하나 들고 떠나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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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things in, good things out.
이렇게 제 몸과 마음에 좋은 코드를 입력해두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물들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결국, 좋은 입력이 좋은 출력을 만들 테니까요.
여러분도 하반기에 입력할 내 삶의 Good Code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2025년 이번 하반기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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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드립 커피 메이커를 하나 샀습니다. 덕분에 요즘 팀 유유히의 아침은 커피향으로 가득합니다. 3주 정도 사용해본 결과 꽤 괜찮아서 위트보이 픽으로 소개해볼게요.(내돈내산)
제가 산 제품은 캑터시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드립 커피 머신인데요. 제가 고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조작과 관리가 간편할 것 → 분쇄도 어쩌구저쩌구 필터 교체해야 하고 아오.. 저는 잘 모르겠고요. 버튼 한두 번으로 맛있는 커피가 나와야 합니다(단호) 이 제품은 물 넣고 버튼 2번만 누르면 바로 커피 추출을 시작합니다.(2컵 기준 150초)
2. 스테인레스 물통일 것 → 저에게 가장 중요한 살림 지론은 물이 닿는 곳은 무조건 스테인레스여야 한다는 건데요. 이 제품은 물통이 스테인레스였습니다. 세척은 구연산과 물을 섞어 커피 추출하듯 내려주면 세척이 됩니다. 솔로 닦을 때는 물통이 커피머신과 일체형이라 좀 불편하긴 했지만 자주 하지는 않으니 이 정도는 괜찮았습니다.
👍 실제 사용하며 마음에 든 점
1. 사람 손처럼 나선형으로 돌며 내려주는 물줄기 → 마치 바리스타가 직접 원을 그리며 드립하는 것처럼 물을 내려줍니다(뜸도 들입니다ㅋ) 처음 추출해서 마셨을 때 깜짝 놀랐어요. 카페에서 마시는 드립커피 맛과 꽤 비슷했거든요.
2. 온도 조절 가능 → 예전에 드립 커피 수업을 들었을 때, 강사님이 물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했지만 당시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캑터시 커피 메이커로 추출한 커피를 마셔보니 그 차이를 알겠더라고요. 저는 88도로 추출해 얼음을 넣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시는 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온도는 88, 90, 92, 94, 96도로 조절 가능)
3. 서버, 드리퍼, 필터 모두 기성 제품 사용 가능 → 기본 제품에 포함된 서버와 드리퍼도 나쁘지 않았지만, 제가 갖고 있던 더 좋은 드립 커피용 서버와 드리퍼로 교체해서 쓰고 있습니다.
아침에 원두를 갈아 드리퍼에 올리고 추출 버튼을 누른 뒤, 욕실로 들어갑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온 집안에 고소한 커피 향기가 가득 퍼져 있죠. 요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어요!
정성과 시간을 담아 직접 내린 커피가 맛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 좀 더 간편하게 드립 커피를 즐기고 싶은 분도 분명 계실 거예요(저요 저ㅋ)
그런 분들께 캑터시 드립 커피 메이커를 추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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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의 문장 필사> 2쇄 입고!
고수리 작가님의 <쓰는 사람의 문장 필사>는 한 달 만에 2쇄를 찍었습니다(누드 사철 제본이라 제작 기간이 오래 걸려 오늘에서야 입고되었습니다 ㅎㅎ). 읽어본 독자 분들이 "글쓰기 수업과 필사 문장이 모두 좋아요"라는 말을 할 때마다 에디터리의 입꼬리가 내려올 줄 몰랐습니다. 특히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님들이 "힘을 얻었다"고 이야기해주실 때, 고수리 작가님과 함께 기뻐하고 뿌듯해했습니다. 꼭 필사를 하지 않더라도, 고수리 작가님의 글을 대하는 태도와 좋은 문장이 주는 힘을 느꼈으면 했는데, 그 마음이 통한 것 같아서요. :)
2쇄에는 띠지가 조금 더 높아졌습니다(책등에 제목도 들어가고요 ㅎㅎ).
표지 오염과 훼손을 막기 위해 무광 코팅을 했습니다. 표지 종이의 자연스러운 질감은 포기했습니다만, 좀더 색이 예뻐진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20쇄, 100쇄까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기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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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고수리 작가님과 책여사 님이 만난 이유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재밌는 거 들고 찾아올게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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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고수리의 글쓰기 수업“ @안양 썰스티
늘 ’쓰는 사람‘을 희망한 여러분을 찾아, 최근 <쓰는 사람의 문장 필사>를 출간한 고수리 작가의 북토크가 썰쓰티에서 열립니다. 👏🏻👏🏻👏🏻
내가 살아온 인생이 글이 될 수 있는지, 일기에서 에세이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저서를 남긴 14년 차 작가로서 썰스티에서도 다정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예정이에요. 오랜기간 작가님을 응원하고 또 응원 받은 저로서도 무척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일시: 7월 19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강연 50분+ 질의응답 10분) *정원: 20명 *장소: 썰스티 북스(안양시 만안구 안양로 323번길 19 / 1호선 안양역 도보 5분) *비용: 15,000원 *신청: 썰스티 북스 프로필 링크
고수리 작가님의 글쓰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셨던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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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춤 <인생의 작은 숙련가를 위한 감정 사전> 사인본 입고
다양한 독립출판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단춤 작가님의 팬들을 찾아서, 동네서점 이벤트로 단춤 작가님의 친필 사인본을 무사히 입고했습니다! :)
위 리스트 외에 추가로 사적인서점(파주). 무슨서점(서울 연남동)에도 입고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나의 마음들을 하나씩 풀어내는 단춤 작가님의 이야기가 이유 없이 초조하기만 했던 우리의 속도를 느긋이 늦춰줄 거예요.
올 여름에는 내가 나를 골똘히 바라봐주는 시간을 <감정 사전>과 함께 꼭 챙겨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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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마포책소동> 유유히도 출동합니다!
지난 도서전에 못 오셔서 아쉬웠던 분들, 시원한 실내에서 만나는 마포책소동이 찾아옵니다.
2호선 홍대입구역 7번 출구 바로 위에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가 있는데요, 이곳의 현 입주사 및 전 입주사들, 책마을에서 이웃하고 있는 창작자와 출판인들이 모여 작은 북페어를 엽니다.
다양한 행사와 체험, 이벤트 등이 마련되어 있으니 이번 주 토요일에 홍대 앞으로 달려오셔요!
일시 7월 12일(토) 10:00~18:00 장소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플랫폼P 2~3층
유유히 부스는 10번! 잘 찾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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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답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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