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만든 건 책이 아니었냐고요? 아, 말 그대로 ‘책’을 제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건 처음이거든요.
요즘 저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선보일 ㄱㄹㄷㅂ 프로젝트의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3년 전에 배운 인디자인 기억을 더듬어 가며 한땀 한땀 작업을 하고 있죠. (타자로 치면 독수리 타법 수준😅) 사실 엄밀히 말하면 ‘책’이라기보단 소책자에 가깝습니다. 분량도 16페이지 정도로 가볍고 크기도 작아요. 그런데도 제 수준에선 너무 어렵네요. 하루 종일 낑낑대며 인디자인 작업을 끝내고, 드디어 인쇄용 PDF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에디터리님께 교정 작업을 요청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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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리님의 첫 번째 피드백은 이랬습니다.
“잘하셨는데요, 이거이거 저거저거 수정해주세요.”
두 번째로 넘겼을 때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죠.
“잘하셨는데요, 이거이거 저거저거 수정해주세요.”
세 번째에도 어김없이 들려온 에디터리님의 목소리.
“와, 진짜 잘하셨는데요~ (웃음) 이거이거 저거저거 수정해주세요.”
하아아ㅏㅏㅏㅇ아ㅏ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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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미 충분히 괜찮았거든요. 인디자인이 익숙지 않아 작업 속도는 느리고, 가뜩이나 할 일은 산더미인데, 계속 수정 요청이 들어오니 인내심이 바닥나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어디를 얼마나 더 고쳐야 하는 거지…?’ 제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에디터리님은 여전히 웃으며 수정 요청을 해오셨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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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용 이미지나 굿즈 제작 같은 유유히 내부 디자인 작업은 주로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에디터리님이 거의 저에게 알아서 하라고 맡겨주는 편이라, 책 디자인 작업에서 이렇게 깐깐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에디터리님은 ‘책 만드는 일’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또 19년째 이 일을 하고 있으니 자신도 모르게 기준이라는 게 몸에 배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것까지 봐야 한다고? 싶은 부분들이 눈에 보이는 거죠. 책의 완성도와 품질에 대해,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디테일을 챙기는 모습을 보며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책이라도 독자에게 전달될 때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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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저도, 어느새 글자 하나, 줄 간격 하나, 페이지 레이아웃 하나까지 다시 보며 조금 더 욕심을 부리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책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에디터리님과 책 디자이너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새삼 솟아나더군요.(송윤형 실장님 무한 감사드립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인디자인을 켜고 싶지 않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첫 책을 완성해가고 있는 제 자신에게 스몰 박수를 보내봅니다.👏
다음달에 이 ㄱㄹㄷㅂ을 받아볼 독자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마지막 수정 작업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으며 이번 유유히톡을 마칩니다.
(마지막이길... zㅔ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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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트보이픽은 <비비고 고메 함박스테이크> 입니다.
요즘에는 일에만 온통 신경이 쏠려 있다보니 제대로 차려 먹기 보단 최대한 간단히 챙겨 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맛있는게 먹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때는 고메 함박스테이크를 먹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만 돌리면 끝입니다. 전 뜨겁게 먹고 싶어서 2분 30초 정도 돌립니다. 전자레인지에서 함박 스테이크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동안 계란후라이만 만들어 놓습니다. 삐빅 소리가 날 때쯤 계란 후라이도 완성입니다. 예쁜 접시에 밥을 푸고 그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함박스테이크와 계란 후라이를 올립니다. 파슬리 가루도 살짝 뿌려줍니다. 같이 먹을 채소에 올리브유를 뿌려서 접시 옆에 놓으면 아주 그럴싸한 함박 정식이 완성됩니다.
이번 주말 짧은 시간에 그럴싸한 함박 정식을 먹고 싶다면 <비비고 고메 함박스테이크>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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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쓰는 사람의 문장 필사> 정식 출간
안녕하세요! 위트보이입니다.
어느새 한낮에는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싱그러운 초여름이 왔네요. 저는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시원한 음료 한 잔을 곁에 두고 차분히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렇게 뜨거운 낮을 보내고 어둑해진 밤에 쓰는 글에는, 마치 한 김 식힌 커피처럼 더 깊고 진한 맛과 향이 배어 나오는 듯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 속에 고유한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잘 꺼내 쓰는 일이란, 때로는 두려움이 앞서는 일이기도 하죠. 저는 그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는 작은 용기를 드리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고마운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5월 29일 목요일 고수리 작가님의 『쓰는 사람의 문장 필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쓰는 사람의 문장 필사』는 글을 쓰고 싶지만 주저하는 모든 분들에게 ‘계속 써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슬아, 임진아, 서한나, 안온 등 주목받는 젊은 국내 에세이 작가들은 물론, 김연수, 김애란, 서윤후, 안희연, 이제니, 최진영 등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소설가와 시인들, 은유, 이오덕, 무라카미 하루키, 대니 샤피로, 토니 모리슨 등 글쓰기 선생님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의 에세이 100권에서 고른 명문장과 읽는 내내 용기를 북돋아주는 고수리 작가님의 따뜻한 글쓰기 수업까지, 이 책의 문장들이 여러분의 글쓰기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쓰는 사람'을 위한 『쓰는 사람의 문장 필사』 오늘부터 서점에서 반갑게 만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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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국제도서전] D-19
유유히의 믿을 구석, 유유히톡을 읽어주시는 유유히토커 분들 중 5명을 추첨해 도서전 티켓을 선물로 드릴게요(1인 1매, 카카오톡으로 티켓이 전달 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반갑게 만나요! 😎
티켓 신청 기간 : 6월 2일 월요일 낮 12시 마감
(당첨자에게는 6월 4일 카카오톡으로 초대권이 발송됩니다)
주제 믿을 구석 The Last Resort
주빈 타이완
도서전 운영시간
06.18(수) - 06.21(토) 10:00 - 19:00
06.22(일) 10:00 - 17:00
* 운영시간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
장소 코엑스 A&B1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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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의 문장 필사> 출간 기념 북토크!
누구보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사람. 글쓰기를 좋아하는 만큼 오랫동안 두려워 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서 깊이 고민하고 다양한 도전을 해온 사람. 수리수리 고수리 작가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 수리수리 유유히의 오랜 책방 친구인 작업책방씀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진행도 씀의 책방지기 윤혜은 작가님께서 기꺼이 수락해주셨고요. :)
글을 쓰고 싶은데 선뜻 시작하지 못한 사람, 꾸준히 쓰는 일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도모하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초여름 밤의 북토크, 함께해요!
일시 6월 12일(목) 저녁 7시 30분 장소 작업책방 씀 (망원역 1번 출구 3분 거리, 마포구 월드컵로13길 19-17 1층)
비용 1만원 (작업책방 씀에서 도서 구입 시 5천원, 당일 해당도서 구매 여부를 말씀해주시면 도서를 준비하겠습니다)
신청 : 유유히 인스타그램 (@uuheebooks) 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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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답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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