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걷자. 이 시골길을, 이 계절을. 마루의 저 귀여운 걸음걸이를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걷자." p.55
- 김미리 x 귀찮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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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동안 많은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오늘도 내가 해냄' '엉덩이로 이긴다' 등등.. 다이어리에 매일 '완료'와 미완료된 업무를 다음 날로 미루는 화살표들 사이에서요.
날은 또 왜 이리 좋은가요. 잠깐씩 짬 날 때면 초록 기운 받으러 경의선 숲길을 걸어봅니다. 책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는 5도2촌(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촌에서) 생활을 하는 김미리 작가님과 시골 작업실을 마련해둔 귀찮 작가님 두 분이 나눈 편지를 모은 책인데요. 요즘처럼 비도 자주 내리고, 내린 만큼 그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쑥쑥 자라 있는 초록들을 눈치채게 되는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오늘은 일 얘기만 계속 하는 게 좀 지겨운 느낌이 들어서!
바쁜 와중에도 쉴 때마다 에디터리가 챙겨보고 있는 것들을 가져왔습니다.
은근히 핸드폰 영상을 많이 보는 에디터리인데요(고백합니다...)
요즘은 뭘 보고 있는가! 그 재생목록을 털어봅니다.
정말 24시간이 모자란다고 하면서도, 은근 볼 거 많이 챙겨본답니다(?)
그럼요 사람이 숨도 쉬어야죠, 잠시 텍스트들에서 놓여나 멍 때리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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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WK리그 여자축구 실업리그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에디터리의 최애 선수 "문미라"(경주한수원 소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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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K리그 : 오직 승리만을 위한 열정과 투지를 배웁니다
김연경 선수로 여자 배구 입덕한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에디터리는 골때녀를 보고, 풋살 동호회를 가고, 지소연 선수를 만난 뒤 WK리그에 입덕했습니다. ㅎㅎ 멋진 여자들이 11명씩 총 두 팀 22명이 나와서 거칠게 몸싸움을 하고 골망을 뒤흔듭니다!
WK리그 입덕도 쉽지 않지만 유지도 쉽지 않은데요. 뭔가 덕질하려고 해도 외로운 섬 하나.. 마냥 홀로 덕질을 해야 하고요. 굿즈는커녕 유니폼에 선수 번호와 이름 마킹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서, 드디어 문미라 선수 유니폼 주문에 성공했습니다! (꺄!)
6월 10일에 일괄 배송온다는데 그날만을 기다립니다.
WK리그는 유튜브 iTop21sports에서만 실시간 중계를 해줍니다(카메라가 오직 1대뿐인 것은 눈물 닦고 이야기하기로 해요). 현장 경기도 무려 무료(그래서 인조잔디장을 잘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할말 많은 건 생략).
경주한수원 유튜브를 통해 경기 전후의 선수들 영상 보며 덕후의 목마름을 적십니다. ㅎㅎ
볼터치며, 화려한 개인기며, 수비 조직력이며, 패스의 기술이며...
이제 막 조금 알 것 같은 축구의 세계를 눈으로 매 경기마다 배우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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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종연 PD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 (스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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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PD가 만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대부분을 봐왔습니다.(여고추리반 제일 사랑하고요 ㅎㅎ) 그중 <데블스 플랜> 시즌1에서는 과학유튜버 궤도가 판 자체를 망치는 와중에도 끝까지 시청했죠. 시즌2를 시작한다고 해서 얼마나 또 굉장한 걸 보여줄까 싶어 기대했는데요.
이세돌 님까지 가세하며, 기대가 되었던 와중에...! 또 너무도 빠르게 탈락하여 많이 아쉽기도 했고요.
총 12부작 중 우승자까지 기사화되는 와중에(이렇게 많은 논란이 있는 걸 보니 흥행에 성공했군요!), 저는 아직 8화쯤 와 있습니다. 돌아오는 주말 밤을 위해 아껴두고 있어요.
이래서 넷플릭스 못 끊지 싶은 요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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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더 쫀쫀해진 멤버들! 은지x미미x영지x유진 지락실 시즌3
금요일 밤마다 저의 웃음버튼 지락실3 본방을 사수하고 있습니다. 현지 메이크업을 받고 현지 의상을 입었는데 멤버들 모두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특히 은지님 저 오렌지 빛깔은 레전드ㅎㅎ
시도 때도 없이 괄괄대는 영지와 콩트에 유난히 진심인 은지 콤비 너무 좋고요
뭐든 잘하는 유지니어스 유진이, 그리고 저의 아이돌 최애 오마이걸의 멤버 미미도 활약이 어마어마합니다.
나영석 예능은 왜 뭐 하는 거 없이 출연진들이 이렇게 다 진심이지? 어리둥절한 느낌이지만 이 또한 피디의 능력이라 그저 빠져들게 됩니다. 이번 주도 기대되는 가운데~!!! (토롱이 잡는 미션 등 세계관은 다소... 양념이지만요)
그러고 보니 광수x경수의 콩콩밥밥도 넘넘 아꼈고요.
웃음꽃 피는 시끄러운 예능. 무한도전이 그리운 분들에게 추천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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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디오북이라지만 종이책으로 먼저 읽은 사람 저요 <첫 여름, 완주>
김금희 작가님의 소설을 모처럼 신작이 나오자마자 빠르게 읽었습니다.
자막은커녕 한글을 잘 모르는 할아버지에게 어렸을 적 영화 <마스크> 자막을 열심히 읽어주던 꼬마 소녀 손열매는 커서 성우가 되는데요. 그럼에도 서울살이는 녹녹치 않고, 같이 살던 친구 고수가 돈을 빌려달라더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꿉꿉하고 시끄럽고 복잡한 서울에서 친구 고수미의 집이 있는 완주로, 경의중앙선을 타고 동쪽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쩐지 깊은 숨이 쉬어지고, 갈 데 없는 열매를 알아본 수미 엄마는 일단 여기서 지내라는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열매의 완주살이가 시작되는데요.
오디오북으로 제작한 만큼 대본집처럼 대사가 많은 소설이라, 3시간이면 뚝딱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인데 출퇴근을 오가며 이틀 만에 읽고 나니 이상하게 저의 머릿속 어딘가에서 자꾸 완주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계절과 맞닿은 소설을 읽어서 그런 걸까요.
어디선가 열매가 아직도 어적귀와 함께 두근두근 손을 맞잡고 평화로운 숲길을 걷고 있을 것 만 같은 환상이...! ㅎㅎㅎ
이제 오디오북을 들어보려고 윌라에 가입했습니다. (2주는 무료라죠)
화려한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오디오북이지만, 최양락 님의 할아버지 역할이 가장 기대됩니다. 여러분도 오디오북의 매력에 한번 빠져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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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개된 엘르 화보. 이게 정말 무슨 조합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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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과부하가 걸리면 기계와 똑같이 고장이 나더라고요.
단순한 업무에서도 실수가 나고, 말을 할 때도 자꾸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고, '미안합니다' '앗! 맞아요' 를 달고 사는 요즘,
틈틈이 쉼표를 잊지 말기로 해요.
물론 눈을 감고 머리를 비우는 시간,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시간 대비 효율이 떨어질 땐 할 일 덮어놓고 과감하게 쉬었다가, 다음 날 아침 일찍 돌아오는 것도 답이 되더라고요.
모쪼록 한 숨 두 숨 쉬어가는 이번 주말 보내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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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와 집 데이트...? 상상만 해도 설렌다 <찰스엔터 월간데이트 : 장동윤 >
종종 연애 프로그램 리뷰하는 찰스엔터님을 보긴 했었는데요...? 최애가 장동윤 배우라고 이야기하는 걸 봤고, 그 장동윤 배우가 팬미팅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로 장강명 작가님의 <표백>을 추천하는 것도 봤고요?
그런데 두 분이 월간데이트로 만났다? 영상 곧장 재생했는데, 오늘 레터 쓰느라 보니 7일 만에 271만 조회수를 찍었네요! 캬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이 데이트 영상을 보고 장동윤 배우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했습니다.ㅋㅋㅋ 누군가의 최애란, 쉽게 전염되는 것.
찰스엔터님의 모태솔로, 그럼에도 이상형의 조건을 주르르륵 적어놓는 사람. 자신과 연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만을 월간데이트 코너로 초대해 하루 동안 하고 싶었던 데이트를 하는데요. 이번엔 아이디어도 참 좋았습니다. 연예인이다 보니 돌아다니는 게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배려로, 에어비앤비로 집을 빌려 종일 같이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커플 잠옷 입고, 수다 떨고, 플레이리스트 공유하고 등등 둘만의 오붓한 집중된 시간(거의 6~7시간인 것 같아요)을 보낸 거죠. 와... 결혼 10주년을 얼마 전에 맞이한 저도 갑자기 설레... 입꼬리가 올라가며 무음으로 웃고 있는 걸 지나가는 위트보이가 목격해버렸네요. ㅎ ㅏ ㅎ ㅏ ㅎ ㅏ.
누군가의 팬으로, 절절한 마음(이게 사랑 아니면 뭔데)을 가져본 사람으로서,
이번 영상 대리만족 1000000000% 입니다. ㅎㅎㅎ
이상 가끔 꿈에서나 박보검 대 슈스를 보는 사람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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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두둠칫스테이션 ep139. <2025년 올해에는 '쓰는 사람의 문장 필사'와 함께 글을 써볼까요?> (고수리) [커피타임] 🎶
드디어 유유히의 2025 첫 책이 출간됩니다 (눈물감동우르릉쾅쾅)
글쓰기 앞에서 막막하고 주저하고 있는 사람에게 꼬옥 쥐어주고 싶은 책.
글쓰기 세계로의 안내자를 자처하는 고수리 작가님과의 일대일 수업!
단 한 권의 책으로 글쓰기 꿀팁과 에세이 명문장 100선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막 책 7권을 출간한 고수리 작가님은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거죠?
싸이월드 미니홈피부터 시작해 유령 블로그, 브런치까지 섭렵하고
2016년 첫 책 출간부터 2025년 올해까지,
본업 작가가 되기 위한 간절한 고군분투!
그리고 쿵하면 짝! 하는 수리수리 x 에디터리
유퀴즈에 작가와 편집자 듀오로 출연하는 그날까지 힘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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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사무실 입주 1년 만에 가림막 설치 완료!
창문이 없는 입주실에 있다 보면, 독립적인 공간도 좋지만 살짝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가는 사람들을 살짝 가려줄 가림막이 필요했는데요, 드디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직접 이미지를 제공하면 더 저렴한 세계여서(우와!), 하나 하루냥이 살짝 포개어 자고 있는 귀여운 사진으로 제작해버렸습니다. ㅎㅎㅎ
오갈 때마다 귀여워서, 집사 만족도가 매우 큽니다.
드디어 저희 집 같은 편안함에 이른 사무실입니다. 헷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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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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