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준 일거리
봄이 오면 겨울 동안 묵혀두었던 집 보수를 시작한다. 대청마루 아래 깨진 시멘트도 단장하고, 주방 천장도 손본다. 처음 이 집을 리모델링할 때, 기능상 문제가 없는 곳들은 특별히 따로 손보지 않았다. 때문에 깨지고 못난 부분이 많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조금씩 고친다. 게다가 수풀집은 나무와 흙이 주재료인 집이라 날씨에따라 집이 수축하기도 팽창하기도 한다. 그래서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꼭 보수할 곳들이 생긴다.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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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을 쓰고 있는 3월 17일 월요일 밤.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눈이 내렸습니다. 응? 꽃샘추위는 들어봤지만 3월에 눈이라고?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며 저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습니다. 분명 며칠 전만 해도 햇빛과 바람에서 봄기운이 느껴지고, 점점 통통해지는 목련 봉오리를 보며 봄맞이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얼마 전, 김미리 작가님의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를 읽었습니다. 작가님은 시골집을 고치고 5도 2촌 생활을 하고 계신데요. 이 책엔 작가님의 사계절 시골 생활이 담겨 있습니다. 현실판 리틀 포레스트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중에서도 제 눈길을 끈 건 시골의 봄이었습니다.
봄이 오면 시골은 잔뜩 분주해집니다. 저도 시골 출신이라 바람은 춥지만 햇빛은 따듯한, 그러면서 온 동네에 분주한 기운이 퍼지는 느낌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현재는 도시에 살고 있지만 봄이 되면 도시 사람들도 할 일이 많습니다. 오늘은 인간 2명과 고양이 2마리가 함께 도시집에서 살고 있는 저의 봄맞이 청소 루틴에 대해 써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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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루틴
1. 업무 시작 전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 걸레질을 합니다.
2. 어질러진 환경에서는 집중을 못하는 스타일이라 업무가 끝난 뒤 꼭 정돈을 합니다.
3. 샤워한 후 스퀴즈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작년부터 들인 습관인데 진작할 걸 그랬습니다. 처음엔 쫌 귀찮았지만 익숙해지니 자연스럽게 루틴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욕실 청소 난이도가 줄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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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루틴
1. 제가 생각하는 살림을 잘하는 사람의 기준은 물때 없는 싱크대입니다. 설거지를 한 후 '아스토니쉬 멀티 크리닝' 세제로 닦아 주고 헹궈주면 아름다운 싱크대로 바뀝니다. 그리고 마른 행주로 물기를 제거 하면 끝! 제일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입니다.
2.일반 행주와 물기 제거 행주를 '유한 락스 도마행주용 세제'를 푼 물에 30분 정도 담근 후 빨고 널어놓습니다.
3.이때 '3단 미니 행주 건조대'를 씁니다. 뒷편에 자석이 있어서 냉장고에 붙여 놓고 사용합니다. 행주 널 때 펼쳐 쓰고 평소에는 접어두는 식으로 은근 유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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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루틴
1. 일주일 동안 모은 수건과 일반 빨래를 합니다. 건조기를 돌려도 향기가 빠지지 않는 '비트 아로마 웨이브'를 사용합니다. 참고로 세제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평소 사용량을 고려해 너무 큰 용량을 사는건 좋지 않습니다. 가끔 세제 하나를 몇 년 간 쓰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흠..
2. 거울을 닦습니다. 세제로 한 번 닦고 신문지로 마무리하면 깨끗합니다.
3. 욕실 청소를 가볍게 합니다. 뜨거운 물로 샤워 후 세제를 뿌리고 행궈줍니다. 뜨거운 김으로 한 번 불렸기 때문에 청소가 더 잘됩니다. 욕실 청소는 몰아서 하면 빡세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좋습니다. 참고로 욕실 세제 뿌린 뒤에는 꼭꼭 찬물로 헹궈야 합니다. 욕실 내 청소도구들은 '공중부양'시키는 것이 물때가 생기지 않고 자연 건조하기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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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집 안 모든 손잡이에 알코올을 뿌려 닦아줍니다. 문고리, 냉장고 손잡이, 현관문, 손이 자주 닿는 곳은 알코올로 닦아줍니다. 식당에서 많이 쓰는 '바이오 크린콜'을 쓰고 있습니다.
5. 고양이 밥그릇 열탕소독을 합니다. 고양이들이 밥 먹으면서 침을 많이 묻히기에 그릇 설거지 외에도 주 1회는 열탕 소독을 해줍니다. 여름에는 더 자주 해줍니다.(고양이들이 이유없이 갑자기 토를 많이 한다면 그릇을 의심해보세요!)
6. 커피 포트는 구연산을 넣어 닦아줍니다. 물을 담고 입에 자주 대는 물건들은 구연산으로 세척해줍니다. 특히 텀블러 세척에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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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루틴
1. 세탁조 청소를 합니다. 거름망에 있는 먼지들을 제거하고 '유한락스 세탁조 세제'를 넣고 돌려줍니다. 끝나면 꼭 세탁기 뚜껑을 열어 냄새를 뺍니다.
2. 쓰레기통을 세척합니다.
3. 이불과 카페트를 돌돌이로 털을 제거한 후 세탁합니다.
4. 각종 생필품 수량을 체크합니다. 유통기한이 긴 물품들은 박스 채로 구비해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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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루틴
1.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물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냉장고 집기들을 세척해줍니다.
2. 욕실 환기구를 열고 청소를 해줍니다. 습하고 따뜻해서 곰팡이가 피기 좋은 곳입니다. 청소를 하지 않는다면 환기구 안에 또 하나의 ‘우주’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꼭 안경과 마스크를 쓰고 청소하셔야 합니다.
3. 식목일이 지난 후 코트는 드라이클리닝하고 패딩은 울샴푸로 손세탁을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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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해보니 좋더라 팁
1. 종량제 봉투를 산 뒤 3등분으로 접어 (아랫부분을 자른) 화일철에 넣어두고 티슈 뽑듯 쓰면 매우 편리합니다.
2.양념통 회전트레이 강추합니다! 작년에 산 살림템 중 탑 3에 들 정도로 아주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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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집의 특수성이 있습니다.
네 맞아요. 털이 정말 장난 아니게 나옵니다. 전 고양이 알러지가 있었는데요. 함께 살면서 없어진 게 신의 축복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털이 나옵니다. 물론 처음에는 저도 저항을 했었죠.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처럼 매일 돌돌이를 하고 청소기를 돌렸지만 어느 순간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냥 적당히 살자 모드로 바꿔버렸습니다. 그리고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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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청소 컨셉은 ‘정돈은 매일하고 청소는 가끔하자’ 입니다.
매일 깨끗이 청소하면 좋겠지만, 저의 체력은 한정되어 있고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최소한 시각적으로나마 정돈된 환경을 유지하는 걸로 정했습니다. 저만의 타협점을 찾은거죠. 유유히토커 여러분들의 청소루틴도 궁금한데요. 좋은 청소 방법이나 아이템이 있다면 답장하기에 남겨주세요!
덧.
바쁠땐 위 루틴은 매우 느슨해지거나 지키지 않습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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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트보이 픽은 오하나 작가님의 <바람은 트라이앵글 작은 새는 피콜로>입니다.
며칠 전부터 시끄러운 세상을 잠시 잊어버리고 잠시나마
평화롭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어딘가에서 마음을 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만의 작은 케렌시아를 찾다가 오하나 작가님의 시집을 읽게 되었습니다.
시는 짧지만 아주아주 느리게 읽었습니다.
시를 읽으면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지고, 작가님이 바라보는 풍경이 제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읽다 보니 글자와 단어는 그림이 되고 여백은 미색 캔버스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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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아하는 시입니다.
작가님과 함께 사는 보현(강아지) 이마에 낙엽이 폴폴 내려와 앉은 모습이 보이고
보현이를 바라보는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바람은 트라이앵글 작은 새는 피콜로>는 400부 한정 제작으로 온라인 서점에는 없고, 동네서점에만 입고되어 있습니다. 작가님 인스타그램에 입고처가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여기서 구매처를 확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지러운 시절,
나만의 작은 케렌시아가 필요한 분들께
<바람은 트라이앵글 작은 새는 피콜로>를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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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컨티뉴드] ep.12 카페인과 노동요
저(에디터리)는 매일 밤 자려고 누울 때마다, 내일 일어나면 또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는 희망을 품고 잡니다. ㅎㅎ 그 한 잔이 정신을 깨우고 업무 모드에 들어가게 해주고, 때로는 복잡한 머리를 한 김 식히면서 깊은 숨을 쉬게 해주기도 합니다.
장강명 작가님이 써주신 이번 글의 첫 문장 '맥주를 참 좋아하지만, 정말 포기할 수 없는 음료는 커피다.'에 무한 끄덕끄덕입니다. 맥주를 마시지 말라고 하면 그래, 어쩔 수 없지 하고 포기하게 되는데 커피는.. 으아... 큰 차질이 있을 것 같아요.
작품에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한 동료 소설가들의 팁까지 적어주신 이번 에피소드도 함께 읽어보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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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국제도서전 부스 추첨
3월 19일 오후 3시 서울국제도서전 부스 추첨식이 있었습니다. 줌으로 진행했고 랜덤추첨기로 순번을 정했습니다. 대기하는 출판사가 약 100군데가 있었는데 유유히는 84번을 받았습니다. 너무 아쉬웠습니다ㅠㅠ
아무래도 순번이 늦다보니 전날 1순위부터 5순위까지 찜해두었던 곳이 하나 둘 빠지고 저희가 원하는 곳이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딱 1곳이 남았는데 80,81,82,83번 출판사가 그곳을 뽑지 않은거에요. 설마설마 했는데 말이죠. 그러다 84번 유유히 뽑아주세요!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ㅋㅋ
2025 서울국제도서전 시작이 좋네요!
에디터리님과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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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131 인생이 80 일이 20 왓 더 헬! 그게 쉽겠니 '명랑한 유언' (스위밍꿀 황예인 & 강혜림)
일하면서 만난 사이가 어디까지 깊어질 수 있을까요.
대규모 프로젝트를 함께 연출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 두 사람. 민정과 효정의 우정과 모험을 한 권의 책 '명랑한 유언'으로 만났습니다. 더불어 여기 일하다 만난 사이, 스위밍꿀 대표님이자 편집자 황예인 님과 스위밍꿀 로고부터 모든 책을 디자인한 강혜림(aka. 함익례) 님.
두 분은 서로를 어떤 존재로 여기고 있을까요? 어쩌다 보니 일과 삶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불쑥 일에 대한 의논을 하고 겹겹의 색을 덧입히며 또 다른 색으로 물들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_ 구민정 오효정 '명랑한 유언'(스위밍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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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답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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