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던 건데, 지금도 계속 생각하는 질문이에요. "돈 많이 벌면 뭐 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저한테 계속하거든요. 진짜 돈 많이 벌면, 말도 안 되게 많이 벌면 그럼 뭐 할 거야? 계속 그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해요.
예전에 JOH를 창업할 때도 그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하다가 그러면 지금 하고 싶은 걸 해야지 해서 한 게 매거진 <B>였고, 또 그래서 가방도 만들고, 식당도 만든 거고요.
지금도 정말 돈 많이 벌면 뭐 할 거야?라고 하는 것의 상을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그렇게 찾아낸 것을) 미루지 않고 지금 해야겠다고 판단하는 편이에요. (p.225~226)
- 조수용 <일의 감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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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B가 막 창간했을 무렵, 매달 사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꾸준히 읽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매거진B를 통해 프라이탁, 브롬튼, 이솝 등등을 알게 되었고요. 그 매거진 B의 창업자 조수용 발행인이 첫 책을 냈다고 해서 냉큼 읽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 브랜드는 결국 사람이라는 것 등등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오늘은 한 가지 질문을 가져왔습니다.
"돈 많이 벌면 뭐 하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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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할 때도 부딪혔던 질문이네요. 난 왜 돈을 벌고 싶지? 사회생활 20년 차를 앞두고 있는 요즘엔 갚아야 할 빚이 있기도 하지만, 뭘 갖고 싶은 건 없는 사람. 읽고 싶은 책을 잔뜩 읽고 매일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게 가장 큰 욕구. 수억이 있어도 내가 할 일이란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는 거라면, 지금 당장 해도 되죠. 진짜 그렇게 살고 있기도 하고요.ㅎㅎ(그래서 그런지 저는 기본적으로 저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만족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 혹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내서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널리 널리 알리는 일. 이 일을 되도록 끝까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돈을 많이 벌어도 그대로일 것이기에 하루하루 유유히의 이름으로 채워가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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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아직 첫 책을 내지 못한 유유히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신간을 부지런히 내지 못하고 있다는 초조함이 발목을 적시지만(신간 매출이 없는 2025년 1분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덜덜덜), 아쉬운 뒤를 바라보기보다 앞으로 고개를 돌려 해야 할 일들을 찾는 중입니다. 매출이 급하다고 덥석 아무 원고나 책으로 낼 수 없고, 때를 기다려야 하는 법이라고 수시로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고요. 😂 그렇지만 일을 또 안 하고 있는 건 아니니, 물밑에서 부지런히 젓고 있는 일들을 오늘은 나눠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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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고수리 작가님의 필사책!이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필사책에 실을 인용문들을 하나씩 꼼꼼히 읽고 본문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지 구상합니다. 고수리 작가님이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고르고 골라준 문장들을 눈길로 쓰다듬다 보면, 좋은 글을 읽는 게 제 일이라는 게 문득 행복해집니다.
저는 평소에 업무를 시작하는 아침 혹은 업무를 하다가도 어수선한 마음이 들 때면 주로 다이어리 빈 페이지를 펼쳐 필사를 해둡니다. 읽고 있던 책의 밑줄 친 문장이나 오래 기억해두고 싶은 좋은 문장들을 나에게 들려주듯이, 맘속으로 따라 읽으며 적어둡니다. 거칠었던 마음이 순하게 가라앉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입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어딘가에 미뤄두고,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를 꾹꾹 눌러두고 있는 이에게, 지금 만들고 있는 이 책이 쓰는 사람이 되는 물꼬를 터주는 작은 오솔길이 되면 좋겠습니다. 거친 흙을 매만져 반질반질한 그릇 하나를 온전히 빚듯이, 과정 하나하나에 마음을 깊이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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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를 옮길 때마다 여러 번 쓰고 있는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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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뭘 해보려다가 공을 자주 뺐기는 걸 반성하며 적어둔 문장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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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보일 단춤 작가님 그림 에세이는 착착 진행 중입니다.
우선 도서전에서 공모하는 <여름, 이 책>에 신청하기 위해 본문 디자인 시안을 서둘렀습니다. 송윤형 실장님께서 단춤 작가님의 그림과 글에 꼭 맞는 별색과 아이디어들로 멋지게 작업해주셨어요. 믿고 함께가는 동료는 너무 귀합니다.
이달 말에 완전 원고가 들어올 예정이지만 공모전을 위해 조판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널리 홍보될 기회를 꼭 붙들고 싶네요. 얍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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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시안이 들어오면 이제 진짜 책이 되는 과정의 시작, 달리기를 시작하라는 출발신호 "요이땅"이 들리는 것만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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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목요일 밤마다 강원 작가님의 글이 한 통씩 도착합니다.
때론 국제시장 복잡하고 소란한 시장길을 앞장서 빠르게 걷는 엄마 뒤를 놓칠세라 날세게 뒤쫒는 꼬마 강원을 만나기도 하고, 미국에 군 복무 중인 아들이 “꽃배달 왔습니다~”는 말로 현관에 불쑥 나타났을 때 깜짝 놀라며 발을 동동 구르던 옥님을 눈앞에 훤히 그려보기도 합니다. 곁에 없어도 만날 수 없어도 생생히 움직이고 말하고 웃고 우는 사람을, 글을 통해 만나고 한 발짝씩 가까워지는 시간입니다.
원고가 차곡차곡 쌓이고, 선보일 가을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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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D-day 96일.
6월에 열릴 대축제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위한 첫 기획회의도 이번 주에 위트보이 님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부스의 메인 컨셉이 정해졌고, 세부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목록화하고 있어요. 우선순위에 따라 바지런히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들을 맞이할 날이 오겠죠. (꺄~~!!!!! 또 얼마나 신나고 행복할까!)
공간을 구상하고 꾸미는 데 무엇보다 가장 재밌어 하는 위트보이 님 덕분에 믿고 갑니다. 유유히답게 유유히스러운 부스를 만들어가볼게요.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씩 차곡차곡 쌓는 날들입니다. '뭐 했지?'라는 생각이 들 때면 매일 작은 일이라도 꼭꼭 챙겨 적어두고, 허무해지지 않기로 해요.
어김없이 곧 봄은 오고, 우리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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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
저의 최애 남배우 박보검이 돌아왔습니다. 제대 후 첫 복귀작인 이 작품! 작년에 촬영 소식이 들릴 때마다 대체 언제 볼 수 있는 거야, 하고 손꼽아 기다렸었는데요.
지난 주에 4화까지 1막이 공개되었고, 토요일 이른 아침에 1화를 눌러본 저는 그 자리에서 내내 우는 사람 된 사연... (평소에는 눈물이 많아도 드라마나 책을 보면서 잘 울지는 않는 사람)
하필이면 배경도 제주에, 스무 살에 엄마아빠가 된 애순이와 관식이. 저희 엄마 아빠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 (아빠 제주 사람... 둘다 스무살에 저를... 낳았던 사연) 애순이의 엄마 염혜란 배우가 잠녀 일을 하며 아이들을 어찌저찌 키워보려고 아둥바둥하는 일들이, 그간 무수히 애를 썼던 엄마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어서 눈물이 터져버렸네요.
그 이후로 애순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 때마다 악을 쓰고 "나는 왜 안 되는데~~~" 하고 울 때마다 같이 수도꼭지 틀어놓은 듯 울고 말았습니다. 아니 진짜, 임상춘 작가님은 이 작품을 작정하고 쓰셨네요?? 제가 이 작품을 보게 된 날이 세계여성의 날 3월 8일이었던 것도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고요.
아무튼 말모말모... 듬직한 순정을 보여주는 박보검과 시원하게 울고 악쓰는 아이유를 볼 수 있는 것도 속이 다 시원합니다. 2막 공개될 이번 주도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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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리 <선명한 사랑> 4쇄 들어갑니다 💛
"작은 틈 사이로 손바닥을 내밀고 볕뉘를 쬐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 자리엔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볕은 머문다. 볕은 따뜻하다. 제자리에 머물며 서로에게 볕뉘 같은 보살핌을 나누던 우리의 나날도 분명 따뜻했으리라. 이제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마음으로 밖으로 나가 함께 봄볕을 만끽해도 좋겠다. (p.251)"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지만, 이 책 한 권에는 빼곡하게 너무도 많은 사랑이 선명하게 맺혔기에 책 제목을 <선명한 사랑>이라 지었지요. 표지의 노란 빛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봄이라는 계절에, 기쁘게도 증쇄를 하게 되어 소식을 전해요.
조만간 샛노란 꽃들이 피어나는 순간을 목격하고 순순히 감상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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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답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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