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는 풍경은 늘 마음에 평화를 줍니다 (@한쪽가게책방 - 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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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책은 언제 읽으시는 거예요?”
언제부턴가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ㅎㅎ 한 달에 서너 권 간신히 읽는 것 같은데도, 도서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에 책을 소개하고, 가끔 유튜브에 <에디터리 책장터리>도 올리고, 유유히톡 레터에도 좋은 책 소개를 하고, 출퇴근 길에 읽는 책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질문들도 받게 되고요.
얼스어스 길현희 대표님은 “일하면 일할수록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제가 처음 취직을 앞둔 시기에 한 생각이라고는 ‘내가 듣고 싶은 음반을 맘껏 사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사는 정도로만 돈을 벌면 딱 좋은데’였습니다. 평생 부지런히 자식들 키우느라 아침부터 늦게까지 노동을 하고 돌아오는 부모님을 보면서도, 큰 빚 없이 소소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최고지, 하는 작디 작은 포부를 품었습니다.
출판계로 들어오자마자 ‘돈 많이 벌 거 생각하면 이곳에 오지 마라’ ‘아직 젊으니 다른 길로 생각해봐라. 여긴 미래가 밝지 않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생길 만큼 듣다가(그러는 선배는, 편집장님은 대체 왜 책을 만들고 있는 거죠? 출판계는 어렵다면서 왜 대표님들은 건물을 사는 거죠? 삐딱한 마음도 한 가득), “아니 나는 일이 재밌어서 하는데. 이 재미를 그럼 나라도 크게 떠들어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래서 유유히는 즐겁습니다 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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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 귀한 공간을 내어주신 책방 너의 작업실 (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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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풍족한 부를 이루는 건 아니더라도, 저는 지금의 제가 참 마음에 드는데요. 오가며 책도 선물 많이 받고, 일을 핑계 삼아 읽고 싶은 책들을 빠르게 사고, 책더미 속에서 뒤적뒤적이며 이런저런 궁리들을 하는 일이 참 즐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책을 많이 읽어야만 하는 환경으로 저를 몰아두기도 했습니다. 원고만 읽기에도, 참고도서를 찾아 보기에도 바쁜 일상을 살기에 이렇게 꼼짝없이 몰아두어야만 읽게 되는 것도 있어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한 달에 두 권의 책은 읽어야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을 만들 수 있고요, 또 한 달에 한 번은 월 결산과 같이 산 책 - 읽은 책 헤아려보기도 하고요. 이런 독서 루틴에 이어서 올해 3월부터는 월 독서모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바빠도 책 3권은 기본으로 읽어야 해요)
동료 나비님의 주최로 일산 주민 독서모임이 시작된 것인데요. 지난 3월부터 한 권씩 선정해 읽어왔습니다. 바쁠 때는 완독에 실패했어도,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귀하게 얻는 통찰도 있었고, 업계 동향도 함께 듣고 너무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특히 멤버들이 모두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서로 공감대도 높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점이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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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우리가 함께 읽은 책들
3월 : 호소다 다카히로 <컨셉 수업> 최혜진 <에디토리얼 씽킹>
4월 : 김지원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김동신 신연선 정세랑 <하필 책이 좋아서>
5월 : 릭 루빈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장수연 <기획하는 일 만드는 일>
6월 : 앤디 돕슨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7월 : 손웅정 <읽고 쓰고 버린다> 구구, 서해인 <작업자의 사전>
8월 : 김유태 <나쁜 책 : 금서기행>, 나영웅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9월 : 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
10월 : 니콜 크리우스 <사랑의 역사>
11월 : 송길영 <호명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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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아보니 정말 많은 책들을 함께 읽었네요(한 달에 두 권으로 시작했다가 한 권 읽기로 바뀌었죠 ㅎㅎ). 12월에는 각자의 올해의 책을 준비해 소개하고 서로 책 교환(랜덤)하기로 했답니다.
독서모임을 정기적으로 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트위터 초창기에 저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홍대 주민들과 했던 독서모임이 있었고, 또 안난초 작가님이 트위터로 같이 책 읽으실래요 해서 달려갔더니 편집자가 반이었던(ㅋㅋㅋ) 독서모임이 있었고요.
책을 매개로 함께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말이 제 입에서 나와서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이런 생각을 내가 하고 있었다니!), 또 멤버들의 이야기 속에서 와닿는 말들을 주섬주섬 맘속에 소중히 담아옵니다. 내가 만들어 파는 물건이 단순히 종이더미가 아님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기도 해요. 업계 사람이 아니라, 독자로서 책을 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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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책 외에도 업무 조언도 구하는 귀한 인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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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제는 <호명사회>를 읽고 난 김에, 각자 자신의 이름 앞에 수식어를 무엇으로 붙일까 이야기를 나눴어요. '책을 만드는 사람' 외에 다른 걸 생각해본 적 없던 저라서, 멤버들이 이야기하는 동안 곰곰히 생각하다가 “지금까지는 제가 좋은 걸 발견하고 좋은 소식을 전하는 까치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새해에는 돈도 벌고 싶네요” 했더니, 멤버 중 한 분이 “제비 아닌가요? 복을 물어오는”이라고 해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좋은 것을 발견하는 까치 + 복을 물어오는 제비 = 까제비
흐흐흐. 이제부터 에디터리는 까제비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유유히의 독자분들과 작가님들께 좋은 것을 부지런히 발견해 소식을 전하고 복을 물어다 드릴게요. 2025년의 까제비 활약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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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 숨어 있는 작은 식당 "디이롱"
처음 이곳을 가게 된 건, 플랫폼P 동료 유민 언니가 맛있는 딤섬 집을 발견했다고 알려줘서였는데요. 둘이 가서는 단단미엔(마라비빔면)과 우육면과 샤오롱빠오(돼지고기)와 샤오마이(홍콩 광동식 새우 샤오마이)를 먹었던 거 같아요. 순삭하고 든든하게 돌아왔었죠.
추운 계절이라 자꾸 국물이 당기는 어제는 혼자 가서 사진 속 우육면을 후루룩 마시고 왔습니다. 캬.
12석 정도의 아담한 가게를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고 있어요.
월욜 휴무와 브레이크 타임(15:30~17:00)을 잘 체크하시길!
일단 저는 오늘 저녁으로 단단미엔과 샤오마이 먹으러 출발합니다 유후!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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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어주신 봉현 작가님께 고마움을 전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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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토크는 핑계고 - 얼스어스 연남 >
<용기 있게 얼스어스> 출간 기념 그리고 카페 얼스어스 7주년 기념!
얼스어스 단골손님들과 함께한 "북토크는 핑계고" 연남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되었어요.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려고 작가님께 귀여운 머리띠를 해드렸는데,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ㅎㅎㅎ (놀리려던 건 절대 아니었는데 귀까지 빨개진 길현희 대표님 ////)
11월 26일, 갑작스레 추워지고 첫눈이 예보된 날. 얼스어스 연남에는 <용기 있게 얼스어스> '북토크는 핑계고'에 초대받은 독자님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와주셔서 감사해요).
층고가 낮은 카페 얼스어스는 노오란 불빛으로 한층 더 따뜻하게 감싸주었는데요.
2017년, 문을 연 그날로부터 많은 것이 바뀐 동네와 그럼에도 한결같이 지켜온 맛과 원칙, 그 뒤에서 언제나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가 점점 자신의 길에 확신을 갖게 된 길현희 작가님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듣는 자리였어요.
우리는 참 쉽게 타인을 의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게, 지켜야 할 게 있다는 것을 잘 믿지 못합니다. 어제는 북토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런 의심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살아가는 그 세계가 너무 좁은 건 아닌지, 자신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세계를 없다고 단언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졌어요.
제로 웨이스트, 기후위기 라는 말이 우리에게 와닿기도 전에 너무 많은 걸 누리고 있는 환경에 익숙해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을 갖고,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당하면서 지구에게 이로운, 그래서 나에게 이로운 생활을 제안해보는 얼스어스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서 참 고맙고 좋았습니다.
12월 1일 서촌점에서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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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춤 작가님의 그림에세이! 2025년에 만나요 (계약 완료)
독립출판물 <두터운 마음>을 발견한 건 유어마인드 인스타 피드에서였죠. 평소 독립출판물도 유심히 보는데(어디 숨어 있는 작가님 없나..) 저 은은한 미소의 새 캐릭터가 제 마음을 콱 잡아 뒤흔들었습니다. ㅎㅎㅎ
사러 달려가야지, 겸사겸사 연희동 나들이 가야지 하다가 드디어 손에 넣었던 날. 하늘색 실로 단정하게 묶인 얇은 책인데도 손에 잡힐 때마다, 눈에 띌 때마다 펼쳐 읽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세미콜론에서 <이달의 마음>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고, 아아! 역시 작가님은 책을 쓸 분이었어! 하고 아쉬움 반 설렘 반으로 책을 구입해 읽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엄마만의 방> 북토크 행사에 오신 손님으로 작가님을 마주합니다. (콰쾅)
만나보고 싶다, 막연히 생각만 하던 분을 눈앞에서 마주했는데, 또 막 귀여우신(작가님 이렇게 표현해서 죄송해요 ㅎㅎ) 분인 겁니다! 그림보다 더!
이렇게 인연이 되어, 유유히는 단춤 작가님의 두 번째 책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후후.
어떤 책으로 만나게 될지 지켜봐주세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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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토요일 오후 1시, 합정 오키로북스에서
이번 주 토요일입니다. 아직 남은 자리가 있어서 함께 할 분은 아래 신청을 눌러주세요~ :)
🌿이런 분이 오시면 좋아요
- 책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고민하고 있는 분
- 여러 사람들과 협업을 잘하고 싶은 분
- 편집자로서의 미래가 막막하고 걱정이 되는 분
날짜 :2024년 11월 30일(토) 오후 1:00 ~ 2:00
비용 : 10,000원
인원 : 20명
장소 : 서울 마포구 토정로4길 14,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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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는 법"
유유히 x 오키로북스
ESG 브랜딩 사례 맛집 카페 얼스어스
환경에 진심, 맛에 진심인 연남동 작은 카페를 사람들은 어떻게 알아본 걸까.
자발적인 바이럴, 대기 손님이 끊이지 않는 카페 얼스어스는 뭐가 다른 걸까.
맛이라는 본질과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다는 원칙
이 두 가지를 일관되게 전해온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커피와 지구를 좋아하던 한 사람이
카페라는 공간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일을
할 수 있겠다고 확신하게 된 여정과
세상에 없던 브랜드 '제로 웨이스트 카페' 얼스어스를 만들고
7년간 운영해온 과정에 대해 소개합니다.
- 일정 : 12월 5일 목요일 저녁 19:30~ 21:00
- 장소 : 오키로북스
- 비용 :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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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페이지를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2024 새해부터 변경되었음을 알립니다.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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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레터는 위트보이 님이 보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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