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리입니다. :)
2주 전 마감 후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오늘은 저희 창고에서 각 서점으로, 배본이 되는 날이었고요!
오전에 출근하면서 원시행(부천행)을 타버리는 바람에 김포공항까지 갔다가 다시 홍대로 출근하는 등 정신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네요.
오늘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레터를 쓰는 저를 이해해주세요..
마감 하고 책이 나오면 언론릴리스 까지 하고 끝~~~ 홀가분을 외쳤던 그때가 그립네요.
마감하고 돌아서서는, 이제 어떻게 팔아야 할지, 어디에 북토크 및 인터뷰를 제안해야 할지, 릴스는 언제 무슨 내용으로 찍을지, 전자책 제작을 의뢰하고, 감수하고, 서점 미팅을 예약하고 미팅하고, 행사 일정을 잡고, 준비하고 등등 치워도 치워도 태산입니다. ㅎㅎㅎ
(책상도 같이 어지러워지는 중이고요)
홍보용으로 도서도 발송해야 하는데 일찌감치 작가님 사인본으로 받아놓고
발송할 주소록 정리까지만 지금 막 마쳤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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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게 얼스어스>는 분야를 경제경영> 마케팅/브랜드 혹은 창업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서점별로 처음 경제경영 담당자 분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고요. 생소한 분야에 가서 다시 유유히를 소개하고 책을 소개하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해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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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이제야 단풍이 예쁘게 든 나무들이 서울 시내 곳곳을 물들이고 있더라고요. 서점 미팅을 다니면서 오후 햇빛에 아름다운 나무들을 바라보는 호사도 누렸습니다. 미팅 끝나고 헛헛해진 마음을 따뜻한 플랫화이트로 채우면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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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업한 지 만 2년을 채우는 🌱 새싹 대표인 저에게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만들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7년을 쌓은 얼스어스 대표님이 참 신기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또 생기는 카페들 사이에서,
7년간 한자리를 지키고, 또 사업을 확장하고 직원들을 늘리고, 무엇보다 손님들과의 우정을 다져가는 얼스어스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자신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지구를 소중히 여기자)를 카페라는 공간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길현희 대표의 초심은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고요.
그 초심은 단단하게 스스로를 붙들고 오래 버티게 하는 힘이기도 했습니다.
책이 독자님들 손에 쥐어지고,
어떤 반응이 오기까지 매번 참 긴장되고 떨립니다.
끝까지 실장님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최종 표지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저마다 바쁘고 가성비를 외치는 시대에 비효율적인 손길로 운영되는 얼스어스의 이야기가 흥미로울지,
돈과 부와 성공을 외치는 경제경영 매대에서 지구와 번거로움을 생각하는 <용기 있게 얼스어스>가 눈에 띌지,
커피와 디저트를 좋아해서 얼스어스에 흥미로웠던 누군가가 지난 얼스어스의 고군분투까지 함께 공감하며 웃고 눈물 지어줄지,
얼스어스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구나 고개를 끄덕여줄지,
머릿속이 온갖 물음표로 가득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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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이 긴장되고 불안할 땐, "내가 걸은 만큼이 내 삶이다"라고 말해봅니다.
지난 레터의 답장으로 따뜻하게 건네준 여러분들의 말들이,
지금까지 92종의 책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만들 저이니까,
뒤돌아보면 이렇게 떨리는 걸음으로 무사히 지금까지 잘해왔으니까,
다시 힘을 내고 앞을 바라봅니다.
길현희 대표님도
내가 만든 케이크와 커피를 돈을 받고 팔아도 되나 확신이 없어
카운터 뒤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있다가도,
맛있어서 또 왔다고, 얼스어스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손님들이 하나둘 늘면서
그만큼 조금씩 천천히 커왔다고요.
유유히도 '책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인사를 듣는 날엔 하늘을 날듯이 기쁘고 뿌듯하고 뻐렁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곤 했는데요.
사람은 이렇게 연결된 마음에 의지하게 되나 보다 새삼 끄덕여봅니다.
첫 책을 내고 긴장하고 있는 작가님과 역시 오랜만에 책을 내보이며 떨고 있는 제가
함께 외쳐봅니다.
<용기 있게 얼스어스> 💪💪💪💪💪
이제 서점에서 만나주시길요! 미리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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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해들리 블라호스, 고건녕 옮김
맨 처음 출판사에 취직했을 때 당시 출판사에서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들을 많이 출간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죽음학'도 접했었죠.
우리에게 주어진 삶 그 옆에 나란히 있지만 아직까지 너무 멀게만 느끼는 죽음.
매일 뉴스로, 불현듯 날아드는 부고 앞에서 어쩔 줄 모르겠는 마음이 마흔이 넘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흔한 죽음, 그러나 아직 내 것은 아니라고 애써 외면하는 것.
제 마지막 순간을 떠올릴 때면, 막연히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평온하게 인사를 나누고 싶다, 정신없는 병원보다는 고요한 집이었으면 좋겠다, 갑작스런 죽음보다는 내 삶을 잘 마무리하고 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도 투병 중인 이들을 위해 앞선 바람을 똑같이 기도하게 됩니다.
사춘기 시절에 처음 죽음 이후에 그 뒤에 뭐가 있을까. 골똘히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당시 학습지 빨간펜을 구독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안 풀고 맨 뒤에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편지지를 오려내 "선생님 죽음 뒤에 우리는 어떻게 되나요?" 라고 심오한 질문을 던져서 정성스레 도착했지만 그 안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을 상담 선생님의 답장을 받기도 했고요. (편지의 마무리는 한창인 학생이 죽음을 생각하기보다 앞에 있는 창창한 미래를 생각하라는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가끔씩 이승과 저승 사이의 중간세계를 그리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 그렇게 끌렸던 것 같고요. 나름의 상상으로 만나는 판타지이지만 위로도 뭉클하게 받고요. (최근에는 고수리 작가님의 <까멜리아 싸롱>이 그랬지요. 동백열차를 타고 도착해, 49일간 인생 책을 마무리하는 여정. 갓 망자가 된 이들을 돕는 까멜리아 싸롱의 다정한 사람들을 보면 그곳이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 두손 모으게 됩니다)
<삶이 흐르는 대로>는 호스피스 간호사인 저자가 자신의 삶과 자신의 일과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은 에세이입니다. 호스피스. 치료 효과 없이 연명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한 뒤에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 곁에서, 저자는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들의 집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 방문하여 최소한으로 고통을 줄여주는 일을 합니다. 만났을 때부터 몇 달 안에 고인이 될 사람들을 만나는 일,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긴장도 하고 어느 선까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일지 고민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럼없이 환자들에게 다가가 아프기 이전의 삶을 듣고, 지금 필요한 것을 도와주고, 한시적이라 하더라도 마음을 다해 우정을 나눕니다. 그렇게까지 하는 일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걸 깨닫고, 감정이입은 그만두고 적정한 공감까지 가는 길을 찾아냅니다.
참으로 용감하고 또 다정한 사람의 이야기여서, 긴긴 밤 잠이 안 오는 날마다 펼쳐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랐더라고요.
책 안에 나오는 이제는 고인이 된 환자들 열두 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 감사의 말을 읽으면서 저 또한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 된 것처럼 그립기까지 하더라고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잘 살아오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볼 무렵에,
따뜻한 코코아를 곁에 두고 찬찬히 읽어보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해드립니다.
(덧. 저에게 책을 선물해주신 다산북스 이한나 편집자님께 💛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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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엄마도 편히 볼 수 있는 큰글자도서 <엄마만의 방> 을 전해주세요
오랜만에 큰글자도서 출간 소식이에요! :)
김그래 작가님의 <엄마만의 방>은 "엄마와 함께 읽고 싶은데 혹시 큰글자도서 출간 계획 없으신가요?" 라는 문의가 쇄도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렇게 왕크 왕귀 <엄마만의 방>이 도착했네요.
온라인서점에서 바로 주문이 가능하고, 가까운 도서관에도 희망도서로 신청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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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고수리 작가님이 2025년 유유히의 첫 책으로 찾아옵니다! (계약 완료)
햇빛 좋았던 어느 날,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진 속 카페는 저희가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볼베르!)
글쓰기 수업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이끌면서, '쓰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고수리 작가님. 저와 함께 <마음 쓰는 밤>도 너무 즐겁게 작업했었고요. (지금도 참 좋아하고 아끼는 책입니다)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문장을 소개하고 그 문장으로 좋은 책을 소개받고, 또 필사하며 체화시키고, 다시 자신의 문장으로 이야기를 쓰게 하는 책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요.
2025년이 너무 기대되지요? :) 기대해주세요~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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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토요일 오후 1시, 합정 오키로북스에서
유유히 에디터리 출동합니다.
오키로북스에서 스몰토크로 <1인출판사 할 만해요?> 라는 주제로 떠들어제낍니다. ㅎㅎ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멀지만,
2022년 12월부터 2024년 11월 말까지, 만 2주년을 채워가는 지금
유유히의 지난 시간들을 생생하게 회고해볼게요.
초대해주신 오키로북스 김경희 대표님과 오팀장님께 감사드려요!
🌿이런 분이 오시면 좋아요
- 책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고민하고 있는 분
- 여러 사람들과 협업을 잘하고 싶은 분
- 편집자로서의 미래가 막막하고 걱정이 되는 분
날짜 :2024년 11월 30일(토) 오후 1:00 ~ 2:00
비용 : 10,000원
인원 : 20명
장소 : 서울 마포구 토정로4길 14,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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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가 입주해 있는 플랫폼P에서 특강 소식이 있습니다 💛
따뜻하지만 정확한 사람. 정신건강의학을 공부한 지 20년째, 여전히 정신건강이 제일 재미있어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
늘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음이 궁금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안주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전합니다.
벌써 한 해의 마지막장에 당도했습니다.
한 해동안 많은 일을 한 나에게 주는 선물로 본 강연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1강.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
2강. 어쩌면 ADHD 때문일지도 몰라
3강. 나쁜 관계 속에서 나를 구해줘
- 일정 : 12월 2일, 9일, 16일 19:30 - 21:30
- 장소 : 플랫폼P 다목적실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2길 19 2F) / 온라인
- 강연료 : 1회 15,000원 / 3회 40,000원 (오프라인)
1회 10,000원 / 3회 25,000원 (온라인)
- 문의 : 모두의플랫폼P (platformp.clu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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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페이지를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2024 새해부터 변경되었음을 알립니다.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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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레터는 위트보이 님이 보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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