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백>을 보고 나니 갑자기 일본 드라마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제 인생 드라마 중 하나인
<콩트가 시작된다>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개그 콩트를 만드는 세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열심히 달려온 꿈의 끝에서 멈춰 서야 하는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인생은 분명 즐겁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건 아니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살면 된다고 하지만,
사람인 이상 가끔은 주변 친구나 지인들을 보며 자신의 위치를 실감하게 됩니다.
그런 씁쓸한 날이 올 때면 맥주 한 잔하며 넘겨보기도 합니다만
한탄도 한두 번이지 매번 그러다 보면
제 자신이 점점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그럴 때 저는 이 드라마를 봅니다.
개그 콩트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보는 내내 큭큭 웃게 됩니다.
그런데 한 편씩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목구멍 안쪽이 뜨거워지죠.
'이게 인생이다!'라고 거창하게 정리해주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모든 일이 잘될 거라고 무작정 위로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취업 준비를 하던 시절, 친한 동기가 만들어준 김치볶음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별한 음식도, 대단한 위로의 말도 아니었지만 그 한 끼가 참 고마웠습니다.
저에게 <콩트가 시작된다>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를 본다고 인생이 갑자기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용기을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