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수 있을 때 푹 쉬어야 담에 더 잘하지”
위트보이 어머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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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잘 보내셨나요?
근래에 이렇게 긴 휴가를 즐겨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푹 쉬었습니다. 읽고 싶었던 책과 영화들을 보았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걸 느끼며 맥주도 많이 마셨습니다. 좋아하는 분들과 서울에서 맛있는 안주와 맥주도 함께 했죠.(행복했습니다)
올초부터 휴가 없이 주 6일 체계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긴시간 동안 일 생각하지 않고 푹 쉬니 정말 좋았습니다. 하루에 10시간씩 자고 밥 먹고 산책하고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었나 봐요. 푹 쉬고 돌아오니 일을 더 잘하고 싶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뿜어져 나옵니다.
그동안 “휴가 안 가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스마트폰도 충전하면서 쓸 수 있잖아요? 저도 틈틈이 쉬면서 일하고 있어요.” 저는 루틴이 깨지는 게 싫어서 오래 쉬면 다시 원래 일의 리듬으로 돌리기가 힘들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아예 꺼버리고 충전해보니 이 방법도 꽤 괜찮았습니다. 종종 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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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추석 당일에는 하루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른쪽 얼굴에 나 있던 종기 같은 것이 커져서 제거 수술을 받았어요. 국소 마취를 하고 종기를 제거한 뒤 실밥으로 꿰맸는데, 그 자국을 보니 괜히 미안하고 안쓰럽고 또 짠했습니다. 제거한 종기조직은 연구소로 보내 악성인지 단순 염증 조직인지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제발 별일 없길)
2주 뒤 실밥을 풀기로 해서 그동안 하루는 넥카라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넥카라는 꽤 큰 시련입니다. 그루밍도 못 하고, 화장실 가는 일도 힘들어지거든요. 그래서 틈틈이 벗겨주고, 그 시간만큼은 곁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조금만 한눈팔면 금세 상처를 긁으려 하니까요. 일주일쯤 지나니 다행히 하루도 이 상황에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 며칠만 더 버티면 됩니다. 하루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세요. 하루에게 잘 전달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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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일정이 있습니다. 에디터리님의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출장이죠. 이제 제 역할은 ‘출장 매니저’입니다. 에디터리님은 분명 전날 밤에 짐을 싸고, “어! 그거 집에 없어요?” 하실 분이기에 ㅋㅋ
외국용 멀티어댑터, 스마트폰 분실 방지 스트랩, 보조배터리 완충, 유로 환전 등 미리미리 챙겨둘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10/13 월요일 저녁 슬슬 짐을 싸기 시작했고 밤 12시가 다 되서야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 준비 체크리스트를 보며 최종 확인 후 캐리어를 닫았습니다.(휴~)
다음 날 새벽 5시 알람에 눈을 떴습니다. 에디터리님은 이미 일어나 공항 갈 준비를 하고 계셨고, 저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껌을 세 개씩 씹으며 운전했습니다.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해 짐 수속을 마치고, 에디터리님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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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는 고양 하나로 마트에 가서 장을 봐왔습니다. 하나로 마트답게 농산물이 싱싱하고 값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종류도 아주 많죠. 어느정도냐면 고춧가루 하나만으로 매대 한칸을 다 채울 정도입니다.
저녁 반찬 메뉴는 감자볶음입니다. 감자를 깎고 물에 담가 전분기를 빼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볶아도 잘 물러지지 않습니다. 양파, 파, 고래사 어묵을 잘라 넣고, 소금 후추를 뿌린 뒤 휙휙 볶아줍니다. 마지막에 깨를 뿌린 뒤 한 김 식히면 앞으로 2주간은 끄떡 없죠. 소소하지만 확실한 만족감, ‘잘 먹었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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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유히톡은 특별한 주제 없이, 긴 휴가를 지나 일상의 박자를 다시 맞춰가는 며칠의 기록을 적어보았습니다.
시동을 걸자마자 빨리 가고 싶다고 처음부터 고속 기어에 놓으면 아예 출발할 수 없잖아요. 빨리 가고 싶다면 오히려 저속 기어부터 천천히 올려야합니다. 긴 휴가 뒤 일상으로 돌아올 때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쉬는 동안 멈춰 있던 몸과 마음이 다시 리듬을 찾을 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속해보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일상 복귀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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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오트 오리지널 & 어메이징 오트 오트밀 오리지널
저는 계절에 따라 아침 메뉴가 달라집니다. 더운 여름에는 그릭요거트에 블루베리와 견과류를 넣어 간단히 먹고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는 오트밀을 즐겨 먹습니다.
오트밀을 먹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지만, 제가 먹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오트밀에 오트 음료를 붓고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리는 것.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따뜻하게 데워진 오트밀을 꺼내면 주방 가득 고소한 곡물 향이 퍼집니다. 쌀쌀한 아침 공기 속에서 그 냄새를 맡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죠. (뭔지 아시죠?)
호주에 있을 때 처음 오트밀을 먹어봤습니다. 동료들 따라 물만 부어 만들어봤는데, 텁텁하고 별맛이 없더라고요. 그 뒤로 한동안 멀리했는데 우연히 오트 음료를 넣어 만든 순간, 그 고소함에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이번 가을 아침, 오트밀 한 그릇 어떠신가요? 소화도 잘되고, 식이섬유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간단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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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단춤 x 오케이슬로울리 〈손에 쥐어준 다정〉 2025. 10. 14 - 11. 29
“나는 우리가 계속 살아갔으면 좋겠어. 만화 영화 주인공들이 막을 내린 뒤에도 어딘가에선 계속 살고 있을 거라 믿는 것처럼.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된 순간에 막을 내린 하루는 그대로 접어두고 다음 날 계속 이어질 이야기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자. 『감정 사전』 중, 「계속하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 단춤 작가의 〈손에 쥐어준 다정〉 전시가 대전에 있는 오케이슬로울리에서 열립니다. 단춤 작가님의 『감정 사전』 속 만화와 문장을 바탕으로 작업한 콜라주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전시를 보고 나면, 제목처럼 손바닥 한가득 다정을 쥐고 돌아가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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𝙤𝙠𝙖𝙮 𝙨𝙡𝙤𝙬𝙡𝙮
대전 유성구 유성대로 828번길 52, 1F
Tue - Sat⠀9am - 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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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가치를 알아보는 일>
김그래 작가님이 작은 전시를 엽니다. 4명의 작가분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인데요. 사진만 봐도 설레네요. 독일 출장이 끝나면 빨리 달려가고 싶어요.
<김그래 작가님 인스타그램 소개글>
이 전시는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시간을 작가 각자의 시선을 모아 구성한 아카이브 전시입니다. 저는 새로운 만화 7편과 글 2편, 편지 한통으로 참여했습니다. “한 해 동안 써온 일기장에서 밖으로 꺼내 볼 수 있는 기록을 옮겼습니다. 어떤 페이지에는 솔직한 말을 썼고, 어떤 페이지에는 거짓말을 썼습니다.”“그리고 어느 날, 누군가의 기록에서 나와 똑같은 마음을 발견할 때면 아주 반가웠고 그의 기록 앞에서 가장 솔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 열 달의 기록 중에 언젠가의 당신과 비슷한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참여작가ㅣ김그래, 김로로, 디깅미, 박세은브랜드ㅣ트롤스페이퍼기획ㅣ꼬메아미꼬, 김보라감상 안내· 기간: 2025.10.11 sat – 10.25 sat (월요일 휴관)· 시간: 12:00 – 18:00· 장소: 꼬메아미꼬 갤러리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5길 97)· 감상 티켓: 4,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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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한 농담> 그믐 온라인 독서모임 모집
읽고 쓰고 생각하고 나누는 사람들의 공간, 지식공동체 그믐에서 특별한 온라인 독서 모임을 모집합니다.
이 모임은 다른 독서모임보다 좀 더 특별한데요. 송강원 작가님이 모임 기간 내내 참여하며 여러분의 이야기와 질문을 함께 나눌 예정이에요. 모임 마지막 날 11월 2일에는 작가님과 실시간 라이브 채팅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바다처럼 깊고 넓은 사랑의 이야기 🌊 <수월한 농담>을 송강원 작가님과 함께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비용 : 무료 ✨모집 기간 : 10/19까지 ✨모임 기간 : 10/20 ~ 11/2 ✨라이브 채팅 : 11/2 저녁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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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유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답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열려요. 보다 쉽게, 서로의 피드백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위트보이와 에디터리의 답장도 그 밑에 답글로 달아둘게요. 이번 주 답장도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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