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이 나온 지 딱 한 달(배본일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간 열심히 달려오면서 여러모로 성장을 하기도 했지만, 우리도 모르게 지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3월을 시작하면서, 새 봄을 맞이하면서 몸과 마음을 돌아보고 보듬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장거리를 뛰기 위해서는 적절한 준비운동부터 필수인 거, 다들 아시죠? 우선 심호흡부터 크게 가슴을 펴고 들이쉬고~ 내쉬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며 오늘의 레터 시작합니다.
1.
어제는 에디터리 님이 장염 증상으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밤새 고생했는데, 다행히 복부초음파 검사 결과 정상이었습니다. 약을 처방받고 링거 2시간 맞고 돌아왔죠. 탈이 나기 전날 점심, 오후, 저녁 모두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셨는데, 같이 먹은 사람들은 모두 괜찮았는데 에디터리만 탈이 났습니다. 음식 때문이 아니라 그간 쌓인 스트레스 때문이었던 듯해요. 창업하고 체력 관리는 잘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정신적인 긴장감이 상당했겠죠. 가끔은 이완시켜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탈이 나는 모양입니다. 체력 관리는 잘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정신 건강도 같이 잘 챙겨보자고, 등을 토닥였습니다.
2.
작년 3월에 코로나 확진을 받은 후, 지금까지 1년이 다 되도록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자주 듭니다. 그러던 중, 이게 먹는 것과 연관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약은 잘 챙겨 먹었지만 식습관은 그대로였고, 오히려 몸이 피곤해서 배달음식과 인스턴트를 더 많이 먹었더라고요. 고민 끝에, 식습관을 바꿔야겠다 싶었습니다. 유튜브에서 건강에 좋은 음식과 정보를 찾아보았는데, 일단은 제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 위주로 해보려고요.
제일 먼저 채소 수프에 도전했습니다. 각종 채소들을 씻고, 적당히 자르고, 한솥 가득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니. 감자, 당근, 양파, 브로콜리, 토마토, 버섯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바질 가루와 올리브 잎을 추가해서 조리합니다. 특히, 올리브 잎은 넣자마자 유럽식 채소 수프의 향이 나면서 풍미를 더하더라고요. 한 시간 정도 끓인 후 식혀 소분해 냉장고에 얼려둡니다. 하루에 한 끼씩 전자레인지에서 데워 먹습니다. 처음에는 요리의 맛이란 게 없어 당황스러웠지만, 조금씩 채소의 단맛과 고소함을 느끼며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다 먹게 되더라고요. 먹으면서 속도 편안해지고 몸도 가벼워지는 듯합니다. 당분간 하루에 한 끼는 채소 수프로 먹기로 합니다.
3.
창업을 하면서, 거실을 업무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한 곳에서 오래 작업하다 보면 때때로 답답할 때도 있는데요. 분위기를 바꿔볼까 싶어 프리지아 한 다발을 사서 거실에 두었습니다. 오며 가며 한 번씩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은은한 꽃 향기도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유유히 사내 복지로 매주 꽃 한 다발씩 결제 올리면 에디터리 님이 결제해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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